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 중국 항공기술이 세계 2위?…중국 젠-20이 뭐길래
입력 2016.11.1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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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일부터 6일까지 열린 주하이 항공우주박람회에 다녀왔습니다. 주하이 항공우주박람회는 주하이 에어쇼라고 부르기도 하며 2년마다 열려 올해 11번째를 맞는 중국 최대 에어쇼입니다.
중국 항공 우주 관련 기업 4백여 곳이 참여하기 때문에 중국 항공 우주 기술의 발전을 엿볼 수 있는 자리이며, 특히 안보 관련 언론 통제가 엄격한 중국에서 유일하게 중국 신무기들을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42개국 정부와 기업 관계자가 대거 참가했습니다.
이번 박람회의 가장 큰 관심은 단연 중국 스텔스기 젠-20이었습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박람회를 사흘 앞두고 이번 박람회에 중국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스텔스기 젠-20을 첫 공개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언론은 이 사실을 대서특필하며, 미국 스텔스기 F-22 랩터에 대항할 수 있는 중국의 젠-20이 공개된다고 강조했습니다.
11월 1일 박람회 첫날, 중국 광둥성 주하이 공항에는 수만 명이 몰렸습니다. 이날은 언론과 항공우주 관계자들에게만 공개되는 특별한 날이었지만, 엄청난 인원이 공항 활주로에 모였습니다. 개막식 후 예정대로 중국 주력 전투기 젠-10 전투기 편대의 에어쇼가 시작됐습니다. 6대의 젠-10이 저공비행에 수직 강하와 상승, 교차 비행에 아름다운 편대 비행을 하며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30분간의 젠-10의 에어쇼가 끝날 무렵 주최 측은 활주로 오른편에 젠-20이 등장한다고 갑자기 발표합니다. 이어서 젠-20 2대가 저공비행을 하면서 나타났습니다. 순식간에 기자 앞을 지나가더니 수직 상승하고 공중돌기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처음 등장한 젠-20의 동작 하나하나를 따라가며 실체 파악에 주력했지만, 젠-20의 비행은 불과 3분이었습니다.
중국이 그렇게 자랑하던 젠-20은 그야말로 번갯불에 콩 볶듯이 비행을 하고 사라졌습니다. 육안으로 보기에 젠-10보다 좀 컸고 날렵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미사일 등 무기는 적재하지 않았고 그야말로 맛보기를 위해 나타난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중국인들은 젠-20의 등장에 감격해 하며 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젠-20을 생산하고 있는 중국항공공업그룹 탄루이쑹 회장은, 젠-20의 공개는 중국 항공기술이 이제 세계 2위로 올라섰음을 선언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20년 전만 해도 전투기 하나 제대로 설계하지 못하는 기술 수준이었지만, 러시아의 기술을 받아들이고 자체 연구에 매진해 이제는 미국에 이어 세계 2번째의 스텔스기 양산 국가가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젠-20은 2011년에 기체가 제작됐지만, 양산과 실전 배치를 위해 5년간의 피나는 노력을 했으며, 곧 실전 배치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젠-20의 공개는 중국의 항공우주기술이 이제 세계에 우뚝 섰으며, 미국과 견줄 수 있다는 선언입니다. 젠-20의 전투 능력에 대해 서방 전문가들은 후한 점수를 주지 않습니다.
기체가 F-22보다 큰 이유는 아직 엔진 등 부품 소형화를 하지 못했으며, 스텔스 기능도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지금 당장 F-22와 맞붙는다면 백전백패라고 혹평하기도 했습니다. 이 말에 대해 중국 전문가들은 일부 반박하면서도 당장은 미국에 뒤질 수 있다며 인정합니다. 그러나 중국의 항공기술은 불과 5년 만에 미국 바로 턱밑에 왔다며 수년 안에 같은 반열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한마디로 중국 기술 상승 속도에 대한 자신감이었습니다.
박람회에서 중국과 미국 그리고 한국 전문가들은 만난 대체적인 의견은 중국의 기술이 아직 미국과 러시아에 뒤지고 있지만, 일부 부분에서는 세계 2위의 반열에 들어가고 있으며 놀랄만한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 항공우주기술은 이렇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항공우주산업에 대한 중국의 직접 투자액만 200억 달러, 우리 돈 23조 원에 이릅니다.
항공우주산업 종사자만 210만 명, 중국 내 항공 우주 시장 규모는 8천억 위안, 우리 돈 134조 원에 이릅니다. 항공우주산업은 중국의 3대 전략사업으로 기술 수준도 세계 수준으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중국 옆 나라 대한민국은 이 항공우주의 거대 시장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바라만 볼 것인가, 이에 대한 우리 정부와 업계의 고민은 이뤄지고 있는가... 한국은 최순실 게이트로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주하이 항공우주박람회에서 드는 생각들이었습니다.
