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성형수술’도 했던 강남 유명 원장, 알고보니 간호조무사

입력 2016.10.10 (15:08) 수정 2016.10.10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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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 기사] ☞ [뉴스9] 간호조무사가 성형수술…의사는 보조?

사진제공 = 서울 강남경찰서사진제공 = 서울 강남경찰서

의사 자격도 없으면서 성형외과 원장 행세를 하며 수백 차례에 걸쳐 성형수술을 해준 50대 남성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의사 면허 없이 성형외과 원장 행세를 하며 성형수술을 한 혐의(보건범죄단속에관한특별조치법위반)로 A(56)씨를 구속하고, A 씨를 고용한 병원장 B(4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오늘(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병원에서 원장 행세를 하면서 성형 상담을 해주고, 186명에게 의사 자격 없이 쌍꺼풀과 코 등 성형 수술을 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뛰어난 언변으로 친절히 상담해주고, 수술 기술까지 뛰어난 의사로 소문이 났으며, 수술을 받은 여성이 자신의 딸에게 소개까지 해 줄 정도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A 씨에게 얼굴을 맡긴 환자 중에는 연예인도 여러 명 포함돼 있다.

A 씨는 의무병 입대를 위해 약 30년 전 간호조무사 자격을 취득했고, 의무병 때 경험과 전역 이후 서울 광화문의 한 성형외과에서 일하며 어깨너머로 수술 기술을 익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사진제공 = 서울 강남경찰서사진제공 = 서울 강남경찰서

작년 초 병원을 인수한 의사 B 씨는 A 씨가 간호조무사인 줄 알면서도 A 씨의 수술을 중단시키지 않았다.

B 씨는 오히려 A 씨가 그럴듯한 행세를 하도록 공동 원장 직책까지 줬다.

이 때문에 병원에서 A 씨의 정체를 아는 이는 A 씨를 고용한 원장 B 씨 밖에 없었다. 같이 일하던 동료 간호조무사들도 A 씨가 진짜 의사인 줄 알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심지어 비뇨기과 전공인 B 씨는 A 씨에게 눈이나 코 절개법이나 보형물 삽입 요령 등 수술기법을 배우기까지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잘나가던 의사 행세를 하던 A 씨의 범행은 의료범죄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수사에 나서며 막을 내리게 됐다.

경찰은 해당 성형외과를 압수 수색해 환자 진료기록부와 A 씨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분석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와 B 씨는 186명에게 성형수술을 해주고 회당 120~150만 원씩 모두 2억4,000여만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관계자는 “A 씨는 해당 성형외과를 올해 2월에 그만두고 출장 성형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며 “환자들과 간호사들에게 A 씨는 손놀림이 빠르고 수술 기술이 좋은 선생님으로 인정 받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가 더 많은 병원에서 출장 수술을 해온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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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예인 ‘성형수술’도 했던 강남 유명 원장, 알고보니 간호조무사
    • 입력 2016-10-10 15:08:06
    • 수정2016-10-10 22:43:25
    사회
[연관 기사] ☞ [뉴스9] 간호조무사가 성형수술…의사는 보조? 사진제공 = 서울 강남경찰서 의사 자격도 없으면서 성형외과 원장 행세를 하며 수백 차례에 걸쳐 성형수술을 해준 50대 남성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의사 면허 없이 성형외과 원장 행세를 하며 성형수술을 한 혐의(보건범죄단속에관한특별조치법위반)로 A(56)씨를 구속하고, A 씨를 고용한 병원장 B(4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오늘(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병원에서 원장 행세를 하면서 성형 상담을 해주고, 186명에게 의사 자격 없이 쌍꺼풀과 코 등 성형 수술을 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뛰어난 언변으로 친절히 상담해주고, 수술 기술까지 뛰어난 의사로 소문이 났으며, 수술을 받은 여성이 자신의 딸에게 소개까지 해 줄 정도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A 씨에게 얼굴을 맡긴 환자 중에는 연예인도 여러 명 포함돼 있다. A 씨는 의무병 입대를 위해 약 30년 전 간호조무사 자격을 취득했고, 의무병 때 경험과 전역 이후 서울 광화문의 한 성형외과에서 일하며 어깨너머로 수술 기술을 익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사진제공 = 서울 강남경찰서 작년 초 병원을 인수한 의사 B 씨는 A 씨가 간호조무사인 줄 알면서도 A 씨의 수술을 중단시키지 않았다. B 씨는 오히려 A 씨가 그럴듯한 행세를 하도록 공동 원장 직책까지 줬다. 이 때문에 병원에서 A 씨의 정체를 아는 이는 A 씨를 고용한 원장 B 씨 밖에 없었다. 같이 일하던 동료 간호조무사들도 A 씨가 진짜 의사인 줄 알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심지어 비뇨기과 전공인 B 씨는 A 씨에게 눈이나 코 절개법이나 보형물 삽입 요령 등 수술기법을 배우기까지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잘나가던 의사 행세를 하던 A 씨의 범행은 의료범죄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수사에 나서며 막을 내리게 됐다. 경찰은 해당 성형외과를 압수 수색해 환자 진료기록부와 A 씨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분석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와 B 씨는 186명에게 성형수술을 해주고 회당 120~150만 원씩 모두 2억4,000여만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관계자는 “A 씨는 해당 성형외과를 올해 2월에 그만두고 출장 성형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며 “환자들과 간호사들에게 A 씨는 손놀림이 빠르고 수술 기술이 좋은 선생님으로 인정 받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가 더 많은 병원에서 출장 수술을 해온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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