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그룹 63억 원 광고 차은택 회사에…

입력 2016.11.1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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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향민의 염원을 담은 디지털 방북 프로젝트.

차은택 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플레이그라운드가 지난해 설립 한 달도 안 돼 따낸 현대차그룹 이미지 광고입니다.

<녹취> 광고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의외였죠. 신생대행사가 KT와 현대기아차 (광고를) 했으니까..."

올해 5월부터 9월까지 플레이그라운드가 수주한 현대기아차 광고입니다.

4개 차종에 5편, 모두 63억 원입니다.

문제는 광고 입찰 과정인데요.

연초에 20여 개 중소업체가 입찰에 참여해 상위 3곳이 뽑혔습니다.

그리고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이노션'을 포함해 모두 4개 업체가 경쟁을 하는 구도입니다.

그런데 40억 원 규모의 광고 최종 선정을 앞두고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갑자기 '이노션'이 빠지고 입찰에 참여조차 하지 않았던 플레이그라운드가 들어와 광고를 따낸 겁니다.

<녹취> 당시 입찰 참여 업체(음성변조) : "낙하산을 타고 들어온 느낌이면 공정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PT(프레젠테이션)를 안 하겠다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니까 한 거죠."

기간 내 자료를 내야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는 규정까지 어겼습니다.

<녹취> 당시 입찰 참여 업체(음성변조) : "(현대·기아차) 실무자들도 사실은 굉장히 껄끄러운 일이었어요. 위에서 떨어진 거니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요."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사실관계는 맞지만 다른 중소업체도 광고를 수주했다며 차 씨에 대한 특혜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현대차그룹 관계자(음성변조) : "나름의 작품성을 인정받아서 그 회사의 창조성이나 광고의 질을 높이 평가해서 경쟁할 기회를 준 것입니다."

하지만 광고 업계에서는 원칙을 깬 이런 입찰은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녹취>광고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청와대 쪽에서 압력을 행사하면서 플레이그라운드가 여기저기 들어간다는 소문이 (있었기 때문에)..."

KT에 이어 현대차그룹까지 차은택 씨의 신생 회사에 거액의 광고 물량을 준 게 드러나면서 대기업들이 차 씨의 배후를 의식하고 지원했다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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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현대차그룹 63억 원 광고 차은택 회사에…
    • 입력 2016-11-11 22:01:27
    사회
   실향민의 염원을 담은 디지털 방북 프로젝트.

차은택 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플레이그라운드가 지난해 설립 한 달도 안 돼 따낸 현대차그룹 이미지 광고입니다.

<녹취> 광고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의외였죠. 신생대행사가 KT와 현대기아차 (광고를) 했으니까..."

올해 5월부터 9월까지 플레이그라운드가 수주한 현대기아차 광고입니다.

4개 차종에 5편, 모두 63억 원입니다.

문제는 광고 입찰 과정인데요.

연초에 20여 개 중소업체가 입찰에 참여해 상위 3곳이 뽑혔습니다.

그리고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이노션'을 포함해 모두 4개 업체가 경쟁을 하는 구도입니다.

그런데 40억 원 규모의 광고 최종 선정을 앞두고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갑자기 '이노션'이 빠지고 입찰에 참여조차 하지 않았던 플레이그라운드가 들어와 광고를 따낸 겁니다.

<녹취> 당시 입찰 참여 업체(음성변조) : "낙하산을 타고 들어온 느낌이면 공정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PT(프레젠테이션)를 안 하겠다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니까 한 거죠."

기간 내 자료를 내야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는 규정까지 어겼습니다.

<녹취> 당시 입찰 참여 업체(음성변조) : "(현대·기아차) 실무자들도 사실은 굉장히 껄끄러운 일이었어요. 위에서 떨어진 거니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요."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사실관계는 맞지만 다른 중소업체도 광고를 수주했다며 차 씨에 대한 특혜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현대차그룹 관계자(음성변조) : "나름의 작품성을 인정받아서 그 회사의 창조성이나 광고의 질을 높이 평가해서 경쟁할 기회를 준 것입니다."

하지만 광고 업계에서는 원칙을 깬 이런 입찰은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녹취>광고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청와대 쪽에서 압력을 행사하면서 플레이그라운드가 여기저기 들어간다는 소문이 (있었기 때문에)..."

KT에 이어 현대차그룹까지 차은택 씨의 신생 회사에 거액의 광고 물량을 준 게 드러나면서 대기업들이 차 씨의 배후를 의식하고 지원했다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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