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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콘텐츠 시장으로 도약 꾀하는 아시아필름마켓
입력 2016.10.10 (14:15) 연합뉴스
부산국제영화제의 주 무대인 해운대 해변 분위기가 착 가라앉은 것과 달리 아시아필름마켓이 열리고 있는 벡스코는 세계 각국에서 온 영화 관계자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아시아필름마켓은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기간 열리는 영화 콘텐츠 시장으로, 올해로 11회째를 맞았다. 부산국제영화제의 권위와 명성에는 아직 못 미치고 있지만 나름 '틈새시장'으로서 자리매김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기적으로 9월 중순의 캐나다 토론토국제영화제와 11월 초 미국의 아메리칸필름마켓(AFM) 사이에 열려 아시아 영화를 세계 시장에 알리는 역할을 한다.

올해는 관련 예산이 25%가량 삭감돼 아시아 유명 배우를 세계 영화인들에게 소개하는 캐스팅 보드를 비롯한 일부 행사가 취소됐다.

행사장에는 157개 업체가 운영하는 62개의 부스가 마련돼 지난해 208개 업체, 89개보다 줄어들기도 했다. 영화 '다이빙 벨' 상영 문제로 촉발된 부산시와의 갈등으로 영화제 개최가 불투명해져 사전 준비가 부족했던 탓이다.

하지만 아시아필름마켓의 엔터테인먼트 지적재산권(E-IP) 마켓은 영화인들의 주목을 톡톡히 받고 있다.

E-IP 마켓은 웹툰, 웹드라마, 원안 스토리 등 영화의 밑바탕이 될 수 있는 이야기 형태의 모든 원천 소스를 거래하는 공간이다. 부산영화제가 지난해 세계 최초로 E-IP 마켓을 열었다.

아시아필름마켓 첫날인 8일에 열린 E-IP 피칭 행사에는 알리바바, 바이두, 화책유니온 등 중국의 주요 영화업체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130여개 업체가 참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피칭은 이야기 저작권자가 영화 제작자와 에이전트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투자를 유치하는 프레젠테이션으로, '달이 뜨면 만나요', '달콤퀴퀴러브' 등 10개 작품이 이번 행사에서 소개됐다.

채수진 아시아필름마켓 전문위원은 10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은 후발주자인 데다가 자본력에서도 밀린다"며 "우리나라의 강점인 아이디어와 사람을 살릴 수 있게 E-IP 시장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산국제영화제가 E-IP에 주목하게 된 것은 중국 영화 시장의 변화와 맞물렸다.

중국은 최근 몇년 사이 영상콘텐츠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이야기의 소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텐센트를 비롯한 중국의 메이저 업체는 미국 할리우드 IP를 대거 사들인 데 이어 한국 시장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로 반한 감정이 고조되긴 했지만 중국은 그간 한류가 거세게 일던 곳으로 한국의 콘텐츠에 호감이 높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중국이 자국에 외국 영화업체의 자회사를 설립할 수 있게 함에 따라 중-미 합작의 길도 열리게 돼 새로운 원천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커지고 있다.

채수진 전문위원은 "중-미 합작으로 중국과 미국 양쪽에 유효한 IP가 필요해졌다"며 "그래서 한국과 일본의 아이피가 영화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 망가(만화)라는 원천 소스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웹툰이라는 무기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시작했지만 벌써 성과가 하나둘 나오고 있다. 지난해 열린 E-IP마켓에서 소개된 IP 중 5개가 판매계약을 맺었다. 이중 국내의 기린제작사가 만든 웹드라마 '출출한 여자'는 중국의 베이징알파트랜스미디어에 팔렸다.

부산국제영화제는 E-IP마켓에서 거래되는 IP를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로 확대해 E-IP 마켓을 동북아 IP 허브로 발전시켜나갈 포부를 지니고 있다.

