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멧돼지 도심 출현 비상! 대처법은?

입력 2016.10.23 (07:22) 수정 2016.10.2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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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과거엔 멧돼지가 주로 농촌 지역에 나타나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최근엔 도시 한복판에도 잇따라 출몰하고 있습니다.

흥분한 멧돼지로 인해 사람이 다치는 경우도 있는데요,

어떤 경우에 멧돼지가 난폭해지는지, 그리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한 식당에 난데없이 멧돼지 한 마리가 들어옵니다.

멧돼지는 손님들을 위협하며 마구 질주하는데요. 10여분 동안 식당 안은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인터뷰> 식당 주인 : "(식당이) 의정부에서는 꽤 번화한 데고 아파트촌 한 가운데라서 멧돼지가 나왔다는 게 믿기지도 않고 황당할 따름이에요."

밤길을 달리던 택시, 도로 한복판에서 길을 지나던 멧돼지와 충돌했습니다.

<인터뷰> 택시 기사 : "그냥 달려들었다니까요. 멧돼지가 쏜살같이 그냥 지나가려고 넘어가면서 내 차를 박은 거죠."

과거 멧돼지는 주로 농촌지역에 나타났습니다.

특히 요즘 같은 수확기엔 농작물 피해가 극심해 농민들은 울타리까지 치기도 했는데요.

이제는 멧돼지가 농촌뿐 아니라 도시 외곽, 심지어는 도심에까지 출몰하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이강수(서울강동소방서 소방사) : "주로 산에서 내려 온 멧돼지들은 흥분 상태인 경우가 많은데요. 이러한 멧돼지들은 포획 과정에서도 많은 피해자들을 만들어 낼 수 있어서 구조대원들도 항상 긴장하고 많이 조심스러워 합니다."

최근 6년 동안 멧돼지가 나타나 119 구조대가 출동한 경우를 보면 가을인 9월에서 11월 사이에 집중돼 있는데요.

가을철엔 멧돼지들이 자주 이동하는 시기인데다, 점점 서식지가 줄어들어 도심까지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신남식(서울대학교 수의학대학 교수) : "겨울을 대비해서 먹이를 찾으러 돌아다니거나 짝짓기 상대를 찾거나 어미로부터 떨어진 새끼들은 새로운 생활 터전을 찾기 위해서 떠나게 됩니다. 따라서 그 이동 중에 통로가 막히게 되면 길을 잃어버리거나 혼돈해서 도심지로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멧돼지는 한 종류인데요. 몸이 굵은 편이고, 최대 200kg까지 성장할 수 있습니다.

수컷이나 새끼가 없는 암컷은 보통 혼자 생활을 하지만 암컷과 새끼들이 작은 무리를 이루어 함께 다니기도 합니다.

도시에 나타나는 멧돼지는 대부분 난폭한 모습을 보이는데요. 멧돼지는 원래 난폭한 동물일까요?

<인터뷰> 신남식(서울대학교 수의학대학 교수) : "평상시에 멧돼지는 공격성이 없지만 흥분 상태거나 짝짓기 계절이 되면 아주 예민해 질 때입니다. 그래서 이때에는 공격성을 갖기 때문에 주의해야 됩니다."

깊은 밤, 도심을 질주하는 멧돼지. 야심한 밤에 갑자기 들이닥친 멧돼지로 사람들이 공포에 떨기도 하는데요.

그렇다면 멧돼지는 야행성 동물인 걸까요?

<인터뷰> 신남식(서울대학교 수의학대학 교수) : "진정한 야행성 동물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인적이 드문 그러한 시점을 타서 이동하거나 먹이 활동을 하기 때문에 주로 아침 일찍 또한 저녁 때 많은 이동을 하게 되죠."

멧돼지로부터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는 빨간 옷을 입어야 한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정말 멧돼지는 빨간색을 싫어하는 걸까요?

실제로 멧돼지는 시력이 약하고 색깔 구분 능력이 떨어져 사물을 흑백으로 봅니다.

따라서 빨간색을 싫어 한다는 것은 잘못된 정보입니다.

그렇다면 멧돼지를 보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멧돼지가 사람을 보지 못했을 경우엔 조심스럽게 피해야 합니다.

<인터뷰> 임승철(야생생물관리협회 상임이사) : "멧돼지는 적에게 공격을 받거나 놀란 상태에서는 흥분하여 움직이는 물체나 사람에게 저돌적으로 달려와 피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 그러니 가까운 주위의 은폐물에 몸을 숨기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멧돼지와 서로 눈이 마주쳤을 땐 침착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인터뷰> 임승철(야생생물관리협회 상임이사) : "멧돼지와 같은 야생동물은 상대가 겁을 먹은 것을 직감해서 공격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멧돼지 시선에서 눈을 떼지 말고 등을 또 보여서도 안 되고요. 천천히 뒷걸음을 쳐서 멧돼지 시야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경우가 제일 좋습니다."

