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손시헌-LG 오지환, PO도 유격수 시리즈!

입력 2016.10.1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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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포스트 시즌의 가장 뜨거운 포지션은 유격수다.

오죽하면 '유격수 시리즈'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격수는 올해 가을 무대에서 '태풍의 눈'이었다.

지난 10~11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1~2차전에서 승부를 가른 선수들은 양 팀 유격수였다.

LG 트윈스는 1차전에서 유격수 오지환의 초반 실책 2개가 승부를 갈랐다.

반면 KIA 타이거즈는 유격수 김선빈의 그림 같은 호수비가 초반 흔들리던 헥터 노에시를 도왔다.

1차전 유격수 대결은 KIA의 압승이었으나 2차전에서 양상은 달라졌다.

LG의 2차전 1-0 승리 도우미는 1차전의 '역적'이었던 오지환이었다. 오지환은 6회초 1사 2루에서 나지완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건져냈고, 결정적인 위기에서 탈출한 LG는 9회말 끝내기 승리를 일궈냈다.

'가을야구' 두 번째 관문에서도 유격수의, 유격수에 의한, 유격수를 위한 시리즈가 펼쳐졌다.

그 정점은 지난 17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었다.

오지환이 결승타 포함 5타수 4안타로 대활약한 이날 4차전에서 넥센 히어로즈의 유격수 김하성은 뼈아픈 실책 2개를 기록하며 자신의 생일에 고개를 떨궜다.

눈부신 활약으로 시리즈를 4차전에서 끝내는데 일조한 오지환은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오는 21일 시작하는 NC 다이노스와 LG의 플레이오프에서도 유격수 매치업이 관심을 끈다.

수비형 유격수에 가까운 손시헌(NC)과 국내 대표적인 공격형 유격수 오지환(LG)이 외나무다리에서 격돌하기 때문이다.

산전수전을 겪은 프로 14년차 손시헌은 자타가 공인하는 안정적인 유격수의 표본이다.

손시헌은 유격수에 대한 전통적인 관념에 상당히 부합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체구도 작은 편이고, 타격 역시 상대를 크게 위협하지 못하지만 유격수에게 요구되는 조건인, 발놀림이 빠르고, 손의 움직임도 안정적이다.

또 강한 어깨까지 보유했다. 경험도 많아 '내야의 지휘관'으로 감독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베테랑 선수다.

이에 반해 오지환은 수비에서 안정감은 다소 떨어지지만, 타격에서 비교 우위가 있다.

오지환은 타율 0.280에 20홈런 78타점을 기록하며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을 안방으로 쓰는 구단의 유격수로는 최초로 20홈런 고지에 올랐다.

손시헌(타율 0.305 5홈런 39타점)의 올 시즌 타격성적과 비교하면 타율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지표에서 앞선다.

물론 공식 기록된 실책에서는 오지환(17개)이 손시헌(13개)보다 4개 많다.

두 선수 모두 우승이 절박하다는 점에서 양보 없는 대결이 기대된다.

손시헌은 2010년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 연장 11회말 2사 만루에서 자신 앞으로 굴러오는 땅볼 타구를 처리하지 못해 끝내기 득점을 허용한 아픈 기억이 있다.

오지환은 올 시즌을 마치면 입대가 확실시된다. 손시헌은 마음의 짐을 덜어낼 기회가 찾아왔고, 오지환은 팀에 마지막 선물을 하고 떠날 기회다.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던 올해 포스트 시즌 유격수 대결에서 손시헌과 오지환 중 마지막에 웃는 선수는 과연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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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C 손시헌-LG 오지환, PO도 유격수 시리즈!
    • 입력 2016-10-19 16:32:04
    연합뉴스
올해 포스트 시즌의 가장 뜨거운 포지션은 유격수다.

오죽하면 '유격수 시리즈'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격수는 올해 가을 무대에서 '태풍의 눈'이었다.

지난 10~11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1~2차전에서 승부를 가른 선수들은 양 팀 유격수였다.

LG 트윈스는 1차전에서 유격수 오지환의 초반 실책 2개가 승부를 갈랐다.

반면 KIA 타이거즈는 유격수 김선빈의 그림 같은 호수비가 초반 흔들리던 헥터 노에시를 도왔다.

1차전 유격수 대결은 KIA의 압승이었으나 2차전에서 양상은 달라졌다.

LG의 2차전 1-0 승리 도우미는 1차전의 '역적'이었던 오지환이었다. 오지환은 6회초 1사 2루에서 나지완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건져냈고, 결정적인 위기에서 탈출한 LG는 9회말 끝내기 승리를 일궈냈다.

'가을야구' 두 번째 관문에서도 유격수의, 유격수에 의한, 유격수를 위한 시리즈가 펼쳐졌다.

그 정점은 지난 17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었다.

오지환이 결승타 포함 5타수 4안타로 대활약한 이날 4차전에서 넥센 히어로즈의 유격수 김하성은 뼈아픈 실책 2개를 기록하며 자신의 생일에 고개를 떨궜다.

눈부신 활약으로 시리즈를 4차전에서 끝내는데 일조한 오지환은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오는 21일 시작하는 NC 다이노스와 LG의 플레이오프에서도 유격수 매치업이 관심을 끈다.

수비형 유격수에 가까운 손시헌(NC)과 국내 대표적인 공격형 유격수 오지환(LG)이 외나무다리에서 격돌하기 때문이다.

산전수전을 겪은 프로 14년차 손시헌은 자타가 공인하는 안정적인 유격수의 표본이다.

손시헌은 유격수에 대한 전통적인 관념에 상당히 부합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체구도 작은 편이고, 타격 역시 상대를 크게 위협하지 못하지만 유격수에게 요구되는 조건인, 발놀림이 빠르고, 손의 움직임도 안정적이다.

또 강한 어깨까지 보유했다. 경험도 많아 '내야의 지휘관'으로 감독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베테랑 선수다.

이에 반해 오지환은 수비에서 안정감은 다소 떨어지지만, 타격에서 비교 우위가 있다.

오지환은 타율 0.280에 20홈런 78타점을 기록하며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을 안방으로 쓰는 구단의 유격수로는 최초로 20홈런 고지에 올랐다.

손시헌(타율 0.305 5홈런 39타점)의 올 시즌 타격성적과 비교하면 타율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지표에서 앞선다.

물론 공식 기록된 실책에서는 오지환(17개)이 손시헌(13개)보다 4개 많다.

두 선수 모두 우승이 절박하다는 점에서 양보 없는 대결이 기대된다.

손시헌은 2010년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 연장 11회말 2사 만루에서 자신 앞으로 굴러오는 땅볼 타구를 처리하지 못해 끝내기 득점을 허용한 아픈 기억이 있다.

오지환은 올 시즌을 마치면 입대가 확실시된다. 손시헌은 마음의 짐을 덜어낼 기회가 찾아왔고, 오지환은 팀에 마지막 선물을 하고 떠날 기회다.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던 올해 포스트 시즌 유격수 대결에서 손시헌과 오지환 중 마지막에 웃는 선수는 과연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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