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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트럼프 시대 개막
90분 내내 진흙탕 싸움…美언론 “가장 추잡한 싸움”
입력 2016.10.10 (14:00) 수정 2016.10.10 (14:12) 국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2차 TV토론은 말 그대로 진흙탕 싸움이었다.

9일 저녁 9시(미국 동부시간)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에서 열린 2차 TV토론에서 클린턴과 트럼프는 서로 인사도 나누지 않고 곧바로 난타전 모드로 돌입했다.

첫 대면부터 냉랭했다. 토론을 이틀 앞두고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공개돼 사면초가에 몰린 트럼프가 클린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 추문 스캔들로 맞불을 예고한 탓인지 두 후보의 얼굴을 잔뜩 굳어있었다.

무대의 양쪽 끝에서 중앙으로 들어선 뒤 형식적인 악수조차 하지 않고 청중을 향해서만 인사한 후 각자의 자리로 들어가 앉았다.

초반부터 트럼프의 뇌관인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터졌고, 예열 없는 공방전이 시작됐다.

트럼프는 "나만큼 여성을 존중하는 사람은 없다. 자랑스럽지는 않지만, 그것은 탈의실에서 하는 이야기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클린턴은 "비디오야말로 트럼프가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대변해 준다. 여성을 모욕했고, 점수를 매겼고, 수치스럽게 했다"고 공격했다.

트럼프는 이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 추문을 들춰냈다. "나는 말만 했는데 그(빌 클린턴)는 행동으로 옮겼다. 그가 여성에게 한 짓은 성학대"라며 "정치역사상 아무도 그렇게 한 사람이 없었다"고 역공을 가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은 "그들은 저급하게 가지만, 우리는 고상하게 가자"는 미셸 오바마 여사의 발언을 인용하며 트럼프의 성 추문 공격을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단 하나의 비디오만 봤지만 모든 사람이 결론을 낼 수 있다"며 "그러고서도 트럼프는 아무것도, 아무에게도 사과한 적이 없다"고 공세의 고삐를 더욱 조였다.

두 후보는 청중의 질문에 누가 먼저 답변할지를 놓고서도 티격태격했다.

건강보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해법이 있느냐는 질문에 클린턴이 트럼프에게 "먼저 하세요"라고 하자, 트럼프는 "나는 신사다. 당신이 먼저 하세요"라며 도로 넘겼다.

트럼프는 공동 진행자인 CNN 앵커 앤더슨 쿠퍼와 ABC방송 마사 래대츠 기자에게도 불만을 털어놓았다.

진행자에 의해 발언이 끊기자 "힐러리는 대답하게 놔두고 왜 나는 막느냐"고 했고, 클린턴의 약점인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질문을 자기에게 하지 않는다며 "3 대 1로 토론을 하고 있다"고 불평했다.

트럼프는 이메일 스캔들로 클린턴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3만 3천 개의 이메일을 지웠고, 역대로 그렇게 많은 거짓말과 속임수가 있었던 적은 없다. 부끄러운 줄 알라"며 "대통령이 되면 특별검사를 통해 수사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클린턴이 지금까지 한 일의 5분의 1일 거짓말"이라고도 했다.

클린턴은 "트럼프가 말한 모든 것은 틀렸다. 놀랍지도 않다. (청취자들은) '힐러리닷컴'에 들어가서 사실 확인을 해보라"며 거짓말로 몰고 갔다.

이어 "트럼프와 같은 그런 기질을 가진 누군가가 우리나라의 법을 책임지지 않고 있어 다행"이라고 비꼬았다. 이에 트럼프는 "그럴 경우 당신은 감옥에 가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되받아쳤다.

TV 토론이 끝나자 언론의 혹평이 쏟아졌다. 차기 정부의 정책 비전을 제시하고 시청자에게 공감을 얻으려는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온통 이전투구식 입씨름만 가득한 데 따른 것이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TV토론 사상 가장 추잡한 토론"이었다고 평가했고, CNN방송은 "진흙탕 싸움"이라며 "일요일 밤 미국 정치가 바뀌었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암울한 토론이었다. 두 사람은 90분 동안 서로에 대해 공격만 했다"고 비판했다.
  • 90분 내내 진흙탕 싸움…美언론 “가장 추잡한 싸움”
    • 입력 2016-10-10 14:00:01
    • 수정2016-10-10 14:12:29
    국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2차 TV토론은 말 그대로 진흙탕 싸움이었다.

