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유강남 “NC만 만나면 속으로 칼을 갈았다”

입력 2016.10.21 (09:00) 수정 2016.10.21 (09: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LG 트윈스의 젊은 포수 유강남(24)은 올 시즌 NC 다이노스전에서 유독 강했다.

타율 0.357(28타수 10안타) 1홈런 5타점으로 자신의 올 시즌 타율(0.266)을 크게 상회하는 것은 물론 LG 야수 중에서 NC전 성적이 가장 좋다.

가슴에 칼을 품고 NC를 상대하기 때문이다.

유강남은 지난 20일 경남 창원 마산종합운동장 내 올림픽기념공연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 앞서 취재진과 사전 인터뷰를 했다.

유강남은 이 자리에서 팀 선배였던 NC 포수 김태군(27)에게 묘한 경쟁 심리를 드러냈다.

그는 "NC와 경기할 때면 (김)태군이형이 김정민 배터리 코치님께 '강남이를 내가 농락할 거다'라고 말하곤 한다. 아무리 장난이라고 해도 그냥 넘길 수는 없다. 그래서 매번 속으로 칼을 갈았다"고 말했다.

유강남은 "이번 플레이오프서도 절대 태군이 형에게 지지 않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 이야기를 듣고 있던 베테랑 투수 이동현은 "유강남의 휴대전화 배경화면이 김태군일걸"이라고 한술 거들었다.

유강남의 NC전 성적이 두드러진 것도 이처럼 김태군에게만은 뒤지지 않겠다는 경쟁 심리가 작용한 측면이 강해 보인다.

이동현은 "강남이가 2년 전 (최)경철이 형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경철이 형처럼 중요한 순간 한 방 날려서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올 것으로 본다"며 유강남의 플레이오프 활약을 예상했다.

당시 최경철은 1차전 3점 홈런 포함,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533(15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LG는 지난해까지 NC전 정규시즌 상대 전적(2013년 10승 6패-2014년 8승 8패-2015년 10승 5패 1무)에서 한 번도 밀리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6승 9패 1무로 열세였다. 다만 전, 후반기 성적이 극명하게 갈렸다. 전반기에는 1승 7패로 크게 뒤졌으나 후반기 들어 5승 2패 1무로 우위를 되찾았다.

유강남은 "우리가 지난해까지는 NC를 상대로 좋은 결과가 있었다. 전력분석을 통해 NC 타자들의 장단점을 명확히 파악했고, 계획한 대로 NC 타자들을 잡곤 했다"며 "하지만 올 시즌 초반에는 실수가 잦았다. NC 타자들을 너무 잘 안다고 생각했던 게 패인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후반기 들어 포인트를 다시 정립해서 NC 타자들을 상대했고, 그 결과가 좋았다"며 "이번 플레이오프서도 후반기처럼 NC 타자들을 잘 잡아 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NC의 4번 타자 에릭 테임즈가 음주 운전에 따른 징계로 뛸 수 없게 된 점도 한결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테임즈는 워낙 강타자라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만나면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며 "어렵게 승부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가 볼넷이라도 내주면 더 상황이 어려워진다"고 했다.

물론 중심타선만 신경 쓸 수는 없다. 박민우, 이종욱 등 발 빠른 주자들의 발을 묶는 등 상대의 '뛰는 야구'를 저지하는 것이 급선무다.

유강남은 "도루 저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수의 퀵모션이다. 그런데 우리 투수들 모두 퀵모션이 굉장히 좋다. 내가 베이스 위에만 던지면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군은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유강남의 경쟁 심리에 불을 질렀다.

그는 "유강남이 내 얼굴을 보면 집중이 잘 된다고 하더라. 내가 LG에 있을 때 유강남과 함께 생활했다. 강남이와 좋은 경기 할 수 있도록 '안방 전쟁'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LG 출신'의 두 포수 간 벌어질 '안방 전쟁'은 플레이오프를 관전하는 또 하나의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LG 유강남 “NC만 만나면 속으로 칼을 갈았다”
    • 입력 2016-10-21 09:00:40
    • 수정2016-10-21 09:06:20
    연합뉴스
LG 트윈스의 젊은 포수 유강남(24)은 올 시즌 NC 다이노스전에서 유독 강했다.

