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나경원 의원(새누리당) “100만 촛불 민심 살펴 새누리당 해체해야” ①

입력 2016.11.14 (10:44) 수정 2016.11.1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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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6년 11월 14일(월요일)
□ 출연자 : 나경원 의원(새누리당)


“100만 촛불 민심 살펴 새누리당 해체해야”

[윤준호] 주최측 추산 100만명의 시민이 한목소리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한 지난 12일, 촛불집회를 기점으로 대통령에 대한 정치권의 압박수위도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어제 새누리당 비박계를 중심으로 정국 수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비상 시국회의에서도 대통령의 결단에 이어 탄핵 요구까지 나왔습니다.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나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나경원] 안녕하세요.

[윤준호] 지난 주말, 주최측 추산 100만명 촛불집회. 광장의 민심, 어떻게 읽으셨나요?

[나경원] 새누리당으로서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가 없고요. 사실 시민의 분노, 좌절 또 억울함 모두 정말 저희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도 대한민국 사상 초유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농단된 사건에 대해서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고요. 어제 시국총회를 하는데 누가 그러시더라고요. 사실 원외 위원장이 본인이 공신 한번 받아보려고 얼마나 소위 BH의 마음을 건드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는지 모른다고 얘기할 때 저희도 정말 국민의 마음을 바라보는 공간이 아니라 대통령의 마음만 눈치 보며 사장화되는 것을 화합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막지 못한 것을 죄송하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나 의원께서는 대통령이 애국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어떤 결단을 말하는 거죠?

[나경원] 이제는 다 내려놓으시고 우선 하차하셔야 되겠죠. 모든 국민들 마음하고 같다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버려야 할 게 없고 비워야지 채워진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지금 뭔가 조금이라도 권한을 행사하시겠다고 생각하시는 순간 국민들께서 용납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어제 시국회의에서 김무성 전 대표가 여권 내에서는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을 주장했습니다. 나 의원님도 헌법상 탄핵 요건에 부합한다고 생각되면 차라리 탄핵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배경에서입니까?

[나경원] 저는 야권에 대한 이야기였는데요. 첫 번째는 지금 무엇보다도 급한 건 거국내각 총리지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상 지금 리더십이 없는 국정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차대한 이러한 시기에 빨리 총리를 지명해서 총리가 나라를 이끌게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야당이 지금 의견통일을 못 보고 있습니다. 하야, 퇴진 여러 가지 주장을 하고 있는데요. 탄핵도 주장도 하고 있는데요. 의견통일을 해서 실질적으로 하야를 주장하지만 대통령께서 결심하시고 안 하시고를 기다리는 건 별론으로 하고 할 수 있는 틀에서 탄핵이 맞다고 생각한다면 야당이 의견 조율을 봐서 절차를 진행하라고 얘기입니다.

[윤준호] 야당에 대한 이야기였군요.

[나경원] 네.

[윤준호] 그러면 김무성 전 대표의 탄핵 주장에 대해서는 상황에 따라서는 동의도 가능합니까?

[나경원] 김무성 대표 말씀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보다는 결국 지금은 저는 사실은 국민의 뜻을 잘 반엉하는 거라고 생각하고요. 이러한 길로 갈 수 있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윤준호] 어제 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의 최종 결론은 어떤 거였습니까?

[나경원] 먼저 저희는 지도부 사퇴를 넘어서 당이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그렇게 정리를 했고요. 그래서 새누리당은 해체 수순을 밟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동안 원내지도부나 당지도부나 모두 국정감사 증인채택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엊그제 긴급현안질의에서 사실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현안질의신청 안내조차 하지 않았거든요. 이러한 질의도 안 하고 봉쇄하면서 결국은 어떻게 보면 민심과는 상관없는 BH의 마음만 살피는 새누리당 지도부였고요. 그래서 지도부 해체는 당연하고 당을 해체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결국 영국의 명예혁명이 생각나는데요. 의회파와 완강파의 싸움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윤준호] 대통령의 탈당문제, 아까 2선후퇴라고 말씀하셨는데 의견 통일이 됐습니까?

[나경원] 탈당 문제에 대해서는 저희 시국회의에서도 완전한 의견 통일은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차차 여러 가지 상황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상황 전개에 따라서 우리 의견이 점차 모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의견은 국민의 민심에 가까워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어제 회의에서는 새로운 임시지도체제를 구성하는 방안 그리고 별도의 원내 교섭단체 구성 얘기도 나왔던 것 같고요. 이렇게 되면 지도부 불신임과 분당 수순, 이렇게 봐도 되겠습니까?

