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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트럼프 시대 개막
클린턴 9부 능선 넘었다, 막판 돌발 변수는?
입력 2016.10.10 (13:41) 수정 2016.10.10 (13:42) 취재K
미 대선 선거전의 중대 분수령으로 여겨졌던 미 대선 TV 2차 토론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음담패설'파문의 영향으로 '미 대선 역사상 가장 추잡한 대선 토론'이었다는 평가 속에 막을 내렸다. 이 때문에 음담패설 폭로 파문 이후 클린턴 후보 쪽으로 급속히 쏠리고 있는 선거전 분위기가 이대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로서는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자 부부 대통령이라는 새 이정표에 바짝 다가선 셈이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지난 1차 TV 토론에서 세금 문제로 타격을 입은데 이어 '음담패설 폭로'라는 치명적인 악재로 공화당 내 유력인사들마저 지지를 철회하고 사퇴를 촉구하는 가운데 열린 이번 2차 TV 토론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 달 8일(현지시각) 실시되는 선거인단 선거가 채 한 달이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도널드 트럼프가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열린 2차 TV토론을 시작하기에 앞서 두 후보가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AP)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열린 2차 TV토론을 시작하기에 앞서 두 후보가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AP)

"가장 추잡한 대선 토론"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9일 (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대학에서 진행된 2차 TV토론에서 '트럼프의 음담패설'과 '빌 클린턴의 성 추문 의혹'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두 후보가 인신공격성 발언을 섞어가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설전을 벌임에 따라 선거 역사상 '가장 추잡한 대선 토론'이었다고 미 CNN은 평가했다.

[연관 기사] 2차 토론…‘트럼프 음담패설’ 난타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열린 2차 TV 토론장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가 악수한 뒤 돌아서고 있다. (사진=AP)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열린 2차 TV 토론장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가 악수한 뒤 돌아서고 있다. (사진=AP)

'음담패설' 폭로 이후 분위기는 클린턴 쪽으로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포스트가 도널드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테이프를 공개한 이후 자신의 딸 이방카까지 성적 농담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폭로가 잇따르면서 트럼프 후보가 엄청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정치 전문 매체인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가 각종 여론조사를 내놓은 결과를 보면 트럼프의 음담패설 폭로전까지 두 후보가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뉴햄프셔와 위스콘신주가 클린턴 우세로 돌아서는 등 최소한 경합 주 4곳에서 판세의 변화가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클린턴 후보는 538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260명을 ,트럼프 후보는 165명을 확보할 것으로 분석됐다. 경합 주는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등 9개 주로 줄었으며 이곳의 선거인단은 113명이다.


경합 지역에서도 클린턴 후보의 상승세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여론의 흐름과 역대 선거결과까지 종합해 경합지역을 정밀 재분류한 결과 애초 트럼프가 이길 것으로 예상했던 오하이오 주마저 클린턴이 우세할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인단은 클린턴 후보가 매직 넘버인 270명을 훨씬 뛰어넘는 340명을 확보하고 트럼프 후보는 198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경합지 재분류 결과 선거인단 판세 (사진=리얼 클리어 폴리틱스 캡처)경합지 재분류 결과 선거인단 판세 (사진=리얼 클리어 폴리틱스 캡처)

이런 선거 분위기 때문에 지난달 중순 한때 60%대까지 떨어졌던 클린턴 후보의 당선 확률은 83%로 높아졌지만, 트럼프 후보의 당선 확률인 17%로 뚝 떨어졌다.

미 대선 당선 확률 변화 추이 그래프 (사진=리얼 클리어 폴리틱스 캡처)미 대선 당선 확률 변화 추이 그래프 (사진=리얼 클리어 폴리틱스 캡처)

"선거인단 400명 이상 압도적 승리도 가능"

미국 선거 분석 웹사이트인 '538'( FiveThirtyEight)도 트럼프의 음담패설 파문이 터지자 8일 (현지 시각) 클린턴 후보의 승리 확률을 81.6%까지 끌어올렸다. 이 사이트가 1차 TV 토론이 끝난 직후인 지난달 26일 예측한 클린턴의 승리확률은 54.8%에 불과했다.

미국 대선 본선 선거인단 수(538)를 뜻하는 이 사이트 운영자 네이트 실버는 통계학자이자 정치분석가로 자체 개발한 분석예측 시스템을 토대로 2008년 대선과 2010년 상원의원 선거, 2012년 대선 결과 등을 정확히 맞힌 바 있다.

