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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7일에 한 번꼴로 사고…불운한 남성 정체는?
입력 2016.11.11 (08:35) 수정 2016.11.11 (09:26)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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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너무나 불운해 보이는 한 40대 남성이 있습니다.

남들은 평생 한두 번 당하기도 힘든 교통사고를 수십 번 넘게 겪고, 차가 물에 잠겨 엔진이 고장나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 본인만 불운한 게 아니었습니다.

남성의 가족과 친척은 물론 직장 동료들까지 번번이 교통사고를 당한 겁니다.

이 남성과 주변인에게 일어난 교통사고를 한번 계산해봤더니 290번이 넘었습니다.

5년 동안 일주일에 한 번꼴로 사고를 당한 겁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불운한 남성과 지인들의 정체는 바로 보험 사기단이었습니다.

사건의 전말을 한번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교차로 좌회전 차선에 검은색 차량 한 대가 서 있습니다.

좌회전 신호로 바뀌는데도 그대로 서 있는 차량.

그런데 잠시 뒤, 직진 차선에서 흰색 승용차가 신호를 무시하고 달려오자 갑자기 좌회전하며 부딪칩니다.

두 달 뒤 군산의 또 다른 도로.

도로를 달리던 차가 갑자기 멈춰서자, 뒤에서 한 차량이 들이받습니다.

서로 다른 장소, 서로 다른 시간에 일어난 사고

그런데 이 두 사고 모두 사고 차량에 41살 최 모 씨가 타고 있었습니다.

불과 두 달 사이 두 번이나 교통사고를 당한 걸 두고 운이 나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최 씨가 연루된 교통사고는 이 두 사건이 다가 아니었습니다.

<인터뷰> 김진범 (경위/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한두 번이면 우연히 날 수도 있다 생각하는데 여러 차례에 걸쳐서 신호위반, 차선 위반 이런 차량하고 사고가 났고 상대 운전사들 또한 대부분이 사고 날 상황이 아닌데 사고가 났다. 그런 식으로 얘기했다는 거죠.”

최 씨와 관련된 교통사고가 연달아 일어나자 한 보험사가 보험사기가 의심된다고 신고한 겁니다.

경찰은 군산 일대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보험금 청구내역을 하나하나 다시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 씨와 최 씨의 가족과 지인들이 연루된 사고가 200건이 훌쩍 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고를 통해 이들이 받아간 보험금은 무려 20억 원에 달했습니다.

교통사고를 위장해 보험금을 타내는 전형적인 보험 사기였던 겁니다.

<인터뷰> 김현익 (대장 /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우리 가족, 부인이 타고 있었다 해서 병원에 입원하고 차량에 타지도 않은 가족들이 등장해서 보험금을 탈취하는 이런 행위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5년 동안 200차례 넘게 교통사고를 내고 거액의 보험금을 타가는 동안 어떻게 사기행각이 들통 나지 않았던 걸까?

최 씨는 자동차 공업사 사장이었는데 이 점을 범행 은폐에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녹취> 김현익 (대장 /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고의 및 위장 사고를 발생시키고 자신이 운영하는 공업사에서 이 차량을 고친 후에 보험금까지 청구하는 조직적 범행이므로 범행이 쉽게 드러나지 않은 것입니다.”

고의 사고를 낸 뒤, 가해 차량과 피해차량 모두 최 씨의 공업사를 통해 보험사로 수리비 청구를 했던 겁니다.

또 최 씨의 공업사 직원 중 일부는 보험사 출동요원으로 겸직했는데 이들이 최 씨 범행을 도와준 겁니다.

<인터뷰> 김현익 (대장 /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보험회사에서는 지리적으로 잘 아는 사람들이 필요하고 보험이나 자동차에 잘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 보니까 그 (공업사) 영업 상무를 보험회사 출동 요원으로 채용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 사람들끼리 자연스럽게 한 자리에서 일을 하는 상황이 되고…”

또 보험사를 계속 바꿔가면서 의심의 눈을 피했습니다.

만약 보험사가 보험사기를 의심해 조사를 들어오면 금감원에 민원을 넣겠다고 으름장을 놔 보험금을 타내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또 차량과 보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보험 사기 방법을 고안해 냈습니다.