[나경원] 저희는 분당이라기보다는 사실 지도부가 지금 자꾸 28만 당원의 투표로 당선됐다,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데 사실 지금 100만 촛불민심을 우리가 먼저 살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민심은 저희가 지금 다시 해라, 이런 것도 아니고요. 일단 새누리당 해체라는 피켓이 있지 않습니까? 저희는 철저하게 반성해야 됩니다. 사장화된 당에 대해서 반성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그런데 이정현 대표는 거국중립내각 출범 시에 대표직을 사퇴하고 조기 전대하겠다, 이런 식으로 들고 나왔는데 저렇게 버티면 현실적으로 방법이 없는 거 아닌가요?

[나경원] 저희는 저희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야당과 적극적인 대화도 할 수도 있고요. 일단 당의 해체수순 그리고 국회 내에서 할 수 있는 일들 또 헌법 질서 안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질서 있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윤준호] 앞서 김성태 의원이나 다른 비박계 의원들이 나와서 인터뷰를 했을 때 현실적으로 이게 안 되면 분당으로 갈 수밖에 없느냐는 이야기도 했었거든요. 그러니까 분당까지는 지금 상정하지 않는다는 거죠, 나 의원님께서는?

[나경원] 일단은 당의 해체 수순을 함께 밟도록 하겠습니다.

[윤준호] 당의 해체. 친박계가 거부할 경우에도 가능할지는 문제인데...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나가면 고생이다, 이런 말도 있는데 결국 분당하고 싶어도 자신이 없어서 못 나가는 거 아니냐는 친박계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런 지적은 어떻게 보십니까?

[나경원] 그런 힘들고 안 힘들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저희 대한민국을 어떻게 살리느냐의 문제고요.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것은 정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어떻게 다시 살릴 것이냐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기 때문에 힘들고 안 힘들고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청와대는 지난 주말 촛불집회 이후에 박 대통령이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면서도 대통령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해서 고심하고 있다, 이렇게 밝허서 아직도 국정운영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나경원] 국민의 마음하고는 먼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실은 더 걱정이 되고요. 그래서 어제도 저희가 시국회의 끝나고 대통령께서 내려놓으셔야 된다는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대통령에 대해서 인정하고 있지 않은 것이 국민들의 마음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청와대에서 하루빨리 국민의 마음을 읽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윤준호] 이르면 모레쯤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가 있을 예정입니다. 법률가이신데 나 의원님께서는 조사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나경원] 조사의 방식에 대해서는 서면조사, 대면조사... 대면조사를 할 경우에는 청와대냐 제3의 장소냐, 검찰청이냐,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요. 저는 어쨌든 당연히 대면조사를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이번 수사가 정말 철저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청와대가 아닌 장소에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안종범 전 수석이나 정호성 전 비서관 모두 대통령이 지시했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번 검찰 조사에서 어떤 혐의가 구체적으로 적시될 경우 탄핵 주장이 힘을 받을 수 있게 되고 대통령 퇴임 후에도 기소 근거가 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나경원] 당연히 그렇죠. 그래서 탄핵에 대해서 야당은 여러 가지 정치적인 계산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지금 사실 이 국면을 국민들이 어떻게 보면 책임 있는 야당보다는 소위 야당이 이 부분을 오히려 본인들한테 정치적 셈을 하고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거든요. 야당이 그러한 자세로 나오면 안 될 것 같고요. 저는 탄핵소추가 발의되면 저희 새누리당 의원들도 개개인이 헌법적 양심에 따라서 판단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결국 탄핵 소추의 요건에 해당하느냐 안 하느냐에 대해서는 각자의 헌법적 양심에 따라서 판단하게 될 것이고요. 그래서 이러한 부분은 충분히 수사 진행에 따라서 정치권에서는 판단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원론적인 예측을 해 주셨는데 어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대통령 탄핵 추진과 관련해서 여권 의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로서는 약 30표 정도 추가되면 되겠지만 탄핵이 실질적으로 가능하기 위해서는 여권에서 40표 정도가 오면 좋겠다고 그랬는데 나 의원님 입장에서는 구체적으로 앞서 혐의가 적시되고 이러면 탄핵에 찬성할 가능성이 있으신가요?