또 도심에서 흥분한 멧돼지를 만났을 경우엔 차량 지붕 위와 같은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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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멧돼지 도심 출현 비상! 대처법은?
    • 입력 2016-10-23 07:24:39
    • 수정2016-10-23 09: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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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과거엔 멧돼지가 주로 농촌 지역에 나타나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최근엔 도시 한복판에도 잇따라 출몰하고 있습니다.

흥분한 멧돼지로 인해 사람이 다치는 경우도 있는데요,

어떤 경우에 멧돼지가 난폭해지는지, 그리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한 식당에 난데없이 멧돼지 한 마리가 들어옵니다.

멧돼지는 손님들을 위협하며 마구 질주하는데요. 10여분 동안 식당 안은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인터뷰> 식당 주인 : "(식당이) 의정부에서는 꽤 번화한 데고 아파트촌 한 가운데라서 멧돼지가 나왔다는 게 믿기지도 않고 황당할 따름이에요."

밤길을 달리던 택시, 도로 한복판에서 길을 지나던 멧돼지와 충돌했습니다.

<인터뷰> 택시 기사 : "그냥 달려들었다니까요. 멧돼지가 쏜살같이 그냥 지나가려고 넘어가면서 내 차를 박은 거죠."

과거 멧돼지는 주로 농촌지역에 나타났습니다.

특히 요즘 같은 수확기엔 농작물 피해가 극심해 농민들은 울타리까지 치기도 했는데요.

이제는 멧돼지가 농촌뿐 아니라 도시 외곽, 심지어는 도심에까지 출몰하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이강수(서울강동소방서 소방사) : "주로 산에서 내려 온 멧돼지들은 흥분 상태인 경우가 많은데요. 이러한 멧돼지들은 포획 과정에서도 많은 피해자들을 만들어 낼 수 있어서 구조대원들도 항상 긴장하고 많이 조심스러워 합니다."

최근 6년 동안 멧돼지가 나타나 119 구조대가 출동한 경우를 보면 가을인 9월에서 11월 사이에 집중돼 있는데요.

가을철엔 멧돼지들이 자주 이동하는 시기인데다, 점점 서식지가 줄어들어 도심까지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신남식(서울대학교 수의학대학 교수) : "겨울을 대비해서 먹이를 찾으러 돌아다니거나 짝짓기 상대를 찾거나 어미로부터 떨어진 새끼들은 새로운 생활 터전을 찾기 위해서 떠나게 됩니다. 따라서 그 이동 중에 통로가 막히게 되면 길을 잃어버리거나 혼돈해서 도심지로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멧돼지는 한 종류인데요. 몸이 굵은 편이고, 최대 200kg까지 성장할 수 있습니다.

수컷이나 새끼가 없는 암컷은 보통 혼자 생활을 하지만 암컷과 새끼들이 작은 무리를 이루어 함께 다니기도 합니다.

도시에 나타나는 멧돼지는 대부분 난폭한 모습을 보이는데요. 멧돼지는 원래 난폭한 동물일까요?

<인터뷰> 신남식(서울대학교 수의학대학 교수) : "평상시에 멧돼지는 공격성이 없지만 흥분 상태거나 짝짓기 계절이 되면 아주 예민해 질 때입니다. 그래서 이때에는 공격성을 갖기 때문에 주의해야 됩니다."

깊은 밤, 도심을 질주하는 멧돼지. 야심한 밤에 갑자기 들이닥친 멧돼지로 사람들이 공포에 떨기도 하는데요.

그렇다면 멧돼지는 야행성 동물인 걸까요?

<인터뷰> 신남식(서울대학교 수의학대학 교수) : "진정한 야행성 동물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인적이 드문 그러한 시점을 타서 이동하거나 먹이 활동을 하기 때문에 주로 아침 일찍 또한 저녁 때 많은 이동을 하게 되죠."

멧돼지로부터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는 빨간 옷을 입어야 한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정말 멧돼지는 빨간색을 싫어하는 걸까요?

실제로 멧돼지는 시력이 약하고 색깔 구분 능력이 떨어져 사물을 흑백으로 봅니다.

따라서 빨간색을 싫어 한다는 것은 잘못된 정보입니다.

그렇다면 멧돼지를 보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멧돼지가 사람을 보지 못했을 경우엔 조심스럽게 피해야 합니다.

<인터뷰> 임승철(야생생물관리협회 상임이사) : "멧돼지는 적에게 공격을 받거나 놀란 상태에서는 흥분하여 움직이는 물체나 사람에게 저돌적으로 달려와 피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 그러니 가까운 주위의 은폐물에 몸을 숨기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멧돼지와 서로 눈이 마주쳤을 땐 침착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인터뷰> 임승철(야생생물관리협회 상임이사) : "멧돼지와 같은 야생동물은 상대가 겁을 먹은 것을 직감해서 공격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멧돼지 시선에서 눈을 떼지 말고 등을 또 보여서도 안 되고요. 천천히 뒷걸음을 쳐서 멧돼지 시야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경우가 제일 좋습니다."

또 도심에서 흥분한 멧돼지를 만났을 경우엔 차량 지붕 위와 같은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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