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부모 버림받은 한국계 美 입양인 강제추방 위기

입력 2016.10.27 (06:22) 수정 2016.10.27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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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3살 때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계 미국인이 미국에서 강제 추방될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졸지에 가족과 생이별 하게 될 처지인데다, 한국에는 아무런 연고가 없어 앞으로의 삶이 막막하다고 합니다.

정새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7년 전, 3살의 나이에 미국인 양부모에게 입양된 한국계 애덤 크랩서 씨.

하지만 크랩서 씨의 양부모는 줄곳 학대를 일삼다 6년 만에 그를 파양했고, 이후 두 번째 양부모도 학대하면서 결국 크랩서씨는 16살의 나이로 집에서 쯫겨났습니다.

두 양부모 모두 크랩서 씨의 시민권을 신청하지 않았고, 영주권자 신분으로 살았던 크랩서 씨는 이후 경범죄로 경찰에 검거된 뒤 추방 대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크랩서 씨는 지난 8달 동안 불법이민자 수용시설에 구금된 상태로 추방취소신청을 했지만 미국 이민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입양인에게 자동으로 시민권이 부여되기 시작한 2000년 이전에 입양됐다는 것이 기각 사유입니다.

<녹취> 애덤 크랩서(한국계 입양인) : "제게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여기서 계속 살아왔는데, 제게 미국을 떠나라고 한다면 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요?"

결혼해 현재 부인과 세 자녀를 둔 크랩서씨는 추방될 경우 가족과 생이별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윤대중(미주 한인 교육봉사단체협의회 사무국장) : "3살 때 한국을 떠나서 입양돼왔기 때문에 우리말도 힘들고 우리 문화에도 생소하고 그리고 마땅히 이제 한국에서 살 수 있는 길도 막막하고..."

미국에서 크랩서 씨와 같은 처지에 있는 입양인은 모두 3만 5천여 명. 이들에게도 자동적으로 시민권을 부여하는 법안은 아직 미 의회에서 계류 중인 상황입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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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부모 버림받은 한국계 美 입양인 강제추방 위기
    • 입력 2016-10-27 06:23:42
    • 수정2016-10-27 13: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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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3살 때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계 미국인이 미국에서 강제 추방될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졸지에 가족과 생이별 하게 될 처지인데다, 한국에는 아무런 연고가 없어 앞으로의 삶이 막막하다고 합니다.

정새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7년 전, 3살의 나이에 미국인 양부모에게 입양된 한국계 애덤 크랩서 씨.

하지만 크랩서 씨의 양부모는 줄곳 학대를 일삼다 6년 만에 그를 파양했고, 이후 두 번째 양부모도 학대하면서 결국 크랩서씨는 16살의 나이로 집에서 쯫겨났습니다.

두 양부모 모두 크랩서 씨의 시민권을 신청하지 않았고, 영주권자 신분으로 살았던 크랩서 씨는 이후 경범죄로 경찰에 검거된 뒤 추방 대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크랩서 씨는 지난 8달 동안 불법이민자 수용시설에 구금된 상태로 추방취소신청을 했지만 미국 이민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입양인에게 자동으로 시민권이 부여되기 시작한 2000년 이전에 입양됐다는 것이 기각 사유입니다.

<녹취> 애덤 크랩서(한국계 입양인) : "제게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여기서 계속 살아왔는데, 제게 미국을 떠나라고 한다면 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요?"

결혼해 현재 부인과 세 자녀를 둔 크랩서씨는 추방될 경우 가족과 생이별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윤대중(미주 한인 교육봉사단체협의회 사무국장) : "3살 때 한국을 떠나서 입양돼왔기 때문에 우리말도 힘들고 우리 문화에도 생소하고 그리고 마땅히 이제 한국에서 살 수 있는 길도 막막하고..."

미국에서 크랩서 씨와 같은 처지에 있는 입양인은 모두 3만 5천여 명. 이들에게도 자동적으로 시민권을 부여하는 법안은 아직 미 의회에서 계류 중인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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