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곽동연 “박보검이 이름 불러줄 때 가장 행복했죠”
입력 2016.10.29 (10:06) 연합뉴스
사극에서 빠질 수 없는 캐릭터 중 하나가 호위무사다.

이들 호위무사는 화려한 무술 실력에, 목숨을 내놓는 일도 마다치 않는 뜨거운 충심으로 깊은 인상을 심어주곤 한다.

지난주 종영한 KBS 2TV 인기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그 역할을 맡았던 인물이 김병연(곽동연 분)이다.

왕세자 이영(박보검)과 남장여자 내관 홍라온(김유정)의 가슴 절절한 사랑 못지않게 눈길을 끌었던 것이 이영과 김병연의 도타운 정이었다.

지난 28일 서울 광화문 연합뉴스 사옥에서 만난 곽동연(19)은 나이보다 훨씬 어른스럽고 단단해 보였다.

구중궁궐에서 고립무원의 처지였을 세자 저하가 과연 믿고 의지할 만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 "박보검과 저절로 가까워져…'병연아' 불러줄 땐 뭉클"

곽동연은 출연진 중에서는 늦은 편인 지난 6월 30일 촬영에 합류했다.

세자의 오랜 벗이자 호위무사이면서, 백운회 조직원이라는 비밀을 감춘 인물에게 맞는 배우를 낙점하기가 그만큼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무사나 검객 캐릭터를 좋아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곧잘 했다는 곽동연은 호위무사 역할 자체에는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전작 '감격시대'(KBS2·2014)에서 익힌 액션 연기도 큰 도움이 됐다.

"다만 이영과 김병연이 임금과 신하이면서 절친한 벗이라는 특수한 점이 있기에 그 점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까 봐 걱정이 컸다"는 게 곽동연의 설명이다.

곽동연의 걱정은 기우였다.

온순한 성격에 열정 넘치는 약관의 두 젊은이는 금세 가까워졌다.

"보검 형과 저는 이영과 김병연의 정서를 일부러 쌓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가까워졌어요. 같이 밥 먹으면서 챙겨주기도 하고요."

이야기 끝에 "서로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일을 이야기하면서 운 적도 있다"고 털어놓은 곽동연의 크고 진한 눈동자에 물기가 감도는 듯했다.

"김병연에게 삶의 의미는 이영이었다"고 단언한 곽동연은 "이영이 '병연아'라고 불러줄 때 김병연이 가장 행복했다"고 강조했다.

"보검 형이 매번 부를 때마다 다른 느낌으로 불렀는데, 진심으로 불러주니 저도 흔들리더라고요. 감정을 얼굴에 드러내지 말아야 하는 역할인데 저도 모르게 뭉클했던 순간이 많았습니다."

◇ "상상 나래 펼 수 있는 사극이 좋아"

가수 연습생이던 곽동연은 지난 2012년 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연기에 데뷔했다. 공부에 도통 소질이 없는 중학생 방장군 역할이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부터 '구르미 그린 달빛'까지 작품복이 있다는 이야기에 곽동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앳된 웃음을 띠어 보였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장옥정, 사랑에 살다'(SBS TV·2013)에 이은 그의 두 번째 사극이다.

사극을 연기 밑천이 드러나는 시험대라 여기며 두려워하는 젊은 배우들과 달리 곽동연은 한 옥타브 높아진 목소리로 "사극은 정말 재미있다"고 말했다.

"특히 퓨전 사극은 누구도 살아보지 않은 시공간을 배경으로 하잖아요. 제가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연기할 수 있다는 게 좋아요. '장옥정' 이후에도 사극에 대한 갈망이 남아 있었는데, 이번 작품으로 많이 해소했어요."

지난 4개월간 치렁치렁한 가발을 썼지만, 전혀 거추장스럽지 않았다는 곽동연은 "의상에 분장까지 마치고 나면 제가 김병연이 된 느낌을 강하게 받게 되더라"고 전했다.

촬영 중 고충을 굳이 꼽으라면 김병연 거처로 등장하는 자현당 지붕 아래가 너무 더웠다고.

"'구르미 그린 달빛'을 찍으면서 쌓인 정서가 드라마가 끝났다고 해서 일시에 증발한 게 아니라 연기하지 않을 때에도 제 안에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우리끼리는 밤하늘의 달을 보면서 이 작품을 영원히 기억하자고 했는데, 대중에게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작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곽동연 “박보검이 이름 불러줄 때 가장 행복했죠”
    • 입력 2016-10-29 10:06:40
    연합뉴스
사극에서 빠질 수 없는 캐릭터 중 하나가 호위무사다.

