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판 혼전…클린턴 이메일 재수사 ‘변수’

입력 2016.10.31 (08:18) 수정 2016.10.3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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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열흘도 채 남지 않은 미국 대통령 선거전이 막판에 요동치고 있습니다.

연방수사국 FBI가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을 재수사할 방침을 밝히면서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TV 토론이후 격차가 벌어졌던 두 후보간의 지지율은 1%포인트차로 좁혀졌다는 결과도 나왔습니다.

이렇게 11월에 실시되는 대선을 앞둔 10월에 선거판을 뒤흔드는 돌발변수 이른바 '옥토버 서프라이즈'가 터진 셈입니다.

승기를 잡은 듯 했던 클린턴 진영은 긴장하고 있고 트럼프 진영은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습니다.

김환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FBI가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를 결정한 뒤 트럼프 선거캠프는 총공세에 나서는 양상입니다.

<녹취>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 "워터게이트보다 더 심각한 사건입니다.클린턴의 부패 규모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이 재수사 결정을 묻어버리고 있다며 미디어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습니다.

클린턴 후보측은 선거 막판에 재수사 결정이 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FBI를 비난하면서도 꿀릴 것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녹취> 클린턴(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 "FBI는 이번 일을 둘러싼 의문들에 관해 그 실체가 무엇이든 간에 지체없이 진상을 밝혀야 합니다."

특히 재수사 대상 이메일들이 이미 이번 달 초에 발견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막판 재수사 결정의 배경에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한때 12퍼센트 포인트까지 뒤졌던 트럼프 후보가 2퍼센트 포인트 차이로 클린턴 후보에게 따라 붙었다고 어제 보도한 미국 ABC 방송은 오늘 새 여론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격차가 1퍼센트 포인트로 더 좁혀졌다는 내용입니다.

클린턴 이메일 재수사 결정이 표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지면서 이번 사안을 둘러싼 논란과 공방은 더 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김환주입니다.

<기자 멘트>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은 클린턴이 국무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공식 계정이 아닌 개인 계정으로 다량의 이메일을 주고받은 사건입니다.

지난 7월 FBI가 불기소 처분을 내리면서 종결됐던 이 사건이 다시 불거진 것은 클린턴의 최측근이자 수행비서인 후마 애버딘의 이혼과 관련이 있습니다.

애버딘은 국무장관 시절 보좌관이었는데요.

하원 의원 출신인 남편과는 지난 8월 이혼했습니다.

전 남편이 미성년자와 음란한 채팅을 해 수사를 받았던 것이죠.

이 과정에서 FBI가 남편의 노트북을 수사했는데, 문제는 애버딘이 남편과 노트북을 함께 사용했다는 겁니다.

이 노트북에서 애버딘이 국무장관인 클린턴과 주고받은 이메일 천여 건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클린턴 측은 FBI가 10월 초 이 사실을 인지하고서도 왜 투표가 임박한 시점에 공개했느냐 불만입니다.

열세를 보이자, 대선불복종까지 시사했던 트럼프 진영은 이번 재수사 방침을 계기로 대역전극을 노리고 있습니다.

트럼프 진영은 이번 사건을 닉슨 대통령이 하야했던 워터게이트에 비유하고 상대 진영을 범죄자 소굴로 빗대며 이번 이슈를 키우고 있습니다.

또 공화당 지지층 결집에 나섰는데요.

여론조사 결과, 8%에 달하는 부동층 가운데는 공화당원으로 민주당원보다 많았습니다.

이렇게 부동층 가운데 공화당 성향이 많은 것은 실제 투표가 여론조사와 다를 수 있다는 건데요.

여론조사에서 뒤지고 있는 트럼프 진영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윤곽이 드러날 것 같았던 미국 대선이 다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되면서 다음 달 8일 실시되는 일반 유권자 투표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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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선판 혼전…클린턴 이메일 재수사 ‘변수’
    • 입력 2016-10-31 08:20:53
    • 수정2016-10-31 09: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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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열흘도 채 남지 않은 미국 대통령 선거전이 막판에 요동치고 있습니다.

연방수사국 FBI가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을 재수사할 방침을 밝히면서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TV 토론이후 격차가 벌어졌던 두 후보간의 지지율은 1%포인트차로 좁혀졌다는 결과도 나왔습니다.

이렇게 11월에 실시되는 대선을 앞둔 10월에 선거판을 뒤흔드는 돌발변수 이른바 '옥토버 서프라이즈'가 터진 셈입니다.

승기를 잡은 듯 했던 클린턴 진영은 긴장하고 있고 트럼프 진영은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습니다.

김환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FBI가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를 결정한 뒤 트럼프 선거캠프는 총공세에 나서는 양상입니다.

<녹취>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 "워터게이트보다 더 심각한 사건입니다.클린턴의 부패 규모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이 재수사 결정을 묻어버리고 있다며 미디어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습니다.

클린턴 후보측은 선거 막판에 재수사 결정이 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FBI를 비난하면서도 꿀릴 것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녹취> 클린턴(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 "FBI는 이번 일을 둘러싼 의문들에 관해 그 실체가 무엇이든 간에 지체없이 진상을 밝혀야 합니다."

특히 재수사 대상 이메일들이 이미 이번 달 초에 발견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막판 재수사 결정의 배경에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한때 12퍼센트 포인트까지 뒤졌던 트럼프 후보가 2퍼센트 포인트 차이로 클린턴 후보에게 따라 붙었다고 어제 보도한 미국 ABC 방송은 오늘 새 여론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격차가 1퍼센트 포인트로 더 좁혀졌다는 내용입니다.

클린턴 이메일 재수사 결정이 표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지면서 이번 사안을 둘러싼 논란과 공방은 더 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김환주입니다.

<기자 멘트>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은 클린턴이 국무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공식 계정이 아닌 개인 계정으로 다량의 이메일을 주고받은 사건입니다.

지난 7월 FBI가 불기소 처분을 내리면서 종결됐던 이 사건이 다시 불거진 것은 클린턴의 최측근이자 수행비서인 후마 애버딘의 이혼과 관련이 있습니다.

애버딘은 국무장관 시절 보좌관이었는데요.

하원 의원 출신인 남편과는 지난 8월 이혼했습니다.

전 남편이 미성년자와 음란한 채팅을 해 수사를 받았던 것이죠.

이 과정에서 FBI가 남편의 노트북을 수사했는데, 문제는 애버딘이 남편과 노트북을 함께 사용했다는 겁니다.

이 노트북에서 애버딘이 국무장관인 클린턴과 주고받은 이메일 천여 건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클린턴 측은 FBI가 10월 초 이 사실을 인지하고서도 왜 투표가 임박한 시점에 공개했느냐 불만입니다.

열세를 보이자, 대선불복종까지 시사했던 트럼프 진영은 이번 재수사 방침을 계기로 대역전극을 노리고 있습니다.

트럼프 진영은 이번 사건을 닉슨 대통령이 하야했던 워터게이트에 비유하고 상대 진영을 범죄자 소굴로 빗대며 이번 이슈를 키우고 있습니다.

또 공화당 지지층 결집에 나섰는데요.

여론조사 결과, 8%에 달하는 부동층 가운데는 공화당원으로 민주당원보다 많았습니다.

이렇게 부동층 가운데 공화당 성향이 많은 것은 실제 투표가 여론조사와 다를 수 있다는 건데요.

여론조사에서 뒤지고 있는 트럼프 진영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윤곽이 드러날 것 같았던 미국 대선이 다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되면서 다음 달 8일 실시되는 일반 유권자 투표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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