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 봉준호 “최순실-트럼프 정상회담?…어지러워”

입력 2016.11.11 (13:02) 수정 2016.11.1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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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47) 감독이 프랑스 정부에서 수여하는 훈장을 받는 자리에서 '비선 실세' 최순실을 언급했다.

봉 감독은 지난 10일 서울시 강남구 CGV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프렌치 시네마 투어 2016' 개막식에서 장 뱅상 플라세 프랑스 국무장관으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를 받았다.

봉 감독은 훈장을 받은 뒤 수상 소감에서 "큰 상을 받고도 마음껏 기뻐할 수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국정 농단 사태로 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최순실의 이름을 언급했다.

"요즘 나라 안팎으로 충격적인 일들이 너무 많아서 훈장을 받고 기뻐 날뛸 수 있는 그런 심리적인 상태는 아니다"라며 "'조만간 최순실 씨랑 도널드 트럼프가 한미 정상회담을 하는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하니까 굉장히 어지럽다"고 말했다.

한 달가량 국내 정치‧사회 이슈를 모두 삼켜버린 최순실의 국정 농단 사태와 지난 8일(현지시각) 대다수의 예상을 깨고 도널드 트럼프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충격을 함께 표현한 것이다.

봉 감독의 발언에 현장에 있던 프랑스어 통역사는 "아.. 통역은 어떻게 할까요?"라며 난처함을 표하기도 했다.

이에 봉 감독은 "트럼프의 충격을 딛고 열심히 작업하고 있다, 이렇게 하시면 된다"고 정리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봉 감독은 "앞으로도 이 훈장에 부끄럽지 않은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살겠다. 감사하다"는 인사말로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연관기사] [문화광장] 봉준호 수상 소감이 “최순실-트럼프 정상회담…”

이날 봉 감독이 수상한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는 예술과 문학 분야에서 뛰어난 창작성을 발휘하거나 프랑스 및 세계 문화 분야에 공헌이 큰 이들에게 수여된다.

과거 팀 버튼과 샤론 스톤, 엘튼 존, 양조위 등이 같은 훈장을 받았고 한국인으로는 배우 윤정희가 수상한 바 있다.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마더'(2009), '설국열차'(2013)를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이 된 봉 감독은 현재 내년 개봉을 앞둔 차기작 '옥자'의 후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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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47) 감독이 프랑스 정부에서 수여하는 훈장을 받는 자리에서 '비선 실세' 최순실을 언급했다.

봉 감독은 지난 10일 서울시 강남구 CGV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프렌치 시네마 투어 2016' 개막식에서 장 뱅상 플라세 프랑스 국무장관으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를 받았다.

봉 감독은 훈장을 받은 뒤 수상 소감에서 "큰 상을 받고도 마음껏 기뻐할 수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국정 농단 사태로 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최순실의 이름을 언급했다.

"요즘 나라 안팎으로 충격적인 일들이 너무 많아서 훈장을 받고 기뻐 날뛸 수 있는 그런 심리적인 상태는 아니다"라며 "'조만간 최순실 씨랑 도널드 트럼프가 한미 정상회담을 하는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하니까 굉장히 어지럽다"고 말했다.

한 달가량 국내 정치‧사회 이슈를 모두 삼켜버린 최순실의 국정 농단 사태와 지난 8일(현지시각) 대다수의 예상을 깨고 도널드 트럼프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충격을 함께 표현한 것이다.

봉 감독의 발언에 현장에 있던 프랑스어 통역사는 "아.. 통역은 어떻게 할까요?"라며 난처함을 표하기도 했다.

이에 봉 감독은 "트럼프의 충격을 딛고 열심히 작업하고 있다, 이렇게 하시면 된다"고 정리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봉 감독은 "앞으로도 이 훈장에 부끄럽지 않은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살겠다. 감사하다"는 인사말로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연관기사] [문화광장] 봉준호 수상 소감이 “최순실-트럼프 정상회담…”

이날 봉 감독이 수상한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는 예술과 문학 분야에서 뛰어난 창작성을 발휘하거나 프랑스 및 세계 문화 분야에 공헌이 큰 이들에게 수여된다.

과거 팀 버튼과 샤론 스톤, 엘튼 존, 양조위 등이 같은 훈장을 받았고 한국인으로는 배우 윤정희가 수상한 바 있다.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마더'(2009), '설국열차'(2013)를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이 된 봉 감독은 현재 내년 개봉을 앞둔 차기작 '옥자'의 후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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