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조직력…무실점 우승 ‘자신감 상승’

입력 2016.11.11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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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 풀백이 살아나자 움츠러들었던 공격력까지 힘을 얻었다. 여기에 유럽파 선수들이 컨디션 난조로 벤치를 지키자 국내파 K리그 클래식 공격수들이 공백을 완전히 틀어막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캐나다와 친선경기에서 K리그 클래식의 간판 공격수 김보경(전북)과 이정협(울산)의 릴레이골이 작렬하며 2-0으로 완승했다.

비록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0위로 약체인 캐나다를 상대로 거둔 승리지만 슈틸리케호는 오는 15일 치러지는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을 앞두고 공수 조직력을 저대로 점검하고, 선수들 역시 자신감을 끌어올린 귀중한 시간이었다.

◇ '풀백이 살아야 공격도 산다' =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면서 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좌우 풀백의 아쉬움을 어느 정도 해소한 경기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캐나다전과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유럽파 왼쪽 풀백인 박주호(도르트문트)와 윤석영(브뢴비)을 호출했다. 또 오른쪽 풀백에는 국내파인 김창수와 최철순(이상 전북)을 선택했다.

팀에서 출전 기회를 제대로 못잡은 박주호와 윤석영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실전에서는 큰 실수 없이 경기를 펼쳐 슈틸리케 감독이 믿음에 보답했다.

좌우 풀백이 보강되자 그동안 오른쪽 풀백에서 뛰어야 했던 '멀티플레이어' 장현수(광저우 푸리)도 오랜만에 자기 자리인 중앙 수비로 나설 수 있었다.

월드컵 최종예선 동안 불안한 측면 풀백 때문에 공격진까지 흔들린 슈틸리케호는 이날 만큼은 풀백들의 활발한 오버래핑을 앞세워 다양한 공격 옵션을 펼칠 수 있었다.

오른쪽 풀백으로 먼저 나선 김창수는 전반 초반부터 오른쪽 날개로 출격한 지동원의 배후 침투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며 경기 초반 캐나다 수비진을 흔드는 데 일조했다. 다만 오른쪽 풀백으로 나선 박주호는 왼쪽 날개 남태희(레퀴야)가 자주 최전방으로 파고들면서 배후 수비 역할에 치중했다.

박주호를 대신해 후반전부터 출전한 윤석영의 공격 가담도 눈에 띄었다.

윤석영은 안정적인 볼키핑과 빠른 드리블로 공격수들의 슈팅 기회를 많이 만들어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새로운 팀에 적응하며 서서히 출전 기회를 얻어온 터라 경기 감각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 '해외파 빈자리, K리거가 맡았다' = 슈틸리케 감독은 캐나다전에 앞서 선수 보호 차원에서 컨디션이 나쁜 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홍철(수원)을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았다. 중요한 우즈베키스탄전(15일)을 앞둔 전략적 선택이었다.

이들을 대신해 이정협이 원톱 스트라이커를 맡았고, 그 뒤를 받치는 섀도 스트라이커 역할은 김보경에게 돌아갔다. 공격의 중심축이 K리거에게 돌아갔다.

김보경과 이정협은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이미 검증을 마친 공격수고, 이들은 확실한 결정력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보경은 전반 9분 만에 남태희(레퀴야)의 침투 패스를 받아 한 템포 빠른 왼발 슈팅으로 달려 나온 골키퍼를 무력화하며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결승골을 책임진 김보경은 후반 35분 김신욱(울산)과 교체될 때까지 활발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주전의 입지를 다졌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원조 황태자' 이정협 역시 전반 25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흘러나온 볼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정확하게 캐나다 골대 오른쪽 구석에 볼을 꽂아 팀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비록 상대가 약체였지만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며 난조에 빠진 팀 조직력이 살아났고, K리거들의 릴레이 득점이 펼쳐지며 슈틸리케호는 우즈베키스탄과 일전을 앞두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값진 결과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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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아난 조직력…무실점 우승 ‘자신감 상승’
    • 입력 2016-11-11 22:31:24
    연합뉴스
좌우 풀백이 살아나자 움츠러들었던 공격력까지 힘을 얻었다. 여기에 유럽파 선수들이 컨디션 난조로 벤치를 지키자 국내파 K리그 클래식 공격수들이 공백을 완전히 틀어막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캐나다와 친선경기에서 K리그 클래식의 간판 공격수 김보경(전북)과 이정협(울산)의 릴레이골이 작렬하며 2-0으로 완승했다.

