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과장광고·후유증 외면…‘성형 한류’ 위기

입력 2016.10.12 (21:33) 수정 2016.10.12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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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터넷에 들어가면 이런 내용들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코 성형수술을 받기 전 모습과 받은 이후 모습을 사진과 함께 보여주면서 사실상 광고를 하는 건데요.

이처럼 의료기관이 아무런 제한 없이 공공연하게 수술 경험담을 게시하는 것은 의료법 위반입니다.

보건당국 조사결과, 성형외과 427곳 가운데 약 3분의 1이 이런 불법 의료광고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광고로 손님을 모은 뒤, 후유증이 생겨도 나 몰라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성형 한류'까지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겁니다.

신강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코 성형수술을 받은 대학생 김모 씨, 몇 번이나 재수술을 받았지만 아직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00(대학생/음성변조) : "코가 휘어서 또 재수술을 받았는데 그때는 코 위쪽 부분이 볼록하게 튀어나와서..."

함께 수술을 받은 친구는 통증까지 호소합니다.

<녹취> 이00(대학생/음성변조) : "지금도 가끔 계속 아프거든요. 그러니까 겨울에는 좀 자주 아프고 지금도 가끔 계속 아파요."

항의가 잇따르자 담당 의사는 수술비를 돌려주겠다는 각서까지 썼지만, 아직도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이 같은 피해는 국내에서 성형 수술을 받은 중국인 관광객들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성형 후유증 사진이 실린 중국의 한 인터넷 사이트입니다.

한국에서 성형 수술을 받은 것을 후회한다는 글이 여기 저기서 발견됩니다.

급기야 중국 방송 등 매체들도 이 문제를 잇따라 보도하고 있습니다.

<녹취> 중국 방송 보도 : "최근 성형 수술에 실패한 중국 여성들이 서울 명동 길거리에서 이틀간 시위를 했습니다."

'바가지 요금'과 대리 수술, 그리고 불법 과장 광고 등이 적나라하게 보도되면서 '성형 한류'의 이미지도 추락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중국인 : "믿을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해 불안하고요, 한국에서 어떤 성형외과를 선택할 지 모르겠어요."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의료관광객 약 10만 명 가운데 성형외과를 찾은 사람이 2만 6천 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인터뷰> 서재돈(성형외과 전문의/광고중단 병원) : "(의료시장이) 마케팅과 광고 위주로 변질되어서 저도 참 가슴이 아픕니다. 한류 성형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는 기술력과 환자 중심의 진료철학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성형 한류', 불법 의료광고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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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과장광고·후유증 외면…‘성형 한류’ 위기
    • 입력 2016-10-12 21:34:19
    • 수정2016-10-12 21:58:16
    뉴스 9
<앵커 멘트>

인터넷에 들어가면 이런 내용들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코 성형수술을 받기 전 모습과 받은 이후 모습을 사진과 함께 보여주면서 사실상 광고를 하는 건데요.

이처럼 의료기관이 아무런 제한 없이 공공연하게 수술 경험담을 게시하는 것은 의료법 위반입니다.

보건당국 조사결과, 성형외과 427곳 가운데 약 3분의 1이 이런 불법 의료광고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광고로 손님을 모은 뒤, 후유증이 생겨도 나 몰라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성형 한류'까지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겁니다.

신강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코 성형수술을 받은 대학생 김모 씨, 몇 번이나 재수술을 받았지만 아직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00(대학생/음성변조) : "코가 휘어서 또 재수술을 받았는데 그때는 코 위쪽 부분이 볼록하게 튀어나와서..."

함께 수술을 받은 친구는 통증까지 호소합니다.

<녹취> 이00(대학생/음성변조) : "지금도 가끔 계속 아프거든요. 그러니까 겨울에는 좀 자주 아프고 지금도 가끔 계속 아파요."

항의가 잇따르자 담당 의사는 수술비를 돌려주겠다는 각서까지 썼지만, 아직도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이 같은 피해는 국내에서 성형 수술을 받은 중국인 관광객들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성형 후유증 사진이 실린 중국의 한 인터넷 사이트입니다.

한국에서 성형 수술을 받은 것을 후회한다는 글이 여기 저기서 발견됩니다.

급기야 중국 방송 등 매체들도 이 문제를 잇따라 보도하고 있습니다.

<녹취> 중국 방송 보도 : "최근 성형 수술에 실패한 중국 여성들이 서울 명동 길거리에서 이틀간 시위를 했습니다."

'바가지 요금'과 대리 수술, 그리고 불법 과장 광고 등이 적나라하게 보도되면서 '성형 한류'의 이미지도 추락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중국인 : "믿을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해 불안하고요, 한국에서 어떤 성형외과를 선택할 지 모르겠어요."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의료관광객 약 10만 명 가운데 성형외과를 찾은 사람이 2만 6천 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인터뷰> 서재돈(성형외과 전문의/광고중단 병원) : "(의료시장이) 마케팅과 광고 위주로 변질되어서 저도 참 가슴이 아픕니다. 한류 성형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는 기술력과 환자 중심의 진료철학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성형 한류', 불법 의료광고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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