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정준영 없이도 주말 예능 1위한 이유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이하 1박 2일)은 시청률 15.9%를 기록하며 주말 예능 1위 자리를 공고히 지켜냈다. 한글날을 맞아 세종대왕릉을 방문해 '재미'와 '의미'를 모두 챙긴 덕분이다.

이날 '1박2일'은 경기도 여주로 떠나 '대왕세종 특집 나랏말싸미' 첫 번째 이야기를 펼쳤다.

'나랏말싸미' 편을 시작하기 전 다섯 명의 멤버는 정준영의 1박 2일 잠정 하차에 대해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라고 사과하며 "앞으로 힘내서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다섯 명의 멤버는 판교역에서 경강선 전철을 타고 세종대왕릉이 있는 여주로 떠났다.

전철 안에서 세종대왕이 그려진 1만원권 지폐를 놓고 틀린 그림 찾기를 했으며 방송 촬영 동안 외래어를 사용하면 벌칙을 줬다.

여주 세종대왕릉역에 내려선 훈민정음 서문을 읽고, 세종대왕의 업적을 살펴봤다.

이어 한글 자모를 이용한 게임을 했고, 책을 좋아했던 세종대왕을 기리며 입김을 불어 책장을 넘기는 책씨름도 했다.

'1박2일'은 지난 3월 안중근 의사 순국 105주기를 맞아 중국 하얼빈에서 1909년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한 전후 안중근 의사의 행적을 돌아보는 역사여행 특집으로 꾸며져 시청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은 바 있다.

같은 시간대 방송된 MBC '일밤-진짜사나이'는 12.6%,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은 7.2%를 각각 기록했다.

1박2일에 출연했던 정준영은 지난달 동의 없이 여자친구의 신체 일부를 촬영한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 현재 무혐의로 밝혀졌지만, 자숙의 의미로 모든 방송 활동을 잠정 하차했다.

강지수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