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여성건강 위협 ‘짝퉁 생리대’ 파문

입력 2016.10.29 (08:27) 수정 2016.10.29 (08:3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비위생적인 시설에서 생산한 중국 짝퉁 생리대 [중국 웨이보 캡처]비위생적인 시설에서 생산한 중국 짝퉁 생리대 [중국 웨이보 캡처]


중국에서 여성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비위생적인 '짝퉁 생리대'가 대량으로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중국 장시(江西)성 난창(南昌)시 경찰은 최근 비위생적인 시설에서 생리대 모조품 1천만 개 이상을 생산해 판매한 혐의로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 또 4천만위안(약 67억원) 상당의 생리대를 몰수했다.

살균 시설을 갖추지 않은 난창 시내 한 작업장에서 만들어진 문제의 생리대는 2013년부터 중국 각지에 유통됐다. 용의자들은 생리대 포장에 ABC, 위스퍼 등 중국 유명 생리대 브랜드명을 달아 해당 브랜드 제품인 것처럼 속였다.

당국 조사 결과 이 작업장 생산 라인의 위생 상태는 극도로 나쁘며, 여성이 여기서 만든 생리대를 사용하면 병에 걸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당국은 싸게 파는 생리대는 여성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끼칠 수 있으므로 구매하지 말아 달라고 소비자들에게 당부했다.

판매 기록상 이 짝퉁 생리대는 주로 농촌 지역 소규모 식료품점에서 팔렸다.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하고 저렴한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중국 농촌 여성들이 위험할 수 있다고 BBC는 전했다.

용의자들은 주류 사업에 실패하고서 쉽게 돈을 벌고자 짝퉁 생리대 사업을 시작했다. 생리대 10개가 든 한 팩 기준 생산 가격은 2∼3위안(약 337∼506원), 소비자 판매가는 약 10위안(약 1천686원)이었다.

이 생리대가 중국을 넘어 다른 나라에서도 유통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위생 상태가 불량한 짝퉁 생리대의 유통 사실이 알려지자 시나,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생산자를 비난하고 여성 건강을 우려하는 게시물 수만 건이 올라왔다.

일부 소셜미디어 이용자는 이 생리대를 만든 사람들을 악마라고 부르며 이들이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짝퉁 생리대를 구매해 사용하고서 요로감염으로 염증에 시달린 사람을 안다는 증언도 있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중국서 여성건강 위협 ‘짝퉁 생리대’ 파문
    • 입력 2016-10-29 08:27:22
    • 수정2016-10-29 08:33:51
    국제
비위생적인 시설에서 생산한 중국 짝퉁 생리대 [중국 웨이보 캡처] 중국에서 여성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비위생적인 '짝퉁 생리대'가 대량으로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중국 장시(江西)성 난창(南昌)시 경찰은 최근 비위생적인 시설에서 생리대 모조품 1천만 개 이상을 생산해 판매한 혐의로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 또 4천만위안(약 67억원) 상당의 생리대를 몰수했다. 살균 시설을 갖추지 않은 난창 시내 한 작업장에서 만들어진 문제의 생리대는 2013년부터 중국 각지에 유통됐다. 용의자들은 생리대 포장에 ABC, 위스퍼 등 중국 유명 생리대 브랜드명을 달아 해당 브랜드 제품인 것처럼 속였다. 당국 조사 결과 이 작업장 생산 라인의 위생 상태는 극도로 나쁘며, 여성이 여기서 만든 생리대를 사용하면 병에 걸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당국은 싸게 파는 생리대는 여성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끼칠 수 있으므로 구매하지 말아 달라고 소비자들에게 당부했다. 판매 기록상 이 짝퉁 생리대는 주로 농촌 지역 소규모 식료품점에서 팔렸다.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하고 저렴한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중국 농촌 여성들이 위험할 수 있다고 BBC는 전했다. 용의자들은 주류 사업에 실패하고서 쉽게 돈을 벌고자 짝퉁 생리대 사업을 시작했다. 생리대 10개가 든 한 팩 기준 생산 가격은 2∼3위안(약 337∼506원), 소비자 판매가는 약 10위안(약 1천686원)이었다. 이 생리대가 중국을 넘어 다른 나라에서도 유통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위생 상태가 불량한 짝퉁 생리대의 유통 사실이 알려지자 시나,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생산자를 비난하고 여성 건강을 우려하는 게시물 수만 건이 올라왔다. 일부 소셜미디어 이용자는 이 생리대를 만든 사람들을 악마라고 부르며 이들이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짝퉁 생리대를 구매해 사용하고서 요로감염으로 염증에 시달린 사람을 안다는 증언도 있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