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2호기 격납건물 철판에 구멍 “방사능 누출 가능성 없어”

입력 2016.10.21 (11:03) 수정 2016.10.2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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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원전 2호기의 격납건물 내부 철판에서 부식으로 인한 구멍이 발견됐다. 격납건물 내부 철판에서 구멍이 발견된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자력본부는 지난 5월부터 가동을 멈추고 정기 점검 중인 한빛원전 2호기의 격납건물 내부 철판에서 부식으로 인한 1~2mm 크기의 미세한 구멍 2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한빛원전은 정기 점검 과정에서 격납건물 내부 철판 일부의 두께가 줄어든 것을 발견했다. 이 같은 두께 감소는 격납건물 68m 지점 인근 141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전 측은 철판이 부식된 것으로 보고, 가로 12cm·세로 40cm 크기로 철판 조각을 잘라내 정밀 검사를 한 결과 구멍 2개를 발견했다.

탄소강 재질의 원전 격납건물 내부 철판은, 원전 외부를 감싸고 있는 1.5m 두께의 콘크리트와 함께 방사능이 누출되는 것을 막는 보조 방호벽 역할을 한다. 원전을 건설할 때는 콘크리트 타설을 위한 거푸집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원전 측은 콘크리트 방호벽에는 문제가 생기지 않아 방사능 누출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원전 측은 격납건물 내부 철판이 습기로 인해 부식된 것을 균열의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1983년 한빛 2호기를 건설하던 도중 크레인이 넘어지는 사고로 10개월 동안 공사가 중단되면서 격납건물 내부 철판이 비를 맞았고, 이 때문에 습기가 철판에 침투했다는 것이다.

돔 형태의 원전 격납건물 안의 철판이 부식돼 구멍까지 나는 현상은 해외에서는 여러 차례 보고됐지만, 국내 원전에서는 처음으로 발생했다.

원전 측은 규제기관과 협의해 철판 부식의 정확한 원인을 분석하고 보수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하지만 내부 철판을 수리하는 것은 원전 전체의 도면 변경이 필요해, 규제기관의 인허가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난 7월 초 끝날 예정이었던 한빛 2호기의 정기 검사는 애초 계획보다 5개월 이상 늦어진 올해 말에나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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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빛2호기 격납건물 철판에 구멍 “방사능 누출 가능성 없어”
    • 입력 2016-10-21 11:03:36
    • 수정2016-10-21 11:18:11
    사회
한빛원전 2호기의 격납건물 내부 철판에서 부식으로 인한 구멍이 발견됐다. 격납건물 내부 철판에서 구멍이 발견된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자력본부는 지난 5월부터 가동을 멈추고 정기 점검 중인 한빛원전 2호기의 격납건물 내부 철판에서 부식으로 인한 1~2mm 크기의 미세한 구멍 2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한빛원전은 정기 점검 과정에서 격납건물 내부 철판 일부의 두께가 줄어든 것을 발견했다. 이 같은 두께 감소는 격납건물 68m 지점 인근 141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전 측은 철판이 부식된 것으로 보고, 가로 12cm·세로 40cm 크기로 철판 조각을 잘라내 정밀 검사를 한 결과 구멍 2개를 발견했다.

탄소강 재질의 원전 격납건물 내부 철판은, 원전 외부를 감싸고 있는 1.5m 두께의 콘크리트와 함께 방사능이 누출되는 것을 막는 보조 방호벽 역할을 한다. 원전을 건설할 때는 콘크리트 타설을 위한 거푸집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원전 측은 콘크리트 방호벽에는 문제가 생기지 않아 방사능 누출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원전 측은 격납건물 내부 철판이 습기로 인해 부식된 것을 균열의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1983년 한빛 2호기를 건설하던 도중 크레인이 넘어지는 사고로 10개월 동안 공사가 중단되면서 격납건물 내부 철판이 비를 맞았고, 이 때문에 습기가 철판에 침투했다는 것이다.

돔 형태의 원전 격납건물 안의 철판이 부식돼 구멍까지 나는 현상은 해외에서는 여러 차례 보고됐지만, 국내 원전에서는 처음으로 발생했다.

원전 측은 규제기관과 협의해 철판 부식의 정확한 원인을 분석하고 보수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하지만 내부 철판을 수리하는 것은 원전 전체의 도면 변경이 필요해, 규제기관의 인허가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난 7월 초 끝날 예정이었던 한빛 2호기의 정기 검사는 애초 계획보다 5개월 이상 늦어진 올해 말에나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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