[나경원] 조금 더 수사를 지켜봐야 되겠지만 그런 것이 적시된다면 탄핵의 요건에 부합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윤준호]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안팎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그래서 방미 의원 외교단이 미국으로 가는 모양이죠?

[나경원] 네. 오늘 급하게 갑니다.

[윤준호] 오늘 출국합니까?

[나경원] 네.

[윤준호] 그러면 몇 분이 가시고 방미의 목적과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나경원] 제가 알기로는 다섯 분이 가는 걸로 알고 있고요. 그래서 실질적으로 트럼프 당선 이후에 라인이 없지 않냐는 걱정들이 많이 있어서 의회차원에서 신속하게 중진 의원으로 구성해서 방미단을 구성했습니다. 그리고 의미 있는 중요한 트럼프의 측근들과의 먼담이 잡히기도 해서요. 특히 한미 관계에 있어서 안보문제, 경제문제 모두에 있어서 우려가 많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입장을 잘 전달하고 워싱턴과의 원활한 대화의 창구를 만들 수 있도록 하려고 출국합니다.

[윤준호] 마지막으로 질문 드리겠습니다. 지난 촛불집회 이후로 야권에서는 질서 있는 퇴진론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조기 대선론도 불가피하지 않냐는 얘기도 나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나경원] 조기대선은 사실은 대통령의 거취하고 관련이 되는데요. 결국 대통령의 여러 가지 결단하고도 관련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계속 강조하지만 대통령의 결단만을 바라보고 있지 말고 우리가 국회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자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만약에 탄핵 부분이 진행돼서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에 대해서 결정을 하게 된다면 당연히 조기대선이 이루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중요한 것이 야권이 주장하는 것처럼 하야의 경우에도 마찬가지겠죠. 중요한 것이 이러한 절차의 진행과 동시에 저희가 개헌을 해야 되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이제는 더 이상 이렇게 1명에게 권력을 몰아주는 이러한 대통령제는 수명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국회에서 할 일은 저희가 국회 내에서 빨리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나경원] 네, 고맙습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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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나경원 의원(새누리당) “100만 촛불 민심 살펴 새누리당 해체해야” ①
    • 입력 2016-11-14 10:44:26
    • 수정2016-11-14 13:27:43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6년 11월 14일(월요일)
□ 출연자 : 나경원 의원(새누리당)


“100만 촛불 민심 살펴 새누리당 해체해야”

[윤준호] 주최측 추산 100만명의 시민이 한목소리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한 지난 12일, 촛불집회를 기점으로 대통령에 대한 정치권의 압박수위도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어제 새누리당 비박계를 중심으로 정국 수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비상 시국회의에서도 대통령의 결단에 이어 탄핵 요구까지 나왔습니다.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나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나경원] 안녕하세요.

[윤준호] 지난 주말, 주최측 추산 100만명 촛불집회. 광장의 민심, 어떻게 읽으셨나요?

[나경원] 새누리당으로서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가 없고요. 사실 시민의 분노, 좌절 또 억울함 모두 정말 저희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도 대한민국 사상 초유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농단된 사건에 대해서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고요. 어제 시국총회를 하는데 누가 그러시더라고요. 사실 원외 위원장이 본인이 공신 한번 받아보려고 얼마나 소위 BH의 마음을 건드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는지 모른다고 얘기할 때 저희도 정말 국민의 마음을 바라보는 공간이 아니라 대통령의 마음만 눈치 보며 사장화되는 것을 화합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막지 못한 것을 죄송하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나 의원께서는 대통령이 애국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어떤 결단을 말하는 거죠?

[나경원] 이제는 다 내려놓으시고 우선 하차하셔야 되겠죠. 모든 국민들 마음하고 같다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버려야 할 게 없고 비워야지 채워진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지금 뭔가 조금이라도 권한을 행사하시겠다고 생각하시는 순간 국민들께서 용납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어제 시국회의에서 김무성 전 대표가 여권 내에서는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을 주장했습니다. 나 의원님도 헌법상 탄핵 요건에 부합한다고 생각되면 차라리 탄핵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배경에서입니까?