9일 저녁 9시(미국 동부시간)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에서 열린 2차 TV토론에서 클린턴과 트럼프는 서로 인사도 나누지 않고 곧바로 난타전 모드로 돌입했다.

첫 대면부터 냉랭했다. 토론을 이틀 앞두고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공개돼 사면초가에 몰린 트럼프가 클린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 추문 스캔들로 맞불을 예고한 탓인지 두 후보의 얼굴을 잔뜩 굳어있었다.

무대의 양쪽 끝에서 중앙으로 들어선 뒤 형식적인 악수조차 하지 않고 청중을 향해서만 인사한 후 각자의 자리로 들어가 앉았다.

초반부터 트럼프의 뇌관인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터졌고, 예열 없는 공방전이 시작됐다.

트럼프는 "나만큼 여성을 존중하는 사람은 없다. 자랑스럽지는 않지만, 그것은 탈의실에서 하는 이야기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클린턴은 "비디오야말로 트럼프가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대변해 준다. 여성을 모욕했고, 점수를 매겼고, 수치스럽게 했다"고 공격했다.

트럼프는 이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 추문을 들춰냈다. "나는 말만 했는데 그(빌 클린턴)는 행동으로 옮겼다. 그가 여성에게 한 짓은 성학대"라며 "정치역사상 아무도 그렇게 한 사람이 없었다"고 역공을 가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은 "그들은 저급하게 가지만, 우리는 고상하게 가자"는 미셸 오바마 여사의 발언을 인용하며 트럼프의 성 추문 공격을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단 하나의 비디오만 봤지만 모든 사람이 결론을 낼 수 있다"며 "그러고서도 트럼프는 아무것도, 아무에게도 사과한 적이 없다"고 공세의 고삐를 더욱 조였다.

두 후보는 청중의 질문에 누가 먼저 답변할지를 놓고서도 티격태격했다.

건강보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해법이 있느냐는 질문에 클린턴이 트럼프에게 "먼저 하세요"라고 하자, 트럼프는 "나는 신사다. 당신이 먼저 하세요"라며 도로 넘겼다.

트럼프는 공동 진행자인 CNN 앵커 앤더슨 쿠퍼와 ABC방송 마사 래대츠 기자에게도 불만을 털어놓았다.

진행자에 의해 발언이 끊기자 "힐러리는 대답하게 놔두고 왜 나는 막느냐"고 했고, 클린턴의 약점인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질문을 자기에게 하지 않는다며 "3 대 1로 토론을 하고 있다"고 불평했다.

트럼프는 이메일 스캔들로 클린턴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3만 3천 개의 이메일을 지웠고, 역대로 그렇게 많은 거짓말과 속임수가 있었던 적은 없다. 부끄러운 줄 알라"며 "대통령이 되면 특별검사를 통해 수사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클린턴이 지금까지 한 일의 5분의 1일 거짓말"이라고도 했다.

클린턴은 "트럼프가 말한 모든 것은 틀렸다. 놀랍지도 않다. (청취자들은) '힐러리닷컴'에 들어가서 사실 확인을 해보라"며 거짓말로 몰고 갔다.

이어 "트럼프와 같은 그런 기질을 가진 누군가가 우리나라의 법을 책임지지 않고 있어 다행"이라고 비꼬았다. 이에 트럼프는 "그럴 경우 당신은 감옥에 가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되받아쳤다.

TV 토론이 끝나자 언론의 혹평이 쏟아졌다. 차기 정부의 정책 비전을 제시하고 시청자에게 공감을 얻으려는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온통 이전투구식 입씨름만 가득한 데 따른 것이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TV토론 사상 가장 추잡한 토론"이었다고 평가했고, CNN방송은 "진흙탕 싸움"이라며 "일요일 밤 미국 정치가 바뀌었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암울한 토론이었다. 두 사람은 90분 동안 서로에 대해 공격만 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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