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적 중립’ 핀란드, 美와 안보협정 공식 체결

입력 2016.10.10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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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이후 군사적 중립을 표방해온 핀란드가 지난주 미국과 안보협력에 관한 협정을 공식 체결했다.

핀란드 언론에 따르면 유시 니니스퇴 핀란드 국방장관과 로버트 워크 미국 국방부 부장관은 지난 7일 헬싱키에서 안보협력협정에 서명했다. 이 협정은 양국 간 군사협력을 심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국방정책 강화, 정보 교환, 연구·개발분야 및 해외작전 시 협력 강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핀란드는 동서 간 대결이 치열했던 냉전 시대에도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구소련이 주축인 바르샤바동맹 사이에서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군사적 중립을 지켜왔다. 일각에서는 이번 협정 체결을 계기로 핀란드가 미국이 주도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공식적인 '군사적 중립' 입장과 달리 핀란드는 최근 들어 나토 훈련에 참여하는 등 실질적인 면에서 군사적 협력범위를 넓히며 사실상 '친나토·친미 노선'을 걸어왔다. 하지만 니니스퇴 국방장관은 "지금까지 입안해온 외교정책전략에 어떤 새로운 것도 없다"면서 "핀란드가 나토에 더 접근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핀란드와 마찬가지로 냉전 이후 군사적 중립을 유지해온 스웨덴도 올해 초 미국과 이와 유사한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이미 영국과 유사한 방위협정을 체결했으며, 미국과의 안보협정은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한 방위력을 강화하는 수단이라고 양국 정부는 강조하고 있다.

핀란드와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 및 동유럽 국가들은 지난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전 무력개입 및 크림반도 강제병합 이후 이 지역에서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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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사적 중립’ 핀란드, 美와 안보협정 공식 체결
    • 입력 2016-10-10 19:40:23
    국제
2차 세계대전 이후 군사적 중립을 표방해온 핀란드가 지난주 미국과 안보협력에 관한 협정을 공식 체결했다.

핀란드 언론에 따르면 유시 니니스퇴 핀란드 국방장관과 로버트 워크 미국 국방부 부장관은 지난 7일 헬싱키에서 안보협력협정에 서명했다. 이 협정은 양국 간 군사협력을 심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국방정책 강화, 정보 교환, 연구·개발분야 및 해외작전 시 협력 강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핀란드는 동서 간 대결이 치열했던 냉전 시대에도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구소련이 주축인 바르샤바동맹 사이에서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군사적 중립을 지켜왔다. 일각에서는 이번 협정 체결을 계기로 핀란드가 미국이 주도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공식적인 '군사적 중립' 입장과 달리 핀란드는 최근 들어 나토 훈련에 참여하는 등 실질적인 면에서 군사적 협력범위를 넓히며 사실상 '친나토·친미 노선'을 걸어왔다. 하지만 니니스퇴 국방장관은 "지금까지 입안해온 외교정책전략에 어떤 새로운 것도 없다"면서 "핀란드가 나토에 더 접근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핀란드와 마찬가지로 냉전 이후 군사적 중립을 유지해온 스웨덴도 올해 초 미국과 이와 유사한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이미 영국과 유사한 방위협정을 체결했으며, 미국과의 안보협정은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한 방위력을 강화하는 수단이라고 양국 정부는 강조하고 있다.

핀란드와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 및 동유럽 국가들은 지난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전 무력개입 및 크림반도 강제병합 이후 이 지역에서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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