실버는 '538'에 올린 글에서 “이대로 가면 클린턴이 선거인단의 400명 이상을 가져가는 압도적 승리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클린턴의 지지율은 45%, 트럼프는 40% 안팎으로 트럼프가 역전하려면 5∼6%포인트를 더 얻어야 하는데 음담패설 파문으로 추가 포인트가 클린턴에게로 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클린턴 캠프는 실버의 예측 내용을 온라인에서 퍼뜨리면서 “트럼프에 분노한 여성 유권자들이 모두 클린턴을 선택하면 50개 주 전부에서 승리할 수도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트럼프는 “네이트 실버는 공화당 경선에서 나의 승리를 맞추지 못했다”며 그의 예측을 무시했다.

막판 돌발 변수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막판 돌발 변수는 클린턴 후보의 건강 문제라고 미국 선거 전문가들을 분석하고 있다. 클린턴 후보는 지난 9월 공식 행사에 참석했다가 어지럼증을 호소해 급히 빠져나오는 장면이 언론에 노출된 바 있다. 남은 선거 운동 기간에 클린턴의 건강 문제가 또다시 불거질 경우 클린턴 후보에게 엄청난 악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클린턴 후보의 또 다른 걱정거리는 이른바 이메일 추문의 여진이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 측은 이번 TV토론에서와 마찬가지도 앞으로도 이메일의 내용을 계속 공개하면서 클린턴 후보 측을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가능성은 낮지만 엄청난 내용이 폭로될 경우 또 한 번 대선 판세가 요동칠 가능성도 있다.

투표율도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잇따른 악재에도 불구하고 클린턴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좀처럼 낮아지지 않고 있다. 또 유력 두 후보 간 진흙땅 싸움으로 얼룩진 선거전에 실망을 느낀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장에 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만일 투표율이 낮게 나타난다면 결집력이 높다는 '저학력 백인 남자층'에서 지지도가 높은 트럼프에 유리할 수도 있다. 제3 후보인 개리 존슨 자유당 후보와 질 스타인 녹색당 후보의 득표율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후보와 트럼프 후보는 오는 19일 한 차례 더 TV 토론을 치르며 오는 11월 8일 538명의 선거인단을 뽑는 투표가 미국 전역에서 진행된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역대 최악이라는 이번 선거에서 승자가 누가 되건 그 후유증이 엄청날 것이라는 우려도 벌써 커지고 있다. 
  • 클린턴 9부 능선 넘었다, 막판 돌발 변수는?
    • 입력 2016-10-10 13:41:44
    • 수정2016-10-10 13:42:18
    취재K
미 대선 선거전의 중대 분수령으로 여겨졌던 미 대선 TV 2차 토론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음담패설'파문의 영향으로 '미 대선 역사상 가장 추잡한 대선 토론'이었다는 평가 속에 막을 내렸다. 이 때문에 음담패설 폭로 파문 이후 클린턴 후보 쪽으로 급속히 쏠리고 있는 선거전 분위기가 이대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로서는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자 부부 대통령이라는 새 이정표에 바짝 다가선 셈이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지난 1차 TV 토론에서 세금 문제로 타격을 입은데 이어 '음담패설 폭로'라는 치명적인 악재로 공화당 내 유력인사들마저 지지를 철회하고 사퇴를 촉구하는 가운데 열린 이번 2차 TV 토론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 달 8일(현지시각) 실시되는 선거인단 선거가 채 한 달이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도널드 트럼프가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열린 2차 TV토론을 시작하기에 앞서 두 후보가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AP)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열린 2차 TV토론을 시작하기에 앞서 두 후보가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AP)

"가장 추잡한 대선 토론"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9일 (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대학에서 진행된 2차 TV토론에서 '트럼프의 음담패설'과 '빌 클린턴의 성 추문 의혹'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두 후보가 인신공격성 발언을 섞어가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설전을 벌임에 따라 선거 역사상 '가장 추잡한 대선 토론'이었다고 미 CNN은 평가했다.

[연관 기사] 2차 토론…‘트럼프 음담패설’ 난타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열린 2차 TV 토론장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가 악수한 뒤 돌아서고 있다. (사진=AP)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열린 2차 TV 토론장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가 악수한 뒤 돌아서고 있다. (사진=AP)

'음담패설' 폭로 이후 분위기는 클린턴 쪽으로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포스트가 도널드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테이프를 공개한 이후 자신의 딸 이방카까지 성적 농담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폭로가 잇따르면서 트럼프 후보가 엄청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정치 전문 매체인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가 각종 여론조사를 내놓은 결과를 보면 트럼프의 음담패설 폭로전까지 두 후보가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뉴햄프셔와 위스콘신주가 클린턴 우세로 돌아서는 등 최소한 경합 주 4곳에서 판세의 변화가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클린턴 후보는 538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260명을 ,트럼프 후보는 165명을 확보할 것으로 분석됐다. 경합 주는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등 9개 주로 줄었으며 이곳의 선거인단은 113명이다.


