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박근혜 대표 연설문 ‘걸레’돼 오더라”

입력 2016.10.29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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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시절 대변인으로 '박근혜의 입'이라 불렸전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이 현재 최순실 씨 사태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전여옥 전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의 취미가 대통령 연설문 고치는 것이라는 발언이 나왔을 때 모두가 웃었지만 자신은 웃지 않았다면서 과거에도 "원고가 '걸레'가 돌아온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전 의원은 "그때는 정호성 비서관이 고치는 줄 알았다. … 더 이상한 것은 우리가 당에서 만든 대표의 '메시지'말고 다른 곳에서 온 메시지를 자꾸 발표하는 거다. 이번에 보니 다 그게 최순실의 작품이었던 거다"라고 밝혔다.

2005년 비 내리는 한 행사장에서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우비 모자를 씌워주고 있는 전여옥 전 한나라당 대변인. 전 전 대변인이“자기 우비 모자는 자기가 쓰면 되는 것 아닌가? ‘대표님 머리에 모자 씌워 드려야지’ 하는 주변 성화에 내가 씌워 드렸지만 박 대표는 한마디도 없었다”고 썼던 글이 최근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2005년 비 내리는 한 행사장에서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우비 모자를 씌워주고 있는 전여옥 전 한나라당 대변인. 전 전 대변인이“자기 우비 모자는 자기가 쓰면 되는 것 아닌가? ‘대표님 머리에 모자 씌워 드려야지’ 하는 주변 성화에 내가 씌워 드렸지만 박 대표는 한마디도 없었다”고 썼던 글이 최근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전여옥 전 의원은 또 기고문을 통해 20년 전 기자 시절 최순실을 만난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전 전 의원이 당시 야인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을 인터뷰했는데,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두 명의 중년 여성과 함께 왔다고 한다. 그 두 명의 여성 가운데 한 여성이 큰 소리로 웃는 등 행동에 거침이 없었는데 알고보니 그 여성이 바로 최순실이었다는 것이다.

전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원으로 있을 때 당시 최순실 씨의 남편이었던 정윤회 씨도 봤다고 밝혔다. 정윤회 씨는 박근혜 의원의 비서실장 직을 맡고 있었다. 전 전 의원은 당시 정윤회 씨가 자신에게 시선 한 번 주지 않는 등 오만함이 불쾌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전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이 중요한 국면에서 항상 누군가와 전화 통화를 했으며, 전화 통화를 하기 전과 후에 박 대통령의 모습이 크게 달라져 있었다고 했다. 전 전 의원은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사람들의 음산한 분위기가 무슨 공포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면서 당시엔 그들이 누군지 몰랐지만 한 가지 "떳떳하게 드러낼 수 없는 관계"임은 분명해 보였다고 밝혔다.

2007년 당시 한나라당 전여옥 전 최고위원이 서울 여의도 이명박 대선경선후보 캠프에서 지지선언을 한 뒤 이 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2007년 당시 한나라당 전여옥 전 최고위원이 서울 여의도 이명박 대선경선후보 캠프에서 지지선언을 한 뒤 이 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전 전 의원은 기고문에서 이런 '박 대표가 대통령 되면 큰일 나겠구나' 하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최씨 일가가 활개 칠 것이고 나라는 위험해질 것이다. 내 고민은 깊었다. 괴롭고 힘들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정치인이라면 대통령 후보의 진짜 모습, 그 실체를 밝혀야 마땅했다"면서 자신이 "박근혜 대통령을 배신해야" 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이 준 권력을 사유화했다. 유신의 사고와 독재의 사고로 권력을 사용(私用)했다"면서 비록 자신이 한때 박근혜 대통령을 배신했지만 "이 나라 국민을 배신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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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여옥 “박근혜 대표 연설문 ‘걸레’돼 오더라”
    • 입력 2016-10-29 12:23:42
    정치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시절 대변인으로 '박근혜의 입'이라 불렸전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이 현재 최순실 씨 사태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전여옥 전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의 취미가 대통령 연설문 고치는 것이라는 발언이 나왔을 때 모두가 웃었지만 자신은 웃지 않았다면서 과거에도 "원고가 '걸레'가 돌아온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전 의원은 "그때는 정호성 비서관이 고치는 줄 알았다. … 더 이상한 것은 우리가 당에서 만든 대표의 '메시지'말고 다른 곳에서 온 메시지를 자꾸 발표하는 거다. 이번에 보니 다 그게 최순실의 작품이었던 거다"라고 밝혔다.

2005년 비 내리는 한 행사장에서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우비 모자를 씌워주고 있는 전여옥 전 한나라당 대변인. 전 전 대변인이“자기 우비 모자는 자기가 쓰면 되는 것 아닌가? ‘대표님 머리에 모자 씌워 드려야지’ 하는 주변 성화에 내가 씌워 드렸지만 박 대표는 한마디도 없었다”고 썼던 글이 최근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전여옥 전 의원은 또 기고문을 통해 20년 전 기자 시절 최순실을 만난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전 전 의원이 당시 야인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을 인터뷰했는데,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두 명의 중년 여성과 함께 왔다고 한다. 그 두 명의 여성 가운데 한 여성이 큰 소리로 웃는 등 행동에 거침이 없었는데 알고보니 그 여성이 바로 최순실이었다는 것이다.

전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원으로 있을 때 당시 최순실 씨의 남편이었던 정윤회 씨도 봤다고 밝혔다. 정윤회 씨는 박근혜 의원의 비서실장 직을 맡고 있었다. 전 전 의원은 당시 정윤회 씨가 자신에게 시선 한 번 주지 않는 등 오만함이 불쾌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전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이 중요한 국면에서 항상 누군가와 전화 통화를 했으며, 전화 통화를 하기 전과 후에 박 대통령의 모습이 크게 달라져 있었다고 했다. 전 전 의원은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사람들의 음산한 분위기가 무슨 공포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면서 당시엔 그들이 누군지 몰랐지만 한 가지 "떳떳하게 드러낼 수 없는 관계"임은 분명해 보였다고 밝혔다.

2007년 당시 한나라당 전여옥 전 최고위원이 서울 여의도 이명박 대선경선후보 캠프에서 지지선언을 한 뒤 이 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전 전 의원은 기고문에서 이런 '박 대표가 대통령 되면 큰일 나겠구나' 하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최씨 일가가 활개 칠 것이고 나라는 위험해질 것이다. 내 고민은 깊었다. 괴롭고 힘들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정치인이라면 대통령 후보의 진짜 모습, 그 실체를 밝혀야 마땅했다"면서 자신이 "박근혜 대통령을 배신해야" 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이 준 권력을 사유화했다. 유신의 사고와 독재의 사고로 권력을 사용(私用)했다"면서 비록 자신이 한때 박근혜 대통령을 배신했지만 "이 나라 국민을 배신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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