[나경원] 저는 야권에 대한 이야기였는데요. 첫 번째는 지금 무엇보다도 급한 건 거국내각 총리지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상 지금 리더십이 없는 국정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차대한 이러한 시기에 빨리 총리를 지명해서 총리가 나라를 이끌게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야당이 지금 의견통일을 못 보고 있습니다. 하야, 퇴진 여러 가지 주장을 하고 있는데요. 탄핵도 주장도 하고 있는데요. 의견통일을 해서 실질적으로 하야를 주장하지만 대통령께서 결심하시고 안 하시고를 기다리는 건 별론으로 하고 할 수 있는 틀에서 탄핵이 맞다고 생각한다면 야당이 의견 조율을 봐서 절차를 진행하라고 얘기입니다.

[윤준호] 야당에 대한 이야기였군요.

[나경원] 네.

[윤준호] 그러면 김무성 전 대표의 탄핵 주장에 대해서는 상황에 따라서는 동의도 가능합니까?

[나경원] 김무성 대표 말씀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보다는 결국 지금은 저는 사실은 국민의 뜻을 잘 반엉하는 거라고 생각하고요. 이러한 길로 갈 수 있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윤준호] 어제 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의 최종 결론은 어떤 거였습니까?

[나경원] 먼저 저희는 지도부 사퇴를 넘어서 당이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그렇게 정리를 했고요. 그래서 새누리당은 해체 수순을 밟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동안 원내지도부나 당지도부나 모두 국정감사 증인채택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엊그제 긴급현안질의에서 사실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현안질의신청 안내조차 하지 않았거든요. 이러한 질의도 안 하고 봉쇄하면서 결국은 어떻게 보면 민심과는 상관없는 BH의 마음만 살피는 새누리당 지도부였고요. 그래서 지도부 해체는 당연하고 당을 해체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결국 영국의 명예혁명이 생각나는데요. 의회파와 완강파의 싸움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윤준호] 대통령의 탈당문제, 아까 2선후퇴라고 말씀하셨는데 의견 통일이 됐습니까?

[나경원] 탈당 문제에 대해서는 저희 시국회의에서도 완전한 의견 통일은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차차 여러 가지 상황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상황 전개에 따라서 우리 의견이 점차 모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의견은 국민의 민심에 가까워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어제 회의에서는 새로운 임시지도체제를 구성하는 방안 그리고 별도의 원내 교섭단체 구성 얘기도 나왔던 것 같고요. 이렇게 되면 지도부 불신임과 분당 수순, 이렇게 봐도 되겠습니까?

[나경원] 저희는 분당이라기보다는 사실 지도부가 지금 자꾸 28만 당원의 투표로 당선됐다,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데 사실 지금 100만 촛불민심을 우리가 먼저 살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민심은 저희가 지금 다시 해라, 이런 것도 아니고요. 일단 새누리당 해체라는 피켓이 있지 않습니까? 저희는 철저하게 반성해야 됩니다. 사장화된 당에 대해서 반성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그런데 이정현 대표는 거국중립내각 출범 시에 대표직을 사퇴하고 조기 전대하겠다, 이런 식으로 들고 나왔는데 저렇게 버티면 현실적으로 방법이 없는 거 아닌가요?

[나경원] 저희는 저희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야당과 적극적인 대화도 할 수도 있고요. 일단 당의 해체수순 그리고 국회 내에서 할 수 있는 일들 또 헌법 질서 안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질서 있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윤준호] 앞서 김성태 의원이나 다른 비박계 의원들이 나와서 인터뷰를 했을 때 현실적으로 이게 안 되면 분당으로 갈 수밖에 없느냐는 이야기도 했었거든요. 그러니까 분당까지는 지금 상정하지 않는다는 거죠, 나 의원님께서는?

[나경원] 일단은 당의 해체 수순을 함께 밟도록 하겠습니다.

[윤준호] 당의 해체. 친박계가 거부할 경우에도 가능할지는 문제인데...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나가면 고생이다, 이런 말도 있는데 결국 분당하고 싶어도 자신이 없어서 못 나가는 거 아니냐는 친박계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런 지적은 어떻게 보십니까?