타율 0.357(28타수 10안타) 1홈런 5타점으로 자신의 올 시즌 타율(0.266)을 크게 상회하는 것은 물론 LG 야수 중에서 NC전 성적이 가장 좋다.

가슴에 칼을 품고 NC를 상대하기 때문이다.

유강남은 지난 20일 경남 창원 마산종합운동장 내 올림픽기념공연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 앞서 취재진과 사전 인터뷰를 했다.

유강남은 이 자리에서 팀 선배였던 NC 포수 김태군(27)에게 묘한 경쟁 심리를 드러냈다.

그는 "NC와 경기할 때면 (김)태군이형이 김정민 배터리 코치님께 '강남이를 내가 농락할 거다'라고 말하곤 한다. 아무리 장난이라고 해도 그냥 넘길 수는 없다. 그래서 매번 속으로 칼을 갈았다"고 말했다.

유강남은 "이번 플레이오프서도 절대 태군이 형에게 지지 않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 이야기를 듣고 있던 베테랑 투수 이동현은 "유강남의 휴대전화 배경화면이 김태군일걸"이라고 한술 거들었다.

유강남의 NC전 성적이 두드러진 것도 이처럼 김태군에게만은 뒤지지 않겠다는 경쟁 심리가 작용한 측면이 강해 보인다.

이동현은 "강남이가 2년 전 (최)경철이 형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경철이 형처럼 중요한 순간 한 방 날려서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올 것으로 본다"며 유강남의 플레이오프 활약을 예상했다.

당시 최경철은 1차전 3점 홈런 포함,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533(15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LG는 지난해까지 NC전 정규시즌 상대 전적(2013년 10승 6패-2014년 8승 8패-2015년 10승 5패 1무)에서 한 번도 밀리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6승 9패 1무로 열세였다. 다만 전, 후반기 성적이 극명하게 갈렸다. 전반기에는 1승 7패로 크게 뒤졌으나 후반기 들어 5승 2패 1무로 우위를 되찾았다.

유강남은 "우리가 지난해까지는 NC를 상대로 좋은 결과가 있었다. 전력분석을 통해 NC 타자들의 장단점을 명확히 파악했고, 계획한 대로 NC 타자들을 잡곤 했다"며 "하지만 올 시즌 초반에는 실수가 잦았다. NC 타자들을 너무 잘 안다고 생각했던 게 패인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후반기 들어 포인트를 다시 정립해서 NC 타자들을 상대했고, 그 결과가 좋았다"며 "이번 플레이오프서도 후반기처럼 NC 타자들을 잘 잡아 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NC의 4번 타자 에릭 테임즈가 음주 운전에 따른 징계로 뛸 수 없게 된 점도 한결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테임즈는 워낙 강타자라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만나면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며 "어렵게 승부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가 볼넷이라도 내주면 더 상황이 어려워진다"고 했다.

물론 중심타선만 신경 쓸 수는 없다. 박민우, 이종욱 등 발 빠른 주자들의 발을 묶는 등 상대의 '뛰는 야구'를 저지하는 것이 급선무다.

유강남은 "도루 저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수의 퀵모션이다. 그런데 우리 투수들 모두 퀵모션이 굉장히 좋다. 내가 베이스 위에만 던지면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군은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유강남의 경쟁 심리에 불을 질렀다.

그는 "유강남이 내 얼굴을 보면 집중이 잘 된다고 하더라. 내가 LG에 있을 때 유강남과 함께 생활했다. 강남이와 좋은 경기 할 수 있도록 '안방 전쟁'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LG 출신'의 두 포수 간 벌어질 '안방 전쟁'은 플레이오프를 관전하는 또 하나의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