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 잠든 사이…주운 열쇠로 ‘도둑 운전’

입력 2016.11.14 (23:31) 수정 2016.11.14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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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길에서 주운 차 열쇠로 상습 도둑 운전을 해온 2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차 주인이 잠들어 있을 새벽 시간에 자기 차처럼 운전하고, 들키지 않으려고 차를 뺀 자리에는 남들이 차를 세우지 못하게 주차금지판까지 세워뒀습니다.

최송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무언가를 손에 들고 이동합니다.

차에 타 시동을 걸고 차를 앞으로 빼더니 다시 내립니다.

빈자리에는 들고왔던 주차금지판을 세워 다른 차가 주차하지 못하도록 하고 다시 차를 몰고 나섭니다.

이 남성은 6시간여 뒤 다시 주차장에 들어와 제 위치에 차를 세웁니다.

내릴 때는 운전석 지문과 차 앞부분의 흙자국 등도 꼼꼼하게 닦아냅니다.

차 주인은 따로 있었습니다.

<인터뷰> 차량 주인 A 씨 : "좀 황당하긴 했어요. 항상 제 자리에 갖다놓은 편이니까,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을 못 하고 있었던 거죠."

이 남성의 도둑 운전은 차가 평소와 다른 점을 주인이 알아채기까지 석 달여 동안 계속됐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20살 주 모 씨는 우연히 차 열쇠를 주웠는데, 주차된 차량의 문이 열리자 차 주인을 몰래 따라가 집을 파악한 다음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사건담당 경찰관 : "(주운 열쇠를) 눌러보니까 앞에 차가 있더래요. 그 운전자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택시를 타고 쫓아간 거에요. 그래서 피해자의 아파트를 확인한 거죠."

새벽 시간이면 남의 외제차를 마치 자신의 것처럼 몰고 다녔던 20대 이 남성은 결국, 범행이 모두 들통이 난 채 오늘 군에 입대했습니다.

KBS 뉴스 최송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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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1-14 23: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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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주운 차 열쇠로 상습 도둑 운전을 해온 2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차 주인이 잠들어 있을 새벽 시간에 자기 차처럼 운전하고, 들키지 않으려고 차를 뺀 자리에는 남들이 차를 세우지 못하게 주차금지판까지 세워뒀습니다.

최송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무언가를 손에 들고 이동합니다.

차에 타 시동을 걸고 차를 앞으로 빼더니 다시 내립니다.

빈자리에는 들고왔던 주차금지판을 세워 다른 차가 주차하지 못하도록 하고 다시 차를 몰고 나섭니다.

이 남성은 6시간여 뒤 다시 주차장에 들어와 제 위치에 차를 세웁니다.

내릴 때는 운전석 지문과 차 앞부분의 흙자국 등도 꼼꼼하게 닦아냅니다.

차 주인은 따로 있었습니다.

<인터뷰> 차량 주인 A 씨 : "좀 황당하긴 했어요. 항상 제 자리에 갖다놓은 편이니까,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을 못 하고 있었던 거죠."

이 남성의 도둑 운전은 차가 평소와 다른 점을 주인이 알아채기까지 석 달여 동안 계속됐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20살 주 모 씨는 우연히 차 열쇠를 주웠는데, 주차된 차량의 문이 열리자 차 주인을 몰래 따라가 집을 파악한 다음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사건담당 경찰관 : "(주운 열쇠를) 눌러보니까 앞에 차가 있더래요. 그 운전자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택시를 타고 쫓아간 거에요. 그래서 피해자의 아파트를 확인한 거죠."

새벽 시간이면 남의 외제차를 마치 자신의 것처럼 몰고 다녔던 20대 이 남성은 결국, 범행이 모두 들통이 난 채 오늘 군에 입대했습니다.

KBS 뉴스 최송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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