“히틀러 ‘나의 투쟁’ 전에도 책 썼다

입력 2016.10.10 (01:04) 수정 2016.10.1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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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년 독일에서 발간된 "아돌프 히틀러: 그의 삶과 그의 연설"(Adolf Hitler: Sein Leben und seine Reden)이라는 전기 책을 히틀러 본인이 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책은 그동안 빅토르 폰쾨르버가 쓴 것으로 알려졌으며, 히틀러를 예수 반열에 올리고 "독일의 구세주"로 묘사했다.

스코틀랜드 애버딘 대학 역사학자 토마스 베버 교수는 빅토르 폰쾨르버가 쓴 것으로 알려진 이 책이 사실은히틀러가 직접 쓴 히틀러의 최초의 전기라고 주장했다. 베버 교수는 1968년 숨진 폰쾨르버가 머물던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서고에서 발견된 문서 등을 토대로 "폰쾨르버가 이 책을 쓰지 않았고, 히틀러가 이 책의 저자로 나서줄 사람을 찾을 수 있는지를 물었다는 진술 증거를 찾았다"고 말했다.

베버 교수는 또한, 폰쾨르버가 이 책이 히틀러가 쓴 책임을 암시하는 내용을 담아 과거 나치 집단 강제수용소에 함께 갇혔던 한 남성에게 보낸 편지와, 이 책이 '히틀러의 계획에 따라 그의 적극적인 참여로 쓰였다'고 직접 쓴 문서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히틀러가 쓴 전기로는 1925년 처음 출간된 '나의 투쟁'(Mein Kampf)이 유일하게 꼽혀왔다. 히틀러가 이른바 '뮌헨 반란'을 일으켰다가 실패하고 나서 투옥됐을 때 쓴 책은 유대인 증오와 게르만 민족의 우수성을 내세운 나치당의 패권 야욕을 담았다. 이 책은 히틀러의 나치 집권 시절 1천200만 부 넘게 뿌려졌다. 베버 교수는 "히틀러가 자기 연설을 긁어 모아서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책을 낸 것이라며, 뻔뻔하고 영악한 자기 선전"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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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틀러 ‘나의 투쟁’ 전에도 책 썼다
    • 입력 2016-10-10 01:04:32
    • 수정2016-10-10 09:27:41
    국제
1923년 독일에서 발간된 "아돌프 히틀러: 그의 삶과 그의 연설"(Adolf Hitler: Sein Leben und seine Reden)이라는 전기 책을 히틀러 본인이 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책은 그동안 빅토르 폰쾨르버가 쓴 것으로 알려졌으며, 히틀러를 예수 반열에 올리고 "독일의 구세주"로 묘사했다.

스코틀랜드 애버딘 대학 역사학자 토마스 베버 교수는 빅토르 폰쾨르버가 쓴 것으로 알려진 이 책이 사실은히틀러가 직접 쓴 히틀러의 최초의 전기라고 주장했다. 베버 교수는 1968년 숨진 폰쾨르버가 머물던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서고에서 발견된 문서 등을 토대로 "폰쾨르버가 이 책을 쓰지 않았고, 히틀러가 이 책의 저자로 나서줄 사람을 찾을 수 있는지를 물었다는 진술 증거를 찾았다"고 말했다.

베버 교수는 또한, 폰쾨르버가 이 책이 히틀러가 쓴 책임을 암시하는 내용을 담아 과거 나치 집단 강제수용소에 함께 갇혔던 한 남성에게 보낸 편지와, 이 책이 '히틀러의 계획에 따라 그의 적극적인 참여로 쓰였다'고 직접 쓴 문서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히틀러가 쓴 전기로는 1925년 처음 출간된 '나의 투쟁'(Mein Kampf)이 유일하게 꼽혀왔다. 히틀러가 이른바 '뮌헨 반란'을 일으켰다가 실패하고 나서 투옥됐을 때 쓴 책은 유대인 증오와 게르만 민족의 우수성을 내세운 나치당의 패권 야욕을 담았다. 이 책은 히틀러의 나치 집권 시절 1천200만 부 넘게 뿌려졌다. 베버 교수는 "히틀러가 자기 연설을 긁어 모아서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책을 낸 것이라며, 뻔뻔하고 영악한 자기 선전"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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