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반군에 회의적…내전 구도에 영향 가능성

입력 2016.11.09 (20:34) 수정 2016.11.09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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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유세 기간에 미국 우선주의 외교를 강조하면서도, 각 사안에 구체적인 계획을 거의 제시하지 않아 향후 드러날 중동정책의 향배가 여전히 안갯속이다.

유세 기간 시리아 사태를 놓고서 트럼프는 반군 편을 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비판하며 각을 세웠다.

트럼프는 지난달 TV 토론에서 "힐러리는 시리아반군 편을 들어 싸우기를 원하는데, 문제가 있다. 우리는 반군의 실체가 뭔지를 모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나는 아사드(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를 전혀 좋아하지 않지만, 아사드는 IS(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를 제거하고 있다. 러시아도 이란도 IS를 제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IS를 쓰러트려야 하고, 지금은 시리아가 IS와 싸우고 있다"면서 "우리가 지나치게 (시리아에) 개입하기에 앞서 IS를 놓고 걱정하고, 이들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트럼프의 발언은 시리아에서 아사드정권·러시아와 공조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 아사드정권과 반군의 싸움에도 개입을 최소화하는 정책이 예상된다.

정부군에 포위된 시리아 북부 알레포 동부가 결국 함락되면 어떻게 될 것 같으냐는 토론 사회자의 질문에 "알레포가 실질적으로는 이미 무너졌다고 본다"고 반복 언급하거나, "시리아는 더 이상 그냥 시리아가 아니라, 러시아고 이란"이라고 말한 데서도 정부군과 반군 싸움에 개입하지 않고자 하는 트럼프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미국 아카디다대학원대학교의 사메르 아부드 부교수(국제학)는 아랍권 언론 알자지라에 "트럼프 중동정책을 예상하기는 매우 어렵다"면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중동에 추가로 군사 개입을 하기는 정치적으로나 전략적으로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본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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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반군에 회의적…내전 구도에 영향 가능성
    • 입력 2016-11-09 20:34:56
    • 수정2016-11-09 20:49:27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유세 기간에 미국 우선주의 외교를 강조하면서도, 각 사안에 구체적인 계획을 거의 제시하지 않아 향후 드러날 중동정책의 향배가 여전히 안갯속이다.

유세 기간 시리아 사태를 놓고서 트럼프는 반군 편을 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비판하며 각을 세웠다.

트럼프는 지난달 TV 토론에서 "힐러리는 시리아반군 편을 들어 싸우기를 원하는데, 문제가 있다. 우리는 반군의 실체가 뭔지를 모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나는 아사드(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를 전혀 좋아하지 않지만, 아사드는 IS(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를 제거하고 있다. 러시아도 이란도 IS를 제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IS를 쓰러트려야 하고, 지금은 시리아가 IS와 싸우고 있다"면서 "우리가 지나치게 (시리아에) 개입하기에 앞서 IS를 놓고 걱정하고, 이들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트럼프의 발언은 시리아에서 아사드정권·러시아와 공조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 아사드정권과 반군의 싸움에도 개입을 최소화하는 정책이 예상된다.

정부군에 포위된 시리아 북부 알레포 동부가 결국 함락되면 어떻게 될 것 같으냐는 토론 사회자의 질문에 "알레포가 실질적으로는 이미 무너졌다고 본다"고 반복 언급하거나, "시리아는 더 이상 그냥 시리아가 아니라, 러시아고 이란"이라고 말한 데서도 정부군과 반군 싸움에 개입하지 않고자 하는 트럼프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미국 아카디다대학원대학교의 사메르 아부드 부교수(국제학)는 아랍권 언론 알자지라에 "트럼프 중동정책을 예상하기는 매우 어렵다"면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중동에 추가로 군사 개입을 하기는 정치적으로나 전략적으로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본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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