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음악과 낭만과 추억 속으로…대구 김광석 골목

입력 2016.11.02 (08:41) 수정 2016.11.0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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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똑 기자 꿀 정보시간입니다.

깊어가는 가을이면 감성을 울리는 그런 노래 많이 듣게 되죠.

故 김광석 씨 노래가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서른 즈음에, 이등병의 편지 등 김광석의 노래 은근한 울림이 있어서 저도 참 좋아하는데, 그런데 이 노래를 마음껏 들을 수 있는 골목이 있습니다.

정지주 기자, 김광석 골목이 있다고요?

<기자 멘트>

행정명은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이라고 해요.

대구에 방천시장이란 재래시장이 있는데, 이 시장 옆길에 있습니다.

노래가 골목을 만든 건데요.

2011년, 11명의 예술가들이 모여, 뭔가를 했다고 해요.

골목길에 음악을 흐르게 했고요,

벽에도 김광석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젊은 음악가들이 재해석한 김광석의 노래도 들을 수 있습니다.

세상을 떠난지 20년이 됐지만 골목에서 낭만가객 김광석은 다시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그 골목으로 지금 떠나봅니다.

<리포트>

대구 도심을 가로지르는 신천대로 둑길 아래, 김광석 골목이 있습니다.

세상을 떠난 지 20년. 그의 노래를 기억하는 많은 이들이 골목을 찾고 있습니다.

방천시장 옆, 350미터 길이 김광석 골목입니다.

<인터뷰> 김명주 (대구시 중구 관광개발과장) : “1964년 대구 대봉동에서 태어난 김광석의 삶을 그의 음악과 벽화를 통해 다시 기억하기 위해 조성한 골목입니다.”

애잔한 가사와 마음을 울리는 목소리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광석.

그러나 32세의 젊은 나이로 우리의 곁을 떠났는데요.

그를 다시 볼 순 없지만 김광석 골목에선 다시 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곳곳에 노랫말과 그림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서른즈음에 그가 적은 메모도 벽에 옮겨놓았습니다.

또 앞치마를 맨 김광석이 맞이하는 포장마차 벽화도 정겹습니다.

마주 앉아 즐겁게 대화하는 기분도 느낄 수 있다는데요.

이곳의 벽화들 어떻게 그려진 걸까요?

<인터뷰> 정세용 (문화기획가) : “2009년에 예술가들이 대봉동에 입주했을 때 주민들과 상인들 50%가 다 떠난 상태였습니다. 다시 사람들이 골목을 찾아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벽화를 그렸습니다.”

현실인듯 아닌듯 김광석의 노래가 들립니다.

골목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흐르는 건데요.

<인터뷰> 강미경 (부산시 동래구) : “노래를 들으면서 골목을 걸으니까 옛날 기억이 새록새록 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겠어요.”

여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자물쇠에 편지를 써서 하트 모양 담장에 채워주면, 사랑과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손글씨~ 정말 사랑스럽죠?

김광석 하면 통기타, 빠질 수 없습니다.

곳곳에 기타 모양으로 만들어 놓은 조형물도 볼거리를 더합니다.

실제 기타 줄이 연결돼 더 신기합니다.

골목 골목이 모두 소중한 추억거립니다.

<인터뷰> 김성관 (부산시 북구) : “김광석이 살아있을 때 느낌과 좋아했던 김광석의 모습이 다시 떠오릅니다.“

다시 골목을 걷다보면 작은 골목 문구점이 나오는데요.

숫자를 잘 뽑으면 원하는 선물도 받아갈 수 있죠.

학교 앞에서 팔았던 군것질거리도 가득합니다.

추억을 그리워하는 어른들이 많이 찾습니다.

요즘은 보기 힘들죠. 연탄불로 만드는 뽑기입니다. 굳기 전에 모양을 찍죠.

조심스럽게 조각을 떼어냅니다. 과거엔 성공하면, 선물이 있었죠.

모양에 따라 선물도 달랐는데요.

<녹취> : “하트 얻었어요!”

골목 한 가운데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곳, 솜사탕을 만들어 주는 곳입니다.

색깔도 모양도 여러 가지로 솜사탕을 뽑아내어 눈까지 붙여주면 귀여운 오리 솜사탕이 완성됩니다.

길쭉한 귀를 쫑긋 세워주면 토끼 솜사탕이 됩니다.

<인터뷰> 박진영 (대구시 달서구) : “벽화에서 사진도 찍고 노래도 듣고 추억의 솜사탕도 먹을 수 있어 좋아요.”

부쩍 쌀쌀해진 날씨~

코끝이 시리다면 이제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추억의 LP 판이 가득한 음악 카페입니다.

김광석 앨범 전집은 물론, 3천 장의 앨범을 사장님이 직접 모았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도길영 (LP음악 카페 운영) : “DJ로 활동하면서 발품을 팔아 한 장 한 장 개인적으로 모으기 시작했고요. 20대 때부터 김광석 씨를 좋아해서 직접 친필 사인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곳의 손님들, 사연과 신청곡을 적어 냅니다.

