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전경련 이대로는 안 돼

입력 2016.10.14 (07:43) 수정 2016.10.1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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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걸 해설위원]

전경련은 1961년 출범 이후, 600여 회원사를 거느리고 지난 55년 동안 사실상 재계의 맏형으로 군림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미르 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설립과 모금 과정에서 상식을 벗어난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해체론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수백억의 자금을 기업들에게 모금하는 일이 전경련 회장도 모르는 사이에 일어나고, 경총 회장은 "기업들의 발목을 비틀어 모금을 한다"고 질타할 정도입니다. 그런데도 전경련 부회장은 국정감사에서 쏟아지는 의혹에 대해 무성의한 답변으로 일관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야당은 자발적인 해체를 촉구하고 있고 여당 일부에서도 해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전경련에 가입해 있던 19개 공기업 가운데 9군데가 탈퇴했고 탈퇴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전경련은 설립 취지와는 무관하게, 지난 80년대에는 일해재단 설립 모금, 90년대에는 불법 대선 비자금 제공, 최근에는 한 보수 단체에 대한 지원과 미르, K스포츠재단 설립까지 오히려 정경유착의 중심에 서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진보와 보수 진영 학자들도 한목소리로 지금의 전경련은 수명을 다했으며, 해체하거나 전면적 개편이 필요하다는 해법을 내놓고 있습니다. 전경련의 모델이었던 일본의 게이단렌도 비리와 정경유착으로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자 지난 2002년 우리의 경총에 해당하는 ‘닛케이렌’과 통합했습니다. 전경련도 회원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자발적인 해체나, 전 기업을 대표하는 법적 단체인 상공회의소 등과의 발전적 통폐합 등 개혁안을 스스로 내놓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전경련은 국가와 대기업 주도의 경제성장 정책이 불가피했던 시절에는 나름의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전경련도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과 시대적 요청을 피해 갈 수는 없습니다. 국민들은 지금 더 늦기 전에 전경련이 환골탈태의 결단을 내려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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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전경련 이대로는 안 돼
    • 입력 2016-10-14 07:49:07
    • 수정2016-10-17 10:3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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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걸 해설위원] 전경련은 1961년 출범 이후, 600여 회원사를 거느리고 지난 55년 동안 사실상 재계의 맏형으로 군림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미르 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설립과 모금 과정에서 상식을 벗어난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해체론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수백억의 자금을 기업들에게 모금하는 일이 전경련 회장도 모르는 사이에 일어나고, 경총 회장은 "기업들의 발목을 비틀어 모금을 한다"고 질타할 정도입니다. 그런데도 전경련 부회장은 국정감사에서 쏟아지는 의혹에 대해 무성의한 답변으로 일관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야당은 자발적인 해체를 촉구하고 있고 여당 일부에서도 해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전경련에 가입해 있던 19개 공기업 가운데 9군데가 탈퇴했고 탈퇴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전경련은 설립 취지와는 무관하게, 지난 80년대에는 일해재단 설립 모금, 90년대에는 불법 대선 비자금 제공, 최근에는 한 보수 단체에 대한 지원과 미르, K스포츠재단 설립까지 오히려 정경유착의 중심에 서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진보와 보수 진영 학자들도 한목소리로 지금의 전경련은 수명을 다했으며, 해체하거나 전면적 개편이 필요하다는 해법을 내놓고 있습니다. 전경련의 모델이었던 일본의 게이단렌도 비리와 정경유착으로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자 지난 2002년 우리의 경총에 해당하는 ‘닛케이렌’과 통합했습니다. 전경련도 회원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자발적인 해체나, 전 기업을 대표하는 법적 단체인 상공회의소 등과의 발전적 통폐합 등 개혁안을 스스로 내놓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전경련은 국가와 대기업 주도의 경제성장 정책이 불가피했던 시절에는 나름의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전경련도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과 시대적 요청을 피해 갈 수는 없습니다. 국민들은 지금 더 늦기 전에 전경련이 환골탈태의 결단을 내려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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