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울리는 ‘기숙사 다툼’…“정수기도 쓰지 마라”

입력 2016.10.10 (07:37) 수정 2016.10.1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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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학생 주거난 해결의 한 방안으로 도입된 게 민자기숙사죠.

그런데 운영비 등 돈 문제를 놓고 학교와 운영사가 갈등을 빚으면서 학생들에게 정수기, 무인택배기도 쓰지 말라는 황당한 통보를 한 학교가 있습니다.

이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학 기숙사로 택배가 배달됩니다.

무인택배기가 있는데도 물품을 모두 바닥에 두고 갑니다.

기숙사 운영업체가 사용 중단을 통보한 탓입니다.

정수기 사용도 중단하고 겨울 난방 온도는 22도로 낮춘다고 학생들에게 통보됐습니다.

<인터뷰> 강경식(경기대 3학년) : "(정수기) 전원 끊고 물 막고 하는 걸 저희가 최대한 몸으로 막았고요. 당장 철수되면 식수가 끊기는 거잖아요."

운영업체는 지난 5년 동안 해마다 3,4억 원 씩 적자가 나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2학기 기숙사비도 기존 할인 혜택 등을 모두 없애고 11% 나 올렸습니다.

<녹취> 경기대 기숙사 이용 학생 : "돈을 줄이면서 그러면 이렇게 난리가 안 났을 텐데 돈이 올랐는데 왜 다 뺀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이 기숙사는 민간기업이 자금을 투자해 20년 운영권을 갖는 방식으로 지어졌습니다.

운영업체는 학교 측에 적자 보전을 위한 계약서 변경을 요구하고 있지만, 학교 측은 받아들 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경기대 관계자 : "(계약) 조건을 바꾸게 되면 모든 비용 부담을 학생이 해야 하기 때문에..."

<녹취> 서희건설 관계자 : "(시공·운영사) (학생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지만 이건 학교하고 저희가 해결이 돼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학생들은 기숙사비 인상에 대해서는 일방적으로 이뤄졌다며 운영업체를 상대로 반환청구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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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 울리는 ‘기숙사 다툼’…“정수기도 쓰지 마라”
    • 입력 2016-10-10 07:36:44
    • 수정2016-10-10 07:4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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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학생 주거난 해결의 한 방안으로 도입된 게 민자기숙사죠.

그런데 운영비 등 돈 문제를 놓고 학교와 운영사가 갈등을 빚으면서 학생들에게 정수기, 무인택배기도 쓰지 말라는 황당한 통보를 한 학교가 있습니다.

이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학 기숙사로 택배가 배달됩니다.

무인택배기가 있는데도 물품을 모두 바닥에 두고 갑니다.

기숙사 운영업체가 사용 중단을 통보한 탓입니다.

정수기 사용도 중단하고 겨울 난방 온도는 22도로 낮춘다고 학생들에게 통보됐습니다.

<인터뷰> 강경식(경기대 3학년) : "(정수기) 전원 끊고 물 막고 하는 걸 저희가 최대한 몸으로 막았고요. 당장 철수되면 식수가 끊기는 거잖아요."

운영업체는 지난 5년 동안 해마다 3,4억 원 씩 적자가 나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2학기 기숙사비도 기존 할인 혜택 등을 모두 없애고 11% 나 올렸습니다.

<녹취> 경기대 기숙사 이용 학생 : "돈을 줄이면서 그러면 이렇게 난리가 안 났을 텐데 돈이 올랐는데 왜 다 뺀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이 기숙사는 민간기업이 자금을 투자해 20년 운영권을 갖는 방식으로 지어졌습니다.

운영업체는 학교 측에 적자 보전을 위한 계약서 변경을 요구하고 있지만, 학교 측은 받아들 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경기대 관계자 : "(계약) 조건을 바꾸게 되면 모든 비용 부담을 학생이 해야 하기 때문에..."

<녹취> 서희건설 관계자 : "(시공·운영사) (학생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지만 이건 학교하고 저희가 해결이 돼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학생들은 기숙사비 인상에 대해서는 일방적으로 이뤄졌다며 운영업체를 상대로 반환청구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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