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구 없는 버스…참변 불러

입력 2016.10.15 (06:09) 수정 2016.10.15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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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사고는 승객들이 사고 버스에서 제때 탈출만 했더라면 참변을 막을 수 있었을텐데요.

승객들이 버스에서 탈출하기 어려웠던 이유, 박영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관광버스가 벽에 부딪힌 뒤 불길에 휩싸인 순간, 버스는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버스 내부는 등이 꺼지고 매케한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운전기사가 소화기로 운전석 뒷유리를 깨고, 승객들 중 열명은 깨진창문과 뒤쪽 간이창문으로 필사적으로 탈출했습니다.

<녹취> 탈출 승객 : "(버스 안에서) 연기가 막 났다니깐. 사람들이 우왕좌왕해가지고 벨트를 못 푸니깐 빨리 못 나오잖아요. (나는) 작은 문으로, 작은 문으로 나왔다니깐. 뒤에 작은 문으로."

그러나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열명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처럼 희생이 컸던 이유는 버스에 제대로 된 탈출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버스 화재는 연료누수나 전기합선으로 인해 대부분 운전석 부근에서 발생하는데, 이 통유리로 된 관광버스의 경우 유일한 탈출구인 출입문으로 갈 수가 없어서 승객들은 꼼짝없이 갇히게 됩니다.

버스를 덮고있는 강화 통유리는 거대한 벽이 됐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유리를 깰 비상망치를 찾지도 못했습니다.

<인터뷰> 김정임(탈출 승객) : "손도끼(비상 망치)가 있어도 확 어두워져서 찾지를 못했어요. 옆에 있는 사람도 안보이는데..."

버스 뒷쪽에 간이 창문이 있지만 성인이 빠져나오기에는 턱없이 작습니다.

비상문 없는 통유리 버스가 참변을 불렀습니다.

KBS 뉴스 박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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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상구 없는 버스…참변 불러
    • 입력 2016-10-15 06:11:09
    • 수정2016-10-15 07:19:43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이번 사고는 승객들이 사고 버스에서 제때 탈출만 했더라면 참변을 막을 수 있었을텐데요.

승객들이 버스에서 탈출하기 어려웠던 이유, 박영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관광버스가 벽에 부딪힌 뒤 불길에 휩싸인 순간, 버스는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버스 내부는 등이 꺼지고 매케한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운전기사가 소화기로 운전석 뒷유리를 깨고, 승객들 중 열명은 깨진창문과 뒤쪽 간이창문으로 필사적으로 탈출했습니다.

<녹취> 탈출 승객 : "(버스 안에서) 연기가 막 났다니깐. 사람들이 우왕좌왕해가지고 벨트를 못 푸니깐 빨리 못 나오잖아요. (나는) 작은 문으로, 작은 문으로 나왔다니깐. 뒤에 작은 문으로."

그러나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열명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처럼 희생이 컸던 이유는 버스에 제대로 된 탈출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버스 화재는 연료누수나 전기합선으로 인해 대부분 운전석 부근에서 발생하는데, 이 통유리로 된 관광버스의 경우 유일한 탈출구인 출입문으로 갈 수가 없어서 승객들은 꼼짝없이 갇히게 됩니다.

버스를 덮고있는 강화 통유리는 거대한 벽이 됐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유리를 깰 비상망치를 찾지도 못했습니다.

<인터뷰> 김정임(탈출 승객) : "손도끼(비상 망치)가 있어도 확 어두워져서 찾지를 못했어요. 옆에 있는 사람도 안보이는데..."

버스 뒷쪽에 간이 창문이 있지만 성인이 빠져나오기에는 턱없이 작습니다.

비상문 없는 통유리 버스가 참변을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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