비록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0위로 약체인 캐나다를 상대로 거둔 승리지만 슈틸리케호는 오는 15일 치러지는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을 앞두고 공수 조직력을 저대로 점검하고, 선수들 역시 자신감을 끌어올린 귀중한 시간이었다.

◇ '풀백이 살아야 공격도 산다' =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면서 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좌우 풀백의 아쉬움을 어느 정도 해소한 경기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캐나다전과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유럽파 왼쪽 풀백인 박주호(도르트문트)와 윤석영(브뢴비)을 호출했다. 또 오른쪽 풀백에는 국내파인 김창수와 최철순(이상 전북)을 선택했다.

팀에서 출전 기회를 제대로 못잡은 박주호와 윤석영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실전에서는 큰 실수 없이 경기를 펼쳐 슈틸리케 감독이 믿음에 보답했다.

좌우 풀백이 보강되자 그동안 오른쪽 풀백에서 뛰어야 했던 '멀티플레이어' 장현수(광저우 푸리)도 오랜만에 자기 자리인 중앙 수비로 나설 수 있었다.

월드컵 최종예선 동안 불안한 측면 풀백 때문에 공격진까지 흔들린 슈틸리케호는 이날 만큼은 풀백들의 활발한 오버래핑을 앞세워 다양한 공격 옵션을 펼칠 수 있었다.

오른쪽 풀백으로 먼저 나선 김창수는 전반 초반부터 오른쪽 날개로 출격한 지동원의 배후 침투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며 경기 초반 캐나다 수비진을 흔드는 데 일조했다. 다만 오른쪽 풀백으로 나선 박주호는 왼쪽 날개 남태희(레퀴야)가 자주 최전방으로 파고들면서 배후 수비 역할에 치중했다.

박주호를 대신해 후반전부터 출전한 윤석영의 공격 가담도 눈에 띄었다.

윤석영은 안정적인 볼키핑과 빠른 드리블로 공격수들의 슈팅 기회를 많이 만들어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새로운 팀에 적응하며 서서히 출전 기회를 얻어온 터라 경기 감각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 '해외파 빈자리, K리거가 맡았다' = 슈틸리케 감독은 캐나다전에 앞서 선수 보호 차원에서 컨디션이 나쁜 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홍철(수원)을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았다. 중요한 우즈베키스탄전(15일)을 앞둔 전략적 선택이었다.

이들을 대신해 이정협이 원톱 스트라이커를 맡았고, 그 뒤를 받치는 섀도 스트라이커 역할은 김보경에게 돌아갔다. 공격의 중심축이 K리거에게 돌아갔다.

김보경과 이정협은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이미 검증을 마친 공격수고, 이들은 확실한 결정력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보경은 전반 9분 만에 남태희(레퀴야)의 침투 패스를 받아 한 템포 빠른 왼발 슈팅으로 달려 나온 골키퍼를 무력화하며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결승골을 책임진 김보경은 후반 35분 김신욱(울산)과 교체될 때까지 활발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주전의 입지를 다졌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원조 황태자' 이정협 역시 전반 25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흘러나온 볼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정확하게 캐나다 골대 오른쪽 구석에 볼을 꽂아 팀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비록 상대가 약체였지만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며 난조에 빠진 팀 조직력이 살아났고, K리거들의 릴레이 득점이 펼쳐지며 슈틸리케호는 우즈베키스탄과 일전을 앞두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값진 결과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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