지난 2012년. 군산에 시간당 400mm가 넘는 기록적 폭우로 2,500대가 넘는 침수차량이 쏟아졌는데요.

일당은 이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김현익 (대장 /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자기들도 외제차량 13대가 침수됐다고 허위신고를 합니다. 엔진에 물이 들어가서 차가 침수됐다고 하는데….”

차량 엔진에 흙탕물을 부어 수해피해를 입은 것처럼 위장한 뒤 보험금을 타낸 겁니다.

차량 13대를 동원해 타낸 보험금이 무려 5억 7천만 원이었습니다.

<인터뷰> 김현익 (대장 /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침수차량도 엔진이 다 죽어버리기 때문에 그것도 보험료가 많이 지급됩니다. 이번 사건에서는 (한 대당) 약 4천만 원씩 보험금을 챙겼습니다.”

또 보험 회사의 허점을 노리고 범행을 꾸미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현익 (대장 /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낡았지만, 고급외제차를 구입해서 차후 고의사고를 냅니다. 그러니까 신호위반을 한다든가 중앙선을 침범하는 차량을 지켜보고 있다가 일부러 가서 부딪혀서 사고를 내고 그걸 근거로 보험회사에 청구하고….”

오래된 외제 차로 사고를 내면 보험사가 수리비를 피해자에게 직접 주는 ‘미수선 수리비’를 받기 쉽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또 일당들끼리 서로 고의사고를 내기도 했습니다.

잘 달리다 뒤 차에 들이받히면서도 놀라기는커녕 여유로운 모습의 일당.

이런 식으로 차량 한 대로 많게는 열 번까지 사고를 내 보험금을 타냈습니다.

<인터뷰> 김현익 (대장 /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연속적으로 보험사기를 하고 나중에는 전손 처리 금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큰 사고를 냅니다. 전봇대를 박는다거나 가드레일을 받아서 아예 폐차 직전까지 사고를 낸 후에 보험회사에 청구를….”

경찰은 붙잡힌 일당 56명 외에 추가 가담자가 더 있는지 확인하는 한편, 군산에서 최근 5년간 발생한 고의 사고 보험 사건이 대부분 이들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 [뉴스 따라잡기] 7일에 한 번꼴로 사고…불운한 남성 정체는?
    • 입력 2016-11-11 08:37:19
    • 수정2016-11-11 09:26:28
    아침뉴스타임
<기자 멘트>

너무나 불운해 보이는 한 40대 남성이 있습니다.

남들은 평생 한두 번 당하기도 힘든 교통사고를 수십 번 넘게 겪고, 차가 물에 잠겨 엔진이 고장나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 본인만 불운한 게 아니었습니다.

남성의 가족과 친척은 물론 직장 동료들까지 번번이 교통사고를 당한 겁니다.

이 남성과 주변인에게 일어난 교통사고를 한번 계산해봤더니 290번이 넘었습니다.

5년 동안 일주일에 한 번꼴로 사고를 당한 겁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불운한 남성과 지인들의 정체는 바로 보험 사기단이었습니다.

사건의 전말을 한번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교차로 좌회전 차선에 검은색 차량 한 대가 서 있습니다.

좌회전 신호로 바뀌는데도 그대로 서 있는 차량.

그런데 잠시 뒤, 직진 차선에서 흰색 승용차가 신호를 무시하고 달려오자 갑자기 좌회전하며 부딪칩니다.

두 달 뒤 군산의 또 다른 도로.

도로를 달리던 차가 갑자기 멈춰서자, 뒤에서 한 차량이 들이받습니다.

서로 다른 장소, 서로 다른 시간에 일어난 사고

그런데 이 두 사고 모두 사고 차량에 41살 최 모 씨가 타고 있었습니다.

불과 두 달 사이 두 번이나 교통사고를 당한 걸 두고 운이 나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최 씨가 연루된 교통사고는 이 두 사건이 다가 아니었습니다.

<인터뷰> 김진범 (경위/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한두 번이면 우연히 날 수도 있다 생각하는데 여러 차례에 걸쳐서 신호위반, 차선 위반 이런 차량하고 사고가 났고 상대 운전사들 또한 대부분이 사고 날 상황이 아닌데 사고가 났다. 그런 식으로 얘기했다는 거죠.”

최 씨와 관련된 교통사고가 연달아 일어나자 한 보험사가 보험사기가 의심된다고 신고한 겁니다.