중국 항공 우주 관련 기업 4백여 곳이 참여하기 때문에 중국 항공 우주 기술의 발전을 엿볼 수 있는 자리이며, 특히 안보 관련 언론 통제가 엄격한 중국에서 유일하게 중국 신무기들을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42개국 정부와 기업 관계자가 대거 참가했습니다.
젠-10 편대 에어쇼
이번 박람회의 가장 큰 관심은 단연 중국 스텔스기 젠-20이었습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박람회를 사흘 앞두고 이번 박람회에 중국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스텔스기 젠-20을 첫 공개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언론은 이 사실을 대서특필하며, 미국 스텔스기 F-22 랩터에 대항할 수 있는 중국의 젠-20이 공개된다고 강조했습니다.
11월 1일 박람회 첫날, 중국 광둥성 주하이 공항에는 수만 명이 몰렸습니다. 이날은 언론과 항공우주 관계자들에게만 공개되는 특별한 날이었지만, 엄청난 인원이 공항 활주로에 모였습니다. 개막식 후 예정대로 중국 주력 전투기 젠-10 전투기 편대의 에어쇼가 시작됐습니다. 6대의 젠-10이 저공비행에 수직 강하와 상승, 교차 비행에 아름다운 편대 비행을 하며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스텔스 기능을 갖춘 젠-20 전투기
30분간의 젠-10의 에어쇼가 끝날 무렵 주최 측은 활주로 오른편에 젠-20이 등장한다고 갑자기 발표합니다. 이어서 젠-20 2대가 저공비행을 하면서 나타났습니다. 순식간에 기자 앞을 지나가더니 수직 상승하고 공중돌기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처음 등장한 젠-20의 동작 하나하나를 따라가며 실체 파악에 주력했지만, 젠-20의 비행은 불과 3분이었습니다.
중국이 그렇게 자랑하던 젠-20은 그야말로 번갯불에 콩 볶듯이 비행을 하고 사라졌습니다. 육안으로 보기에 젠-10보다 좀 컸고 날렵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미사일 등 무기는 적재하지 않았고 그야말로 맛보기를 위해 나타난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중국인들은 젠-20의 등장에 감격해 하며 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젠-20을 생산하는 중국항공공업그룹의 탄루이쑹 회장
젠-20을 생산하고 있는 중국항공공업그룹 탄루이쑹 회장은, 젠-20의 공개는 중국 항공기술이 이제 세계 2위로 올라섰음을 선언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20년 전만 해도 전투기 하나 제대로 설계하지 못하는 기술 수준이었지만, 러시아의 기술을 받아들이고 자체 연구에 매진해 이제는 미국에 이어 세계 2번째의 스텔스기 양산 국가가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젠-20은 2011년에 기체가 제작됐지만, 양산과 실전 배치를 위해 5년간의 피나는 노력을 했으며, 곧 실전 배치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젠-20의 공개는 중국의 항공우주기술이 이제 세계에 우뚝 섰으며, 미국과 견줄 수 있다는 선언입니다. 젠-20의 전투 능력에 대해 서방 전문가들은 후한 점수를 주지 않습니다.
기체가 F-22보다 큰 이유는 아직 엔진 등 부품 소형화를 하지 못했으며, 스텔스 기능도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지금 당장 F-22와 맞붙는다면 백전백패라고 혹평하기도 했습니다. 이 말에 대해 중국 전문가들은 일부 반박하면서도 당장은 미국에 뒤질 수 있다며 인정합니다. 그러나 중국의 항공기술은 불과 5년 만에 미국 바로 턱밑에 왔다며 수년 안에 같은 반열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한마디로 중국 기술 상승 속도에 대한 자신감이었습니다.
중국 신형 수송기 윈-20
박람회에서 중국과 미국 그리고 한국 전문가들은 만난 대체적인 의견은 중국의 기술이 아직 미국과 러시아에 뒤지고 있지만, 일부 부분에서는 세계 2위의 반열에 들어가고 있으며 놀랄만한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 항공우주기술은 이렇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항공우주산업에 대한 중국의 직접 투자액만 200억 달러, 우리 돈 23조 원에 이릅니다.
