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故 백남기 씨 영결식 엄수
입력 2016.11.05 (20:11)
수정 2016.11.05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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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백남기 씨(70살)의 영결식이 오늘(5일) 광화문 광장에서 '민주사회장(葬)'으로 엄수됐다. 경찰의 직사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지 358일, 숨을 거둔 지 41일 만이다.
영결식에 앞서 오전 8시 서울대병원에서 발인식이 거행됐고, 서울 명동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이 장례 미사를 집전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형제의 용기와 사랑을 남아 있는 우리가 이어나가, 좋은 열매를 맺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정직하게 땀 흘려 기른 우리 먹거리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바라는 외침이, 살수 대포에 참혹하게 죽어야 할 정도로 부당한 요구였나"라며 탄식했다. 고 백남기 농민은 지난해 11월, '쌀값 보전'을 요구하며 민중총궐기대회에 참석했다 변을 당했다.

고인의 딸 백도라지 씨는 "아버지가 1970년대 피신하면서 세례를 받으신 이곳에서 장례미사를 받게 돼 의미 있어 하실 것 같다"고 말하고,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성당 측과 참석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장례 미사 이후 운구 행렬은 종로구청 사거리로 향했다. 고 백남기 씨가 경찰의 직사 물대포에 맞아 치명상을 입고 쓰러진 바로 그 장소다. 긴 행렬 주변으로 많은 시민들이 모여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고인을 향한 어느 이름 모를 시민의 마음이 놓여 있다.
오후 2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영결식이 엄수됐다. 광장은 故 백남기 씨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하려고 찾은 시민들로 가득찼다. 주최측은 5천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고인의 딸 백도라지 씨는 단상에 올라 떨리는 목소리로 "국민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긴 시간 사경을 헤맸는 아버지를 지켜보며, 또 돌아가신 이후에는 경찰의 부검 강행에 맞서며 지난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성원을 보내고 함께 싸워준 국민들에게 보내는 인사였다.
그러면서 백 씨는 "더이상 국가 폭력이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경찰은 대통령이 아닌 국민에게 충성하기 바랍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또 특검을 통해 강신명 청장 등 경찰과 서울대병원의 책임자가 처벌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고인의 시신은 고향인 전남 보성으로 옮겨졌다가, 6일 광주 망월동 5·18 묘역에 안장된다.
故 백남기 씨의 광화문 영결식에는, 많은 야권 정치인들이 참석해 추도사를 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헌정질서를 마비시키고 민주주의를 무너뜨린 무도한 집권 세력은, 국가폭력을 비호하며 백남기 씨의 죽음을 능욕했다"면서, "국민 목숨을 희생시키고도 1년이 지나도록 사과 한 마디 없었고, 아직 진상규명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우리가 정치적 민주화를 쟁취한 지 30년이 돼 가지만 아직도 이 땅에서 공권력에 의한 죽음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한 뒤, "심지어 명백한 공권력에 의한 타살을 '외인사'로 조작하기 위해 부검을 강행하려고 했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국가란 도대체 무엇인가. 어르신께서 우리 가슴마다 꾹꾹 눌러 심어주신 민주주의 씨앗을 무럭무럭 키워, 반드시 결실 맺게 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오늘 경찰이 소방수 사용을 요청해왔지만 거절했다. 앞으로도평화적 집회를 진압할 목적으로 하는 소방수 사용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미안함과 부끄러움은 우리에게 넘겨주시고 편히 가십시오"라는 말로 고인을 애도했다.
영결식에 앞서 오전 8시 서울대병원에서 발인식이 거행됐고, 서울 명동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이 장례 미사를 집전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형제의 용기와 사랑을 남아 있는 우리가 이어나가, 좋은 열매를 맺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정직하게 땀 흘려 기른 우리 먹거리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바라는 외침이, 살수 대포에 참혹하게 죽어야 할 정도로 부당한 요구였나"라며 탄식했다. 고 백남기 농민은 지난해 11월, '쌀값 보전'을 요구하며 민중총궐기대회에 참석했다 변을 당했다.

고인의 딸 백도라지 씨는 "아버지가 1970년대 피신하면서 세례를 받으신 이곳에서 장례미사를 받게 돼 의미 있어 하실 것 같다"고 말하고,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성당 측과 참석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장례 미사 이후 운구 행렬은 종로구청 사거리로 향했다. 고 백남기 씨가 경찰의 직사 물대포에 맞아 치명상을 입고 쓰러진 바로 그 장소다. 긴 행렬 주변으로 많은 시민들이 모여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오후 2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영결식이 엄수됐다. 광장은 故 백남기 씨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하려고 찾은 시민들로 가득찼다. 주최측은 5천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고인의 딸 백도라지 씨는 단상에 올라 떨리는 목소리로 "국민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긴 시간 사경을 헤맸는 아버지를 지켜보며, 또 돌아가신 이후에는 경찰의 부검 강행에 맞서며 지난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성원을 보내고 함께 싸워준 국민들에게 보내는 인사였다.
