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 ‘사인 미스’가 만든 ‘승리’

입력 2016.10.30 (12:3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김재호 때문에 진짜 심장 멎는 줄 알았어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한국시리즈 1차전을 돌아보며 껄껄 웃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두산은 전날 1차전에서 0-0으로 정규이닝을 마쳤고, 연장 11회말 1사 만루에서 오재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경기를 1-0 승리로 끝냈다.

2차전을 앞두고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요즘 선수들이 내가 말하는 걸 자기네들이 멋대로 해석한다. 김재호 때문에 진짜 심장 멎는 줄 알았다"며 크게 웃었다.

두산은 전날 11회말 선두타자 허경민의 중전 안타로 무사 1루 기회를 맞았다.

김 감독은 김재호한테 번트 사인을 냈다고 한다. 하지만 김재호는 방망이를 크게 휘둘렀다.

행운이 따랐다.

김재호의 높이 뜬 타구를 따라가던 NC 중견수 김성욱이 순간적으로 공의 방향을 잃었다.

1사 1루여야 할 상황이 무사 1, 2루가 됐다. 이후 1사 만루에서 오재일이 결승점을 올렸다.

김 감독은 "나중에 김재호한테 왜 사인을 안 따랐느냐고 물었더니 '자신 있으면 치라고 하셨잖아요'라고 대꾸하더라"며 "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는데"라고 말했다.

물론 결국 승리한 만큼 김재호의 '사인 미스'는 김 감독한테도 좋은 추억으로 남게 됐다.

두산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덕분에 오랜 휴식을 취했다.

김 감독은 "경기를 오래 안 한 것치고는 선수들의 타격감과 수비 등이 전반적으로 괜찮더라"고 총평했다.

다만, 2차전 선발 투수인 장원준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드러냈다.

김 감독은 "너무 오래 안 던져서…"라며 말끝을 흐린 뒤 "컨디션이야 당연히 좋지만 감이 걱정이다. 그래도 믿겠다"고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김태형 감독, ‘사인 미스’가 만든 ‘승리’
    • 입력 2016-10-30 12:36:00
    연합뉴스
"김재호 때문에 진짜 심장 멎는 줄 알았어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한국시리즈 1차전을 돌아보며 껄껄 웃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두산은 전날 1차전에서 0-0으로 정규이닝을 마쳤고, 연장 11회말 1사 만루에서 오재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경기를 1-0 승리로 끝냈다.

2차전을 앞두고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요즘 선수들이 내가 말하는 걸 자기네들이 멋대로 해석한다. 김재호 때문에 진짜 심장 멎는 줄 알았다"며 크게 웃었다.

두산은 전날 11회말 선두타자 허경민의 중전 안타로 무사 1루 기회를 맞았다.

김 감독은 김재호한테 번트 사인을 냈다고 한다. 하지만 김재호는 방망이를 크게 휘둘렀다.

행운이 따랐다.

김재호의 높이 뜬 타구를 따라가던 NC 중견수 김성욱이 순간적으로 공의 방향을 잃었다.

1사 1루여야 할 상황이 무사 1, 2루가 됐다. 이후 1사 만루에서 오재일이 결승점을 올렸다.

김 감독은 "나중에 김재호한테 왜 사인을 안 따랐느냐고 물었더니 '자신 있으면 치라고 하셨잖아요'라고 대꾸하더라"며 "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는데"라고 말했다.

물론 결국 승리한 만큼 김재호의 '사인 미스'는 김 감독한테도 좋은 추억으로 남게 됐다.

두산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덕분에 오랜 휴식을 취했다.

김 감독은 "경기를 오래 안 한 것치고는 선수들의 타격감과 수비 등이 전반적으로 괜찮더라"고 총평했다.

다만, 2차전 선발 투수인 장원준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드러냈다.

김 감독은 "너무 오래 안 던져서…"라며 말끝을 흐린 뒤 "컨디션이야 당연히 좋지만 감이 걱정이다. 그래도 믿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