경찰은 군산 일대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보험금 청구내역을 하나하나 다시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 씨와 최 씨의 가족과 지인들이 연루된 사고가 200건이 훌쩍 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고를 통해 이들이 받아간 보험금은 무려 20억 원에 달했습니다.

교통사고를 위장해 보험금을 타내는 전형적인 보험 사기였던 겁니다.

<인터뷰> 김현익 (대장 /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우리 가족, 부인이 타고 있었다 해서 병원에 입원하고 차량에 타지도 않은 가족들이 등장해서 보험금을 탈취하는 이런 행위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5년 동안 200차례 넘게 교통사고를 내고 거액의 보험금을 타가는 동안 어떻게 사기행각이 들통 나지 않았던 걸까?

최 씨는 자동차 공업사 사장이었는데 이 점을 범행 은폐에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녹취> 김현익 (대장 /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고의 및 위장 사고를 발생시키고 자신이 운영하는 공업사에서 이 차량을 고친 후에 보험금까지 청구하는 조직적 범행이므로 범행이 쉽게 드러나지 않은 것입니다.”

고의 사고를 낸 뒤, 가해 차량과 피해차량 모두 최 씨의 공업사를 통해 보험사로 수리비 청구를 했던 겁니다.

또 최 씨의 공업사 직원 중 일부는 보험사 출동요원으로 겸직했는데 이들이 최 씨 범행을 도와준 겁니다.

<인터뷰> 김현익 (대장 /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보험회사에서는 지리적으로 잘 아는 사람들이 필요하고 보험이나 자동차에 잘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 보니까 그 (공업사) 영업 상무를 보험회사 출동 요원으로 채용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 사람들끼리 자연스럽게 한 자리에서 일을 하는 상황이 되고…”

또 보험사를 계속 바꿔가면서 의심의 눈을 피했습니다.

만약 보험사가 보험사기를 의심해 조사를 들어오면 금감원에 민원을 넣겠다고 으름장을 놔 보험금을 타내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또 차량과 보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보험 사기 방법을 고안해 냈습니다.

지난 2012년. 군산에 시간당 400mm가 넘는 기록적 폭우로 2,500대가 넘는 침수차량이 쏟아졌는데요.

일당은 이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김현익 (대장 /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자기들도 외제차량 13대가 침수됐다고 허위신고를 합니다. 엔진에 물이 들어가서 차가 침수됐다고 하는데….”

차량 엔진에 흙탕물을 부어 수해피해를 입은 것처럼 위장한 뒤 보험금을 타낸 겁니다.

차량 13대를 동원해 타낸 보험금이 무려 5억 7천만 원이었습니다.

<인터뷰> 김현익 (대장 /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침수차량도 엔진이 다 죽어버리기 때문에 그것도 보험료가 많이 지급됩니다. 이번 사건에서는 (한 대당) 약 4천만 원씩 보험금을 챙겼습니다.”

또 보험 회사의 허점을 노리고 범행을 꾸미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현익 (대장 /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낡았지만, 고급외제차를 구입해서 차후 고의사고를 냅니다. 그러니까 신호위반을 한다든가 중앙선을 침범하는 차량을 지켜보고 있다가 일부러 가서 부딪혀서 사고를 내고 그걸 근거로 보험회사에 청구하고….”

오래된 외제 차로 사고를 내면 보험사가 수리비를 피해자에게 직접 주는 ‘미수선 수리비’를 받기 쉽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또 일당들끼리 서로 고의사고를 내기도 했습니다.

잘 달리다 뒤 차에 들이받히면서도 놀라기는커녕 여유로운 모습의 일당.

이런 식으로 차량 한 대로 많게는 열 번까지 사고를 내 보험금을 타냈습니다.

<인터뷰> 김현익 (대장 /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연속적으로 보험사기를 하고 나중에는 전손 처리 금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큰 사고를 냅니다. 전봇대를 박는다거나 가드레일을 받아서 아예 폐차 직전까지 사고를 낸 후에 보험회사에 청구를….”

경찰은 붙잡힌 일당 56명 외에 추가 가담자가 더 있는지 확인하는 한편, 군산에서 최근 5년간 발생한 고의 사고 보험 사건이 대부분 이들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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