채수진 전문위원은 "다 된 작품을 보고 사는 것은 늦다. 초기 단계에 거래하는 선판매 시장이 열리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라는 권위와 정통성을 가져가면 E-IP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원천콘텐츠 시장으로 도약 꾀하는 아시아필름마켓
    • 입력 2016-10-10 14:15:24
    연합뉴스
부산국제영화제의 주 무대인 해운대 해변 분위기가 착 가라앉은 것과 달리 아시아필름마켓이 열리고 있는 벡스코는 세계 각국에서 온 영화 관계자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아시아필름마켓은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기간 열리는 영화 콘텐츠 시장으로, 올해로 11회째를 맞았다. 부산국제영화제의 권위와 명성에는 아직 못 미치고 있지만 나름 '틈새시장'으로서 자리매김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기적으로 9월 중순의 캐나다 토론토국제영화제와 11월 초 미국의 아메리칸필름마켓(AFM) 사이에 열려 아시아 영화를 세계 시장에 알리는 역할을 한다.

올해는 관련 예산이 25%가량 삭감돼 아시아 유명 배우를 세계 영화인들에게 소개하는 캐스팅 보드를 비롯한 일부 행사가 취소됐다.

행사장에는 157개 업체가 운영하는 62개의 부스가 마련돼 지난해 208개 업체, 89개보다 줄어들기도 했다. 영화 '다이빙 벨' 상영 문제로 촉발된 부산시와의 갈등으로 영화제 개최가 불투명해져 사전 준비가 부족했던 탓이다.

하지만 아시아필름마켓의 엔터테인먼트 지적재산권(E-IP) 마켓은 영화인들의 주목을 톡톡히 받고 있다.

E-IP 마켓은 웹툰, 웹드라마, 원안 스토리 등 영화의 밑바탕이 될 수 있는 이야기 형태의 모든 원천 소스를 거래하는 공간이다. 부산영화제가 지난해 세계 최초로 E-IP 마켓을 열었다.

아시아필름마켓 첫날인 8일에 열린 E-IP 피칭 행사에는 알리바바, 바이두, 화책유니온 등 중국의 주요 영화업체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130여개 업체가 참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피칭은 이야기 저작권자가 영화 제작자와 에이전트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투자를 유치하는 프레젠테이션으로, '달이 뜨면 만나요', '달콤퀴퀴러브' 등 10개 작품이 이번 행사에서 소개됐다.

채수진 아시아필름마켓 전문위원은 10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은 후발주자인 데다가 자본력에서도 밀린다"며 "우리나라의 강점인 아이디어와 사람을 살릴 수 있게 E-IP 시장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산국제영화제가 E-IP에 주목하게 된 것은 중국 영화 시장의 변화와 맞물렸다.

중국은 최근 몇년 사이 영상콘텐츠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이야기의 소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텐센트를 비롯한 중국의 메이저 업체는 미국 할리우드 IP를 대거 사들인 데 이어 한국 시장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로 반한 감정이 고조되긴 했지만 중국은 그간 한류가 거세게 일던 곳으로 한국의 콘텐츠에 호감이 높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중국이 자국에 외국 영화업체의 자회사를 설립할 수 있게 함에 따라 중-미 합작의 길도 열리게 돼 새로운 원천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커지고 있다.

채수진 전문위원은 "중-미 합작으로 중국과 미국 양쪽에 유효한 IP가 필요해졌다"며 "그래서 한국과 일본의 아이피가 영화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 망가(만화)라는 원천 소스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웹툰이라는 무기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시작했지만 벌써 성과가 하나둘 나오고 있다. 지난해 열린 E-IP마켓에서 소개된 IP 중 5개가 판매계약을 맺었다. 이중 국내의 기린제작사가 만든 웹드라마 '출출한 여자'는 중국의 베이징알파트랜스미디어에 팔렸다.

부산국제영화제는 E-IP마켓에서 거래되는 IP를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로 확대해 E-IP 마켓을 동북아 IP 허브로 발전시켜나갈 포부를 지니고 있다.

채수진 전문위원은 "다 된 작품을 보고 사는 것은 늦다. 초기 단계에 거래하는 선판매 시장이 열리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라는 권위와 정통성을 가져가면 E-IP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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