[나경원] 그런 힘들고 안 힘들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저희 대한민국을 어떻게 살리느냐의 문제고요.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것은 정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어떻게 다시 살릴 것이냐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기 때문에 힘들고 안 힘들고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청와대는 지난 주말 촛불집회 이후에 박 대통령이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면서도 대통령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해서 고심하고 있다, 이렇게 밝허서 아직도 국정운영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나경원] 국민의 마음하고는 먼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실은 더 걱정이 되고요. 그래서 어제도 저희가 시국회의 끝나고 대통령께서 내려놓으셔야 된다는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대통령에 대해서 인정하고 있지 않은 것이 국민들의 마음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청와대에서 하루빨리 국민의 마음을 읽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윤준호] 이르면 모레쯤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가 있을 예정입니다. 법률가이신데 나 의원님께서는 조사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나경원] 조사의 방식에 대해서는 서면조사, 대면조사... 대면조사를 할 경우에는 청와대냐 제3의 장소냐, 검찰청이냐,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요. 저는 어쨌든 당연히 대면조사를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이번 수사가 정말 철저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청와대가 아닌 장소에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안종범 전 수석이나 정호성 전 비서관 모두 대통령이 지시했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번 검찰 조사에서 어떤 혐의가 구체적으로 적시될 경우 탄핵 주장이 힘을 받을 수 있게 되고 대통령 퇴임 후에도 기소 근거가 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나경원] 당연히 그렇죠. 그래서 탄핵에 대해서 야당은 여러 가지 정치적인 계산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지금 사실 이 국면을 국민들이 어떻게 보면 책임 있는 야당보다는 소위 야당이 이 부분을 오히려 본인들한테 정치적 셈을 하고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거든요. 야당이 그러한 자세로 나오면 안 될 것 같고요. 저는 탄핵소추가 발의되면 저희 새누리당 의원들도 개개인이 헌법적 양심에 따라서 판단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결국 탄핵 소추의 요건에 해당하느냐 안 하느냐에 대해서는 각자의 헌법적 양심에 따라서 판단하게 될 것이고요. 그래서 이러한 부분은 충분히 수사 진행에 따라서 정치권에서는 판단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원론적인 예측을 해 주셨는데 어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대통령 탄핵 추진과 관련해서 여권 의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로서는 약 30표 정도 추가되면 되겠지만 탄핵이 실질적으로 가능하기 위해서는 여권에서 40표 정도가 오면 좋겠다고 그랬는데 나 의원님 입장에서는 구체적으로 앞서 혐의가 적시되고 이러면 탄핵에 찬성할 가능성이 있으신가요?

[나경원] 조금 더 수사를 지켜봐야 되겠지만 그런 것이 적시된다면 탄핵의 요건에 부합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윤준호]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안팎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그래서 방미 의원 외교단이 미국으로 가는 모양이죠?

[나경원] 네. 오늘 급하게 갑니다.

[윤준호] 오늘 출국합니까?

[나경원] 네.

[윤준호] 그러면 몇 분이 가시고 방미의 목적과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나경원] 제가 알기로는 다섯 분이 가는 걸로 알고 있고요. 그래서 실질적으로 트럼프 당선 이후에 라인이 없지 않냐는 걱정들이 많이 있어서 의회차원에서 신속하게 중진 의원으로 구성해서 방미단을 구성했습니다. 그리고 의미 있는 중요한 트럼프의 측근들과의 먼담이 잡히기도 해서요. 특히 한미 관계에 있어서 안보문제, 경제문제 모두에 있어서 우려가 많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입장을 잘 전달하고 워싱턴과의 원활한 대화의 창구를 만들 수 있도록 하려고 출국합니다.

[윤준호] 마지막으로 질문 드리겠습니다. 지난 촛불집회 이후로 야권에서는 질서 있는 퇴진론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조기 대선론도 불가피하지 않냐는 얘기도 나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나경원] 조기대선은 사실은 대통령의 거취하고 관련이 되는데요. 결국 대통령의 여러 가지 결단하고도 관련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계속 강조하지만 대통령의 결단만을 바라보고 있지 말고 우리가 국회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자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만약에 탄핵 부분이 진행돼서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에 대해서 결정을 하게 된다면 당연히 조기대선이 이루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중요한 것이 야권이 주장하는 것처럼 하야의 경우에도 마찬가지겠죠. 중요한 것이 이러한 절차의 진행과 동시에 저희가 개헌을 해야 되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이제는 더 이상 이렇게 1명에게 권력을 몰아주는 이러한 대통령제는 수명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국회에서 할 일은 저희가 국회 내에서 빨리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나경원] 네, 고맙습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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