이들 호위무사는 화려한 무술 실력에, 목숨을 내놓는 일도 마다치 않는 뜨거운 충심으로 깊은 인상을 심어주곤 한다.

지난주 종영한 KBS 2TV 인기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그 역할을 맡았던 인물이 김병연(곽동연 분)이다.

왕세자 이영(박보검)과 남장여자 내관 홍라온(김유정)의 가슴 절절한 사랑 못지않게 눈길을 끌었던 것이 이영과 김병연의 도타운 정이었다.

지난 28일 서울 광화문 연합뉴스 사옥에서 만난 곽동연(19)은 나이보다 훨씬 어른스럽고 단단해 보였다.

구중궁궐에서 고립무원의 처지였을 세자 저하가 과연 믿고 의지할 만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 "박보검과 저절로 가까워져…'병연아' 불러줄 땐 뭉클"

곽동연은 출연진 중에서는 늦은 편인 지난 6월 30일 촬영에 합류했다.

세자의 오랜 벗이자 호위무사이면서, 백운회 조직원이라는 비밀을 감춘 인물에게 맞는 배우를 낙점하기가 그만큼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무사나 검객 캐릭터를 좋아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곧잘 했다는 곽동연은 호위무사 역할 자체에는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전작 '감격시대'(KBS2·2014)에서 익힌 액션 연기도 큰 도움이 됐다.

"다만 이영과 김병연이 임금과 신하이면서 절친한 벗이라는 특수한 점이 있기에 그 점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까 봐 걱정이 컸다"는 게 곽동연의 설명이다.

곽동연의 걱정은 기우였다.

온순한 성격에 열정 넘치는 약관의 두 젊은이는 금세 가까워졌다.

"보검 형과 저는 이영과 김병연의 정서를 일부러 쌓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가까워졌어요. 같이 밥 먹으면서 챙겨주기도 하고요."

이야기 끝에 "서로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일을 이야기하면서 운 적도 있다"고 털어놓은 곽동연의 크고 진한 눈동자에 물기가 감도는 듯했다.

"김병연에게 삶의 의미는 이영이었다"고 단언한 곽동연은 "이영이 '병연아'라고 불러줄 때 김병연이 가장 행복했다"고 강조했다.

"보검 형이 매번 부를 때마다 다른 느낌으로 불렀는데, 진심으로 불러주니 저도 흔들리더라고요. 감정을 얼굴에 드러내지 말아야 하는 역할인데 저도 모르게 뭉클했던 순간이 많았습니다."

◇ "상상 나래 펼 수 있는 사극이 좋아"

가수 연습생이던 곽동연은 지난 2012년 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연기에 데뷔했다. 공부에 도통 소질이 없는 중학생 방장군 역할이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부터 '구르미 그린 달빛'까지 작품복이 있다는 이야기에 곽동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앳된 웃음을 띠어 보였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장옥정, 사랑에 살다'(SBS TV·2013)에 이은 그의 두 번째 사극이다.

사극을 연기 밑천이 드러나는 시험대라 여기며 두려워하는 젊은 배우들과 달리 곽동연은 한 옥타브 높아진 목소리로 "사극은 정말 재미있다"고 말했다.

"특히 퓨전 사극은 누구도 살아보지 않은 시공간을 배경으로 하잖아요. 제가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연기할 수 있다는 게 좋아요. '장옥정' 이후에도 사극에 대한 갈망이 남아 있었는데, 이번 작품으로 많이 해소했어요."

지난 4개월간 치렁치렁한 가발을 썼지만, 전혀 거추장스럽지 않았다는 곽동연은 "의상에 분장까지 마치고 나면 제가 김병연이 된 느낌을 강하게 받게 되더라"고 전했다.

촬영 중 고충을 굳이 꼽으라면 김병연 거처로 등장하는 자현당 지붕 아래가 너무 더웠다고.

"'구르미 그린 달빛'을 찍으면서 쌓인 정서가 드라마가 끝났다고 해서 일시에 증발한 게 아니라 연기하지 않을 때에도 제 안에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우리끼리는 밤하늘의 달을 보면서 이 작품을 영원히 기억하자고 했는데, 대중에게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작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