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철을 아시나요?

입력 2016.10.10 (15:00) 수정 2016.10.1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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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철은 과거 조선시대 우리 선조들이 짐승의 털을 씨실로 하여 문양을 짜맞추거나 먹이나 안료로 선이나 그림을 그려넣어 가마 방석이나 장식용 벽걸이로 썼던 직물이다. 조선 초기 세종대왕과 성종대왕 시절 민간의 호화 사치를 금하면서 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자취를 감추게 됐으나 조선 통신사를 통해 일본으로 전해져 귀족 집안의 걸개 장식품이나 깔개로 사용됐다.

일본 교토의 기온 지역에서 1100년을 넘게 이어온 일본 최대 마츠리(축제)인 기온 마츠리의 수레 장식품들을 조선철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에서 이 직물이 조선에서 일본으로 전해진 것임을 추정해 볼 수 있다.


경기여고 경운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조선철을 아시나요- 일본에 전래된 조선 카페트" 전에는 새 나비 꽃 동물등을 단순하고 해학적으로 표현한 조선철의 독특한 아름다움에 매료돼 40여년동안 이를 수집해온 기온재단 고문인 요시다 고지로씨의 소장품 36점이 소개되고 있다.

오학도오학도


옥취사자도옥취사자도


시사단접대병도시사단접대병도



한국 전통 문화 대학교 심연옥 교수는 18세기에서 19세기초반까지 제작된 것들로 한국의 풍수나 중국의 고사를 다양한 색에 담고 있는데 그동안 우리 카펫이 일본에 넘어갔다는 역사 기록만 남아있지 실물은 존재하지 않았지만 이번에 선보이는 조선철은 국내의 자수박물관( 허동화 관장) 에 소장돼 있는 두점과 제직 기법이 매우 유사하다는 점이 우선 눈에 띄는 특징이라고 밝혔다.

또 섬유 분석 결과 우리 나라에서 사용되던 양털과 염소털임이 확인돼 일본의 조선철이 우리의 것이라는 실증적인 증거가 마련됐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심교수는 설명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경운박물관 측은 중국 당나라 때 소악이 쓴 '두양 잡편'을 보면 삼국시대부터 우리 선조들의 카펫이 외국에 특산품으로 전달 될 만큼 우수했던 만큼 이제부터라도 조선철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하고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전통 섬유 공예 연구의 불 쏘시개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기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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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철을 아시나요?
    • 입력 2016-10-10 15:00:16
    • 수정2016-10-10 15:04:05
    취재K
조선철은 과거 조선시대 우리 선조들이 짐승의 털을 씨실로 하여 문양을 짜맞추거나 먹이나 안료로 선이나 그림을 그려넣어 가마 방석이나 장식용 벽걸이로 썼던 직물이다. 조선 초기 세종대왕과 성종대왕 시절 민간의 호화 사치를 금하면서 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자취를 감추게 됐으나 조선 통신사를 통해 일본으로 전해져 귀족 집안의 걸개 장식품이나 깔개로 사용됐다. 일본 교토의 기온 지역에서 1100년을 넘게 이어온 일본 최대 마츠리(축제)인 기온 마츠리의 수레 장식품들을 조선철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에서 이 직물이 조선에서 일본으로 전해진 것임을 추정해 볼 수 있다. 경기여고 경운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조선철을 아시나요- 일본에 전래된 조선 카페트" 전에는 새 나비 꽃 동물등을 단순하고 해학적으로 표현한 조선철의 독특한 아름다움에 매료돼 40여년동안 이를 수집해온 기온재단 고문인 요시다 고지로씨의 소장품 36점이 소개되고 있다. 오학도 옥취사자도 시사단접대병도 한국 전통 문화 대학교 심연옥 교수는 18세기에서 19세기초반까지 제작된 것들로 한국의 풍수나 중국의 고사를 다양한 색에 담고 있는데 그동안 우리 카펫이 일본에 넘어갔다는 역사 기록만 남아있지 실물은 존재하지 않았지만 이번에 선보이는 조선철은 국내의 자수박물관( 허동화 관장) 에 소장돼 있는 두점과 제직 기법이 매우 유사하다는 점이 우선 눈에 띄는 특징이라고 밝혔다. 또 섬유 분석 결과 우리 나라에서 사용되던 양털과 염소털임이 확인돼 일본의 조선철이 우리의 것이라는 실증적인 증거가 마련됐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심교수는 설명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경운박물관 측은 중국 당나라 때 소악이 쓴 '두양 잡편'을 보면 삼국시대부터 우리 선조들의 카펫이 외국에 특산품으로 전달 될 만큼 우수했던 만큼 이제부터라도 조선철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하고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전통 섬유 공예 연구의 불 쏘시개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기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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