김광석 골목에 자리한 카페인만큼 그의 노래는 인기입니다.

<녹취> : “이 가을에 김광석 노래가 매우 듣고 싶다고 신청하신 분을 위해 김광석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그렇게 마음을 울리는 선율~ 음악에 푹 빠져 듭니다.

<인터뷰> 이정숙 (대구시 북구) : “LP 음악을 듣고 있다 보면 김광석 씨가 저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느낌을 받아서 정말 좋아요.”

김광석 골목에 오면 꼭 들러봐야 하는 곳, 바로 옆에 있는 방천시장입니다.

김광석 씨가 유년 시절을 보낸 곳이기도 한데요.

예전엔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북적이는 재래시장이었는데, 많은 상점이 문을 닫았죠.

그러나 김광석 골목이 생긴 후론 음식점들로 다시 활기를 띠게 됐죠.

노릇노릇 구워진 시장 빈대떡부터 연탄 불맛 제대로 낸 석쇠 불고기도 있고요.

대구하면 막창도 빠질 수 없죠.

출출해진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인터뷰> 권은정 (대구시 수성구) : “김광석 골목을 다니느라 배도 많이 고팠는데요. 시장 안에 들어오니까 맛있는 음식도 많고 좋습니다.”

오후가 되면 김광석 골목 중앙에 자리한 야외 공연장으로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이곳에선 젊은 음악가들의 공연 준비가 한창입니다.

<인터뷰> 유지원 (기타리스트) : “대구 지역에 있는 많은 아티스트들이 김광석 씨의 많은 곡들을 자기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서 야외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열고 있습니다.”

드디어 공연이 시작됩니다.

<녹취> : “‘먼지가 되어’ 들려드릴게요!”

통기타로만 연주 되었던 김광석의 음악이 바이올린 선율에 맞춰 새로운 음악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악기는 달라졌지만, 특유의 감성은 그대로입니다.

사람들도 어느새 공연에 푹~ 빠져드는데요.

<인터뷰> 김용희 (경남 창원시) : “젊은이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고 김광석 씨가 살아 돌아온 것 같았습니다.”

세상을 떠난 지 20주기를 맞은 김광석, 하지만 그의 노래가 주는 진한 감동은 이 가을 더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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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음악과 낭만과 추억 속으로…대구 김광석 골목
    • 입력 2016-11-02 08:51:26
    • 수정2016-11-02 09:27:45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똑 기자 꿀 정보시간입니다.

깊어가는 가을이면 감성을 울리는 그런 노래 많이 듣게 되죠.

故 김광석 씨 노래가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서른 즈음에, 이등병의 편지 등 김광석의 노래 은근한 울림이 있어서 저도 참 좋아하는데, 그런데 이 노래를 마음껏 들을 수 있는 골목이 있습니다.

정지주 기자, 김광석 골목이 있다고요?

<기자 멘트>

행정명은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이라고 해요.

대구에 방천시장이란 재래시장이 있는데, 이 시장 옆길에 있습니다.

노래가 골목을 만든 건데요.

2011년, 11명의 예술가들이 모여, 뭔가를 했다고 해요.

골목길에 음악을 흐르게 했고요,

벽에도 김광석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젊은 음악가들이 재해석한 김광석의 노래도 들을 수 있습니다.

세상을 떠난지 20년이 됐지만 골목에서 낭만가객 김광석은 다시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그 골목으로 지금 떠나봅니다.

<리포트>

대구 도심을 가로지르는 신천대로 둑길 아래, 김광석 골목이 있습니다.

세상을 떠난 지 20년. 그의 노래를 기억하는 많은 이들이 골목을 찾고 있습니다.

방천시장 옆, 350미터 길이 김광석 골목입니다.

<인터뷰> 김명주 (대구시 중구 관광개발과장) : “1964년 대구 대봉동에서 태어난 김광석의 삶을 그의 음악과 벽화를 통해 다시 기억하기 위해 조성한 골목입니다.”

애잔한 가사와 마음을 울리는 목소리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광석.

그러나 32세의 젊은 나이로 우리의 곁을 떠났는데요.

그를 다시 볼 순 없지만 김광석 골목에선 다시 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곳곳에 노랫말과 그림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서른즈음에 그가 적은 메모도 벽에 옮겨놓았습니다.

또 앞치마를 맨 김광석이 맞이하는 포장마차 벽화도 정겹습니다.

마주 앉아 즐겁게 대화하는 기분도 느낄 수 있다는데요.

이곳의 벽화들 어떻게 그려진 걸까요?

<인터뷰> 정세용 (문화기획가) : “2009년에 예술가들이 대봉동에 입주했을 때 주민들과 상인들 50%가 다 떠난 상태였습니다. 다시 사람들이 골목을 찾아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벽화를 그렸습니다.”