항공우주산업 종사자만 210만 명, 중국 내 항공 우주 시장 규모는 8천억 위안, 우리 돈 134조 원에 이릅니다. 항공우주산업은 중국의 3대 전략사업으로 기술 수준도 세계 수준으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중국 옆 나라 대한민국은 이 항공우주의 거대 시장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바라만 볼 것인가, 이에 대한 우리 정부와 업계의 고민은 이뤄지고 있는가... 한국은 최순실 게이트로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주하이 항공우주박람회에서 드는 생각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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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후] 중국 항공기술이 세계 2위?…중국 젠-20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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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11-11 11:08:14
11월 1일부터 6일까지 열린 주하이 항공우주박람회에 다녀왔습니다. 주하이 항공우주박람회는 주하이 에어쇼라고 부르기도 하며 2년마다 열려 올해 11번째를 맞는 중국 최대 에어쇼입니다.
중국 항공 우주 관련 기업 4백여 곳이 참여하기 때문에 중국 항공 우주 기술의 발전을 엿볼 수 있는 자리이며, 특히 안보 관련 언론 통제가 엄격한 중국에서 유일하게 중국 신무기들을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42개국 정부와 기업 관계자가 대거 참가했습니다.
이번 박람회의 가장 큰 관심은 단연 중국 스텔스기 젠-20이었습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박람회를 사흘 앞두고 이번 박람회에 중국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스텔스기 젠-20을 첫 공개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언론은 이 사실을 대서특필하며, 미국 스텔스기 F-22 랩터에 대항할 수 있는 중국의 젠-20이 공개된다고 강조했습니다.
11월 1일 박람회 첫날, 중국 광둥성 주하이 공항에는 수만 명이 몰렸습니다. 이날은 언론과 항공우주 관계자들에게만 공개되는 특별한 날이었지만, 엄청난 인원이 공항 활주로에 모였습니다. 개막식 후 예정대로 중국 주력 전투기 젠-10 전투기 편대의 에어쇼가 시작됐습니다. 6대의 젠-10이 저공비행에 수직 강하와 상승, 교차 비행에 아름다운 편대 비행을 하며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30분간의 젠-10의 에어쇼가 끝날 무렵 주최 측은 활주로 오른편에 젠-20이 등장한다고 갑자기 발표합니다. 이어서 젠-20 2대가 저공비행을 하면서 나타났습니다. 순식간에 기자 앞을 지나가더니 수직 상승하고 공중돌기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처음 등장한 젠-20의 동작 하나하나를 따라가며 실체 파악에 주력했지만, 젠-20의 비행은 불과 3분이었습니다.
중국이 그렇게 자랑하던 젠-20은 그야말로 번갯불에 콩 볶듯이 비행을 하고 사라졌습니다. 육안으로 보기에 젠-10보다 좀 컸고 날렵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미사일 등 무기는 적재하지 않았고 그야말로 맛보기를 위해 나타난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중국인들은 젠-20의 등장에 감격해 하며 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젠-20을 생산하고 있는 중국항공공업그룹 탄루이쑹 회장은, 젠-20의 공개는 중국 항공기술이 이제 세계 2위로 올라섰음을 선언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20년 전만 해도 전투기 하나 제대로 설계하지 못하는 기술 수준이었지만, 러시아의 기술을 받아들이고 자체 연구에 매진해 이제는 미국에 이어 세계 2번째의 스텔스기 양산 국가가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젠-20은 2011년에 기체가 제작됐지만, 양산과 실전 배치를 위해 5년간의 피나는 노력을 했으며, 곧 실전 배치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젠-20의 공개는 중국의 항공우주기술이 이제 세계에 우뚝 섰으며, 미국과 견줄 수 있다는 선언입니다. 젠-20의 전투 능력에 대해 서방 전문가들은 후한 점수를 주지 않습니다.
기체가 F-22보다 큰 이유는 아직 엔진 등 부품 소형화를 하지 못했으며, 스텔스 기능도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지금 당장 F-22와 맞붙는다면 백전백패라고 혹평하기도 했습니다. 이 말에 대해 중국 전문가들은 일부 반박하면서도 당장은 미국에 뒤질 수 있다며 인정합니다. 그러나 중국의 항공기술은 불과 5년 만에 미국 바로 턱밑에 왔다며 수년 안에 같은 반열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한마디로 중국 기술 상승 속도에 대한 자신감이었습니다.
박람회에서 중국과 미국 그리고 한국 전문가들은 만난 대체적인 의견은 중국의 기술이 아직 미국과 러시아에 뒤지고 있지만, 일부 부분에서는 세계 2위의 반열에 들어가고 있으며 놀랄만한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 항공우주기술은 이렇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항공우주산업에 대한 중국의 직접 투자액만 200억 달러, 우리 돈 23조 원에 이릅니다.
항공우주산업 종사자만 210만 명, 중국 내 항공 우주 시장 규모는 8천억 위안, 우리 돈 134조 원에 이릅니다. 항공우주산업은 중국의 3대 전략사업으로 기술 수준도 세계 수준으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중국 옆 나라 대한민국은 이 항공우주의 거대 시장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바라만 볼 것인가, 이에 대한 우리 정부와 업계의 고민은 이뤄지고 있는가... 한국은 최순실 게이트로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주하이 항공우주박람회에서 드는 생각들이었습니다.
