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최순실, 낱낱이 털어놓아야

입력 2016.10.31 (07:42) 수정 2016.10.3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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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걸 해설위원]

온 나라를 충격과 분노로 들끓게 한 최순실 씨가 전격 귀국했습니다. 독일에서 몸이 아파 비행기를 탈 수도 없다던 최 씨는 런던으로 잠적한 뒤 어제 새벽 세간의 눈을 피해 몰래 들어왔습니다. 최 씨의 변호인은 최 씨가 ‘국민들께 좌절과 허탈감을 안겨준데 대해 사죄한다며 검찰 수사에는 성실히 응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습니다.

최 씨가 진정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다면 검찰에서 모든 의혹에 대해 낱낱이 털어놓아야 합니다. 먼저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의 설립과 인사 그리고 재벌들을 상대로 한 자금 모금의 전말을 상세히 밝혀야 합니다. 더블루K, 비덱코리아 같은 개인회사를 만들어 각종 기금을 유용한 혐의도 마찬가집니다. 박 대통령의 연설문만 수정했다는 주장과 달리, 청와대의 국방, 외교, 경제, 대북 관련 기밀 문건을 사전에 들여다본 정황도 나온 만큼, 문건의 유출 경위와 관계한 인물, 그리고 청와대의 정책결정에 어디까지 관여했는지도 진술해야 합니다. 청와대, 정부 장차관과 공기업 인사에 전방위적으로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밝혀야 합니다. 딸 정유라 씨와 관련한 문광부와 이화여대, 삼성그룹 등 복잡하게 얽힌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털어놓아야 합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박 대통령의 지시를 받거나 교감이 있었는지, 아니면 독단적으로 전횡을 저질렀는지, 그리고 직간접으로 연루된 청와대 수석과 장차관 등 고위 공무원은 누군지도 숨김없이 진술해야 합니다.

검찰도 특검 이전에 총력을 다해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 밝힐 수 있는 진실을 모두 밝혀야 합니다. 벌써부터 검찰이 공항에서 최 씨를 체포하지 않은 데 대해 증거인멸과 짜 맞추기가 아니냐는 거센 불신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 씨에 대한 한 점 의혹 없는 수사와 진실의 규명은 이제 검찰의 신뢰를 넘어 붕괴의 위험에 직면한 대한민국을 다시 추스르기 위한 절체절명의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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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최순실, 낱낱이 털어놓아야
    • 입력 2016-10-31 07:4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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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걸 해설위원]

온 나라를 충격과 분노로 들끓게 한 최순실 씨가 전격 귀국했습니다. 독일에서 몸이 아파 비행기를 탈 수도 없다던 최 씨는 런던으로 잠적한 뒤 어제 새벽 세간의 눈을 피해 몰래 들어왔습니다. 최 씨의 변호인은 최 씨가 ‘국민들께 좌절과 허탈감을 안겨준데 대해 사죄한다며 검찰 수사에는 성실히 응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습니다.

최 씨가 진정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다면 검찰에서 모든 의혹에 대해 낱낱이 털어놓아야 합니다. 먼저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의 설립과 인사 그리고 재벌들을 상대로 한 자금 모금의 전말을 상세히 밝혀야 합니다. 더블루K, 비덱코리아 같은 개인회사를 만들어 각종 기금을 유용한 혐의도 마찬가집니다. 박 대통령의 연설문만 수정했다는 주장과 달리, 청와대의 국방, 외교, 경제, 대북 관련 기밀 문건을 사전에 들여다본 정황도 나온 만큼, 문건의 유출 경위와 관계한 인물, 그리고 청와대의 정책결정에 어디까지 관여했는지도 진술해야 합니다. 청와대, 정부 장차관과 공기업 인사에 전방위적으로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밝혀야 합니다. 딸 정유라 씨와 관련한 문광부와 이화여대, 삼성그룹 등 복잡하게 얽힌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털어놓아야 합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박 대통령의 지시를 받거나 교감이 있었는지, 아니면 독단적으로 전횡을 저질렀는지, 그리고 직간접으로 연루된 청와대 수석과 장차관 등 고위 공무원은 누군지도 숨김없이 진술해야 합니다.

검찰도 특검 이전에 총력을 다해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 밝힐 수 있는 진실을 모두 밝혀야 합니다. 벌써부터 검찰이 공항에서 최 씨를 체포하지 않은 데 대해 증거인멸과 짜 맞추기가 아니냐는 거센 불신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 씨에 대한 한 점 의혹 없는 수사와 진실의 규명은 이제 검찰의 신뢰를 넘어 붕괴의 위험에 직면한 대한민국을 다시 추스르기 위한 절체절명의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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