현실인듯 아닌듯 김광석의 노래가 들립니다.

골목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흐르는 건데요.

<인터뷰> 강미경 (부산시 동래구) : “노래를 들으면서 골목을 걸으니까 옛날 기억이 새록새록 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겠어요.”

여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자물쇠에 편지를 써서 하트 모양 담장에 채워주면, 사랑과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손글씨~ 정말 사랑스럽죠?

김광석 하면 통기타, 빠질 수 없습니다.

곳곳에 기타 모양으로 만들어 놓은 조형물도 볼거리를 더합니다.

실제 기타 줄이 연결돼 더 신기합니다.

골목 골목이 모두 소중한 추억거립니다.

<인터뷰> 김성관 (부산시 북구) : “김광석이 살아있을 때 느낌과 좋아했던 김광석의 모습이 다시 떠오릅니다.“

다시 골목을 걷다보면 작은 골목 문구점이 나오는데요.

숫자를 잘 뽑으면 원하는 선물도 받아갈 수 있죠.

학교 앞에서 팔았던 군것질거리도 가득합니다.

추억을 그리워하는 어른들이 많이 찾습니다.

요즘은 보기 힘들죠. 연탄불로 만드는 뽑기입니다. 굳기 전에 모양을 찍죠.

조심스럽게 조각을 떼어냅니다. 과거엔 성공하면, 선물이 있었죠.

모양에 따라 선물도 달랐는데요.

<녹취> : “하트 얻었어요!”

골목 한 가운데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곳, 솜사탕을 만들어 주는 곳입니다.

색깔도 모양도 여러 가지로 솜사탕을 뽑아내어 눈까지 붙여주면 귀여운 오리 솜사탕이 완성됩니다.

길쭉한 귀를 쫑긋 세워주면 토끼 솜사탕이 됩니다.

<인터뷰> 박진영 (대구시 달서구) : “벽화에서 사진도 찍고 노래도 듣고 추억의 솜사탕도 먹을 수 있어 좋아요.”

부쩍 쌀쌀해진 날씨~

코끝이 시리다면 이제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추억의 LP 판이 가득한 음악 카페입니다.

김광석 앨범 전집은 물론, 3천 장의 앨범을 사장님이 직접 모았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도길영 (LP음악 카페 운영) : “DJ로 활동하면서 발품을 팔아 한 장 한 장 개인적으로 모으기 시작했고요. 20대 때부터 김광석 씨를 좋아해서 직접 친필 사인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곳의 손님들, 사연과 신청곡을 적어 냅니다.

김광석 골목에 자리한 카페인만큼 그의 노래는 인기입니다.

<녹취> : “이 가을에 김광석 노래가 매우 듣고 싶다고 신청하신 분을 위해 김광석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그렇게 마음을 울리는 선율~ 음악에 푹 빠져 듭니다.

<인터뷰> 이정숙 (대구시 북구) : “LP 음악을 듣고 있다 보면 김광석 씨가 저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느낌을 받아서 정말 좋아요.”

김광석 골목에 오면 꼭 들러봐야 하는 곳, 바로 옆에 있는 방천시장입니다.

김광석 씨가 유년 시절을 보낸 곳이기도 한데요.

예전엔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북적이는 재래시장이었는데, 많은 상점이 문을 닫았죠.

그러나 김광석 골목이 생긴 후론 음식점들로 다시 활기를 띠게 됐죠.

노릇노릇 구워진 시장 빈대떡부터 연탄 불맛 제대로 낸 석쇠 불고기도 있고요.

대구하면 막창도 빠질 수 없죠.

출출해진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인터뷰> 권은정 (대구시 수성구) : “김광석 골목을 다니느라 배도 많이 고팠는데요. 시장 안에 들어오니까 맛있는 음식도 많고 좋습니다.”

오후가 되면 김광석 골목 중앙에 자리한 야외 공연장으로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이곳에선 젊은 음악가들의 공연 준비가 한창입니다.

<인터뷰> 유지원 (기타리스트) : “대구 지역에 있는 많은 아티스트들이 김광석 씨의 많은 곡들을 자기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서 야외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열고 있습니다.”

드디어 공연이 시작됩니다.

<녹취> : “‘먼지가 되어’ 들려드릴게요!”

통기타로만 연주 되었던 김광석의 음악이 바이올린 선율에 맞춰 새로운 음악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악기는 달라졌지만, 특유의 감성은 그대로입니다.

사람들도 어느새 공연에 푹~ 빠져드는데요.

<인터뷰> 김용희 (경남 창원시) : “젊은이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고 김광석 씨가 살아 돌아온 것 같았습니다.”

세상을 떠난 지 20주기를 맞은 김광석, 하지만 그의 노래가 주는 진한 감동은 이 가을 더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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