그러면서 백 씨는 "더이상 국가 폭력이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경찰은 대통령이 아닌 국민에게 충성하기 바랍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또 특검을 통해 강신명 청장 등 경찰과 서울대병원의 책임자가 처벌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고인의 시신은 고향인 전남 보성으로 옮겨졌다가, 6일 광주 망월동 5·18 묘역에 안장된다.
故 백남기 씨의 광화문 영결식에는, 많은 야권 정치인들이 참석해 추도사를 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헌정질서를 마비시키고 민주주의를 무너뜨린 무도한 집권 세력은, 국가폭력을 비호하며 백남기 씨의 죽음을 능욕했다"면서, "국민 목숨을 희생시키고도 1년이 지나도록 사과 한 마디 없었고, 아직 진상규명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우리가 정치적 민주화를 쟁취한 지 30년이 돼 가지만 아직도 이 땅에서 공권력에 의한 죽음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한 뒤, "심지어 명백한 공권력에 의한 타살을 '외인사'로 조작하기 위해 부검을 강행하려고 했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국가란 도대체 무엇인가. 어르신께서 우리 가슴마다 꾹꾹 눌러 심어주신 민주주의 씨앗을 무럭무럭 키워, 반드시 결실 맺게 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오늘 경찰이 소방수 사용을 요청해왔지만 거절했다. 앞으로도평화적 집회를 진압할 목적으로 하는 소방수 사용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미안함과 부끄러움은 우리에게 넘겨주시고 편히 가십시오"라는 말로 고인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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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백남기 씨(70살)의 영결식이 오늘(5일) 광화문 광장에서 '민주사회장(葬)'으로 엄수됐다. 경찰의 직사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지 358일, 숨을 거둔 지 41일 만이다.
영결식에 앞서 오전 8시 서울대병원에서 발인식이 거행됐고, 서울 명동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이 장례 미사를 집전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형제의 용기와 사랑을 남아 있는 우리가 이어나가, 좋은 열매를 맺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정직하게 땀 흘려 기른 우리 먹거리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바라는 외침이, 살수 대포에 참혹하게 죽어야 할 정도로 부당한 요구였나"라며 탄식했다. 고 백남기 농민은 지난해 11월, '쌀값 보전'을 요구하며 민중총궐기대회에 참석했다 변을 당했다.
고인의 딸 백도라지 씨는 "아버지가 1970년대 피신하면서 세례를 받으신 이곳에서 장례미사를 받게 돼 의미 있어 하실 것 같다"고 말하고,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성당 측과 참석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장례 미사 이후 운구 행렬은 종로구청 사거리로 향했다. 고 백남기 씨가 경찰의 직사 물대포에 맞아 치명상을 입고 쓰러진 바로 그 장소다. 긴 행렬 주변으로 많은 시민들이 모여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오후 2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영결식이 엄수됐다. 광장은 故 백남기 씨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하려고 찾은 시민들로 가득찼다. 주최측은 5천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고인의 딸 백도라지 씨는 단상에 올라 떨리는 목소리로 "국민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긴 시간 사경을 헤맸는 아버지를 지켜보며, 또 돌아가신 이후에는 경찰의 부검 강행에 맞서며 지난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성원을 보내고 함께 싸워준 국민들에게 보내는 인사였다.
그러면서 백 씨는 "더이상 국가 폭력이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경찰은 대통령이 아닌 국민에게 충성하기 바랍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또 특검을 통해 강신명 청장 등 경찰과 서울대병원의 책임자가 처벌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고인의 시신은 고향인 전남 보성으로 옮겨졌다가, 6일 광주 망월동 5·18 묘역에 안장된다.
故 백남기 씨의 광화문 영결식에는, 많은 야권 정치인들이 참석해 추도사를 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헌정질서를 마비시키고 민주주의를 무너뜨린 무도한 집권 세력은, 국가폭력을 비호하며 백남기 씨의 죽음을 능욕했다"면서, "국민 목숨을 희생시키고도 1년이 지나도록 사과 한 마디 없었고, 아직 진상규명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우리가 정치적 민주화를 쟁취한 지 30년이 돼 가지만 아직도 이 땅에서 공권력에 의한 죽음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한 뒤, "심지어 명백한 공권력에 의한 타살을 '외인사'로 조작하기 위해 부검을 강행하려고 했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국가란 도대체 무엇인가. 어르신께서 우리 가슴마다 꾹꾹 눌러 심어주신 민주주의 씨앗을 무럭무럭 키워, 반드시 결실 맺게 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오늘 경찰이 소방수 사용을 요청해왔지만 거절했다. 앞으로도평화적 집회를 진압할 목적으로 하는 소방수 사용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미안함과 부끄러움은 우리에게 넘겨주시고 편히 가십시오"라는 말로 고인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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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란 기자 nan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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