중국 항공 우주 관련 기업 4백여 곳이 참여하기 때문에 중국 항공 우주 기술의 발전을 엿볼 수 있는 자리이며, 특히 안보 관련 언론 통제가 엄격한 중국에서 유일하게 중국 신무기들을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42개국 정부와 기업 관계자가 대거 참가했습니다.
이번 박람회의 가장 큰 관심은 단연 중국 스텔스기 젠-20이었습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박람회를 사흘 앞두고 이번 박람회에 중국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스텔스기 젠-20을 첫 공개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언론은 이 사실을 대서특필하며, 미국 스텔스기 F-22 랩터에 대항할 수 있는 중국의 젠-20이 공개된다고 강조했습니다.
11월 1일 박람회 첫날, 중국 광둥성 주하이 공항에는 수만 명이 몰렸습니다. 이날은 언론과 항공우주 관계자들에게만 공개되는 특별한 날이었지만, 엄청난 인원이 공항 활주로에 모였습니다. 개막식 후 예정대로 중국 주력 전투기 젠-10 전투기 편대의 에어쇼가 시작됐습니다. 6대의 젠-10이 저공비행에 수직 강하와 상승, 교차 비행에 아름다운 편대 비행을 하며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30분간의 젠-10의 에어쇼가 끝날 무렵 주최 측은 활주로 오른편에 젠-20이 등장한다고 갑자기 발표합니다. 이어서 젠-20 2대가 저공비행을 하면서 나타났습니다. 순식간에 기자 앞을 지나가더니 수직 상승하고 공중돌기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처음 등장한 젠-20의 동작 하나하나를 따라가며 실체 파악에 주력했지만, 젠-20의 비행은 불과 3분이었습니다.
중국이 그렇게 자랑하던 젠-20은 그야말로 번갯불에 콩 볶듯이 비행을 하고 사라졌습니다. 육안으로 보기에 젠-10보다 좀 컸고 날렵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미사일 등 무기는 적재하지 않았고 그야말로 맛보기를 위해 나타난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중국인들은 젠-20의 등장에 감격해 하며 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젠-20을 생산하고 있는 중국항공공업그룹 탄루이쑹 회장은, 젠-20의 공개는 중국 항공기술이 이제 세계 2위로 올라섰음을 선언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20년 전만 해도 전투기 하나 제대로 설계하지 못하는 기술 수준이었지만, 러시아의 기술을 받아들이고 자체 연구에 매진해 이제는 미국에 이어 세계 2번째의 스텔스기 양산 국가가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젠-20은 2011년에 기체가 제작됐지만, 양산과 실전 배치를 위해 5년간의 피나는 노력을 했으며, 곧 실전 배치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젠-20의 공개는 중국의 항공우주기술이 이제 세계에 우뚝 섰으며, 미국과 견줄 수 있다는 선언입니다. 젠-20의 전투 능력에 대해 서방 전문가들은 후한 점수를 주지 않습니다.
기체가 F-22보다 큰 이유는 아직 엔진 등 부품 소형화를 하지 못했으며, 스텔스 기능도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지금 당장 F-22와 맞붙는다면 백전백패라고 혹평하기도 했습니다. 이 말에 대해 중국 전문가들은 일부 반박하면서도 당장은 미국에 뒤질 수 있다며 인정합니다. 그러나 중국의 항공기술은 불과 5년 만에 미국 바로 턱밑에 왔다며 수년 안에 같은 반열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한마디로 중국 기술 상승 속도에 대한 자신감이었습니다.
박람회에서 중국과 미국 그리고 한국 전문가들은 만난 대체적인 의견은 중국의 기술이 아직 미국과 러시아에 뒤지고 있지만, 일부 부분에서는 세계 2위의 반열에 들어가고 있으며 놀랄만한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 항공우주기술은 이렇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항공우주산업에 대한 중국의 직접 투자액만 200억 달러, 우리 돈 23조 원에 이릅니다.
항공우주산업 종사자만 210만 명, 중국 내 항공 우주 시장 규모는 8천억 위안, 우리 돈 134조 원에 이릅니다. 항공우주산업은 중국의 3대 전략사업으로 기술 수준도 세계 수준으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중국 옆 나라 대한민국은 이 항공우주의 거대 시장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바라만 볼 것인가, 이에 대한 우리 정부와 업계의 고민은 이뤄지고 있는가... 한국은 최순실 게이트로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주하이 항공우주박람회에서 드는 생각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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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기자 kjin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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