경합 지역에서도 클린턴 후보의 상승세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여론의 흐름과 역대 선거결과까지 종합해 경합지역을 정밀 재분류한 결과 애초 트럼프가 이길 것으로 예상했던 오하이오 주마저 클린턴이 우세할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인단은 클린턴 후보가 매직 넘버인 270명을 훨씬 뛰어넘는 340명을 확보하고 트럼프 후보는 198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경합지 재분류 결과 선거인단 판세 (사진=리얼 클리어 폴리틱스 캡처)경합지 재분류 결과 선거인단 판세 (사진=리얼 클리어 폴리틱스 캡처)

이런 선거 분위기 때문에 지난달 중순 한때 60%대까지 떨어졌던 클린턴 후보의 당선 확률은 83%로 높아졌지만, 트럼프 후보의 당선 확률인 17%로 뚝 떨어졌다.

미 대선 당선 확률 변화 추이 그래프 (사진=리얼 클리어 폴리틱스 캡처)미 대선 당선 확률 변화 추이 그래프 (사진=리얼 클리어 폴리틱스 캡처)

"선거인단 400명 이상 압도적 승리도 가능"

미국 선거 분석 웹사이트인 '538'( FiveThirtyEight)도 트럼프의 음담패설 파문이 터지자 8일 (현지 시각) 클린턴 후보의 승리 확률을 81.6%까지 끌어올렸다. 이 사이트가 1차 TV 토론이 끝난 직후인 지난달 26일 예측한 클린턴의 승리확률은 54.8%에 불과했다.

미국 대선 본선 선거인단 수(538)를 뜻하는 이 사이트 운영자 네이트 실버는 통계학자이자 정치분석가로 자체 개발한 분석예측 시스템을 토대로 2008년 대선과 2010년 상원의원 선거, 2012년 대선 결과 등을 정확히 맞힌 바 있다.

실버는 '538'에 올린 글에서 “이대로 가면 클린턴이 선거인단의 400명 이상을 가져가는 압도적 승리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클린턴의 지지율은 45%, 트럼프는 40% 안팎으로 트럼프가 역전하려면 5∼6%포인트를 더 얻어야 하는데 음담패설 파문으로 추가 포인트가 클린턴에게로 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클린턴 캠프는 실버의 예측 내용을 온라인에서 퍼뜨리면서 “트럼프에 분노한 여성 유권자들이 모두 클린턴을 선택하면 50개 주 전부에서 승리할 수도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트럼프는 “네이트 실버는 공화당 경선에서 나의 승리를 맞추지 못했다”며 그의 예측을 무시했다.

막판 돌발 변수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막판 돌발 변수는 클린턴 후보의 건강 문제라고 미국 선거 전문가들을 분석하고 있다. 클린턴 후보는 지난 9월 공식 행사에 참석했다가 어지럼증을 호소해 급히 빠져나오는 장면이 언론에 노출된 바 있다. 남은 선거 운동 기간에 클린턴의 건강 문제가 또다시 불거질 경우 클린턴 후보에게 엄청난 악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클린턴 후보의 또 다른 걱정거리는 이른바 이메일 추문의 여진이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 측은 이번 TV토론에서와 마찬가지도 앞으로도 이메일의 내용을 계속 공개하면서 클린턴 후보 측을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가능성은 낮지만 엄청난 내용이 폭로될 경우 또 한 번 대선 판세가 요동칠 가능성도 있다.

투표율도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잇따른 악재에도 불구하고 클린턴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좀처럼 낮아지지 않고 있다. 또 유력 두 후보 간 진흙땅 싸움으로 얼룩진 선거전에 실망을 느낀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장에 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만일 투표율이 낮게 나타난다면 결집력이 높다는 '저학력 백인 남자층'에서 지지도가 높은 트럼프에 유리할 수도 있다. 제3 후보인 개리 존슨 자유당 후보와 질 스타인 녹색당 후보의 득표율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후보와 트럼프 후보는 오는 19일 한 차례 더 TV 토론을 치르며 오는 11월 8일 538명의 선거인단을 뽑는 투표가 미국 전역에서 진행된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역대 최악이라는 이번 선거에서 승자가 누가 되건 그 후유증이 엄청날 것이라는 우려도 벌써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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