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사고 3분의 1이 조종 과실’…5년간 69건 발생

입력 2016.10.10 (10:56) 수정 2016.10.1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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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3년 7월6일 인천공항을 떠나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던 아시아나 B777 항공기가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중 활주로 전방 방파제에 충돌 후 활주로를 이탈했다. 조종과실로 밝혀진 이 사고로 3명이 사망하고 승객 18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 지난해 2월13일 대한항공 A330 항공기가 미얀마 양곤 공항에서 지상 이동중 임시 주기장에 주기중이던 다른 항공기와 충돌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2011년 1월21일 경북울진 비행장 근처에서 한국항공대 소속 비행실습 기종인 C172R와 C172S가 비행훈련 중 충돌해 추락했다. 이 사고로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위 사례에서 보듯 최근 5년 동안 항공기 사고가 69건 발생해 273명의 사상자 (34명 사망, 66명 중상, 173명 경상)가 발생했다. 물적 피해도 4,500억 원에 달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용기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 '최근 5년간 항공사고 피해현황' 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6년 8월까지 항공기 사고가 69건 발생했다.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이 12건의 사고가 일어나 중상 3명에 136억 원의 물적 피해가 발생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7월23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공항 인근에서 비행 중 엔진 이상으로 리야드 공항으로 회항했다. 올해 5월27일에는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이륙 중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해 승객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현재 당국은 이 사고에 대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 항공은 9건의 항공사고가 발생해서 5명이 사망하고, 51명 중상, 159명이 경상을 입었다. 물적 피해는 3,742억1,000만 원에 달했다.

아시아나 항공은 지난달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A380 기종의 OZ201편 여객기가 이륙 3시간 만에 화물칸 온도 조절장치 오작동으로 급히 회항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불과 일주일만인 지난 10월5일, 오후 9시 50분쯤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필리핀 클락으로 향하던 OZ707편 여객기가 화물칸에서 연기 감지 경보가 울리면서 오후 11시쯤 제주공항에 착륙했다. 착륙 직후 정비사와 소방대가 합동 점검을 벌인 결과 실제 연기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경보장치에 오류가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항공대 항공기도 6건의 사고가 발생해서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 당했다. 이 사고로 5억6,500만 원의 물적 피해를 입었다.


사고 원인은 대부분 조종과실로 드러났다. 69건의 항공사고 중 조종과실은 24건, 34.8%로 나타나, 22명이 사망하고 56명이 중상, 143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종과실 사고로 인한 물적 피해는 총 1,617억 5,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정비과실로는 5건의 사고가 발생, 1명이 부상하고 4억 원의 물적 피해가 났다. 조류충돌로 인한 사고가 3건 있었고, 피해액은 40억1,000만 원이었다.

또 기체결함과 부품결함, 엔진결함으로 5건의 사고가 발생, 1명이 중상을 입고 107억 원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 밖에 급유절차 위반 등 기타사유로 2건의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23억 원의 물적 피해가 났다. 관제사 판단오류 1건, 기상 악화 1건 등의 원인으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조사중인 사건 32.2%에 달해

심각한 문제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채 ‘조사중’인 사고가 69건 중 25건으로 전체의 32.2%나 된다는 사실이다.

정용기 의원은 "항공기사고는 단 한 건만 발생해도 엄청난 인적, 물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국토교통부는 항공기 안전대책을 강화하는 한편, 항공기 사고에 대한 조사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해서 유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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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 사고 3분의 1이 조종 과실’…5년간 69건 발생
    • 입력 2016-10-10 10:56:39
    • 수정2016-10-10 10:59:37
    사회
# 지난 2013년 7월6일 인천공항을 떠나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던 아시아나 B777 항공기가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중 활주로 전방 방파제에 충돌 후 활주로를 이탈했다. 조종과실로 밝혀진 이 사고로 3명이 사망하고 승객 18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 지난해 2월13일 대한항공 A330 항공기가 미얀마 양곤 공항에서 지상 이동중 임시 주기장에 주기중이던 다른 항공기와 충돌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2011년 1월21일 경북울진 비행장 근처에서 한국항공대 소속 비행실습 기종인 C172R와 C172S가 비행훈련 중 충돌해 추락했다. 이 사고로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위 사례에서 보듯 최근 5년 동안 항공기 사고가 69건 발생해 273명의 사상자 (34명 사망, 66명 중상, 173명 경상)가 발생했다. 물적 피해도 4,500억 원에 달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용기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 '최근 5년간 항공사고 피해현황' 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6년 8월까지 항공기 사고가 69건 발생했다.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이 12건의 사고가 일어나 중상 3명에 136억 원의 물적 피해가 발생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7월23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공항 인근에서 비행 중 엔진 이상으로 리야드 공항으로 회항했다. 올해 5월27일에는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이륙 중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해 승객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현재 당국은 이 사고에 대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 항공은 9건의 항공사고가 발생해서 5명이 사망하고, 51명 중상, 159명이 경상을 입었다. 물적 피해는 3,742억1,000만 원에 달했다.

아시아나 항공은 지난달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A380 기종의 OZ201편 여객기가 이륙 3시간 만에 화물칸 온도 조절장치 오작동으로 급히 회항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불과 일주일만인 지난 10월5일, 오후 9시 50분쯤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필리핀 클락으로 향하던 OZ707편 여객기가 화물칸에서 연기 감지 경보가 울리면서 오후 11시쯤 제주공항에 착륙했다. 착륙 직후 정비사와 소방대가 합동 점검을 벌인 결과 실제 연기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경보장치에 오류가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항공대 항공기도 6건의 사고가 발생해서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 당했다. 이 사고로 5억6,500만 원의 물적 피해를 입었다.


사고 원인은 대부분 조종과실로 드러났다. 69건의 항공사고 중 조종과실은 24건, 34.8%로 나타나, 22명이 사망하고 56명이 중상, 143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종과실 사고로 인한 물적 피해는 총 1,617억 5,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정비과실로는 5건의 사고가 발생, 1명이 부상하고 4억 원의 물적 피해가 났다. 조류충돌로 인한 사고가 3건 있었고, 피해액은 40억1,000만 원이었다.

또 기체결함과 부품결함, 엔진결함으로 5건의 사고가 발생, 1명이 중상을 입고 107억 원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 밖에 급유절차 위반 등 기타사유로 2건의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23억 원의 물적 피해가 났다. 관제사 판단오류 1건, 기상 악화 1건 등의 원인으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조사중인 사건 32.2%에 달해

심각한 문제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채 ‘조사중’인 사고가 69건 중 25건으로 전체의 32.2%나 된다는 사실이다.

정용기 의원은 "항공기사고는 단 한 건만 발생해도 엄청난 인적, 물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국토교통부는 항공기 안전대책을 강화하는 한편, 항공기 사고에 대한 조사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해서 유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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