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건강 톡톡] 과민성 장 증후군, 수능 전 극심

입력 2016.11.15 (08:48) 수정 2016.11.1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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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마다 과민성 장증후군으로 150만 명이 진료를 받는다고 합니다.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인 셈인데요. 특히 시험을 앞둔 학생들이 과민성 장증후군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이틀 후면 대입 수능시험입니다.

장이 편한상태에서 시험을 잘 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알아봅니다.

<질문>
박기자, 저도 방송을 앞두고 화장실 가고 싶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긴장하면 배가 아픈 병인건가요?

<답변>
네, 스트레스로 장이 예민한 상태인거죠. 하지만, 일반적으로 스트레스 받는다고 누구나 배가 아픈건 아니죠.

보통 상한 음식을 먹고 장염에 걸리는 등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입했을때 배도 아프고 설사도 하는건데요. 보통은 원인이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과민성 장증후군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감염이 된 것도 아닌데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식사 한 뒤에 이상하게 뱃속이 불편하고 통증도 느껴지고 묽은 변이나 심각한 변비가 나타나는 겁니다.

병원가서 검사를 해봐도 원인을 찾을 수가 없는 경우가 대다숩니다.

그래서 현대의학이 무슨 병인지 정확히 규명을 못했기 때문에 '증후군'이란 단어가 붙은 거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과민성 장증후군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지난해 157만여 명, 여성이 84만명으로 남성 73만명 보다 조금 더 많았습니다. 남녀할 것없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인 셈입니다.

<질문>
그렇다면 과민성 장 증후군이 수능시험을 앞두고 더 심해진다는 건 어떻게 알 수 있는거죠?

<답변>
사람은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는데 학생들에게 가장 심한 스트레스는 바로 시험이겠죠. 먼저 수능 시험을 앞둔 학생들을 지난 주에 제가 만나봤습니다.

한 산업정보고등학교 교실인데요. 수능시험을 앞두고 정리된 노트를 보거나 문제를 푸는 등 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잠시 양해를 구하고 제가 질문을 했는데요. '시험을 앞두고 갑자기 배가 아파서 화장실을 왔다갔다' 해본 적이 있는 학생은 손들어 보세요. 한 반에 24명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 8명 33%가 손을 듭니다.

<인터뷰> 박형춘(고3 학생) : “대학교 수시 보러 갔었을 때나 중요한 시험이 있을 때 긴장을 많이 하면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아랫배가 무거운 느낌...”

<인터뷰> 두영광(고3 학생) : “시험 당일이나 아침부터 살짝 배가 아려오면서 시험 바로 전에 화장실을 가게 되더라고요.”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수험생만 따로 월별 진료 건수를 분석한 결과 수능 전 9월부터 10월까지 병원을 찾는 수험생이 크게 늘다가 11월에 다시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가 장을 과민하게 한다는 방증인셈입니다.

실제로 장은 여러 신경전달물질로 뇌와 연결돼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장운동이 빨라지거나 느려지는데 빨라지면 설사, 느려지면 변비로 나타나는 겁니다.

그래서 꼭 수험생이 아니더라도 취업연령층에선 졸업과 취업을 앞두고 환자 수가 늘어나는 걸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질문>
저도 가끔 소화가 안 될 때가 있는데, 그러면 다 과민성 장 증후군인가요?

<답변>
어쩌다 소화가 안 된다고 다 과민성장증후군으로 볼 수 없고요. 일단 전제 조건이 배가 아픈 증상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서 대변을 보면 증상이 좋아진다든지 대변을 보는 횟수가 크게 변하는 겁니다. 하루에 수차례 본다든가 사나흘에 한번도 보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으론 대변의 양상이 딱딱해지거나, 묽게 풀어져 나오는 등 대변 형태가 변하는 걸 들 수 있습니다.

심각한 질병처럼 들리지만 다행스럽게도 과민성 장증후군 악성 종양이나, 중증 질환으로 발전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다만 증상 가운데 그냥 지나쳐서는 안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복통과 더불어 발열이 있다든지 몸무게가 빠진 다든지 피가 나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대장암과 같은 다른 질환일 수 있어서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질문>
그래도 당장 내일모레 수능시험을 앞둔 학생들에게 장을 편하게 하는 방법들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약을 먹는다고 해결되는 질환이 아닙니다.

당장 시험 스트레스를 없애긴 어렵지만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내시는걸 반복해주면 긴장상태를 조금이나마 풀 수 있습니다.

또, 가벼운 산책 등으로 긴장을 풀어주고 수능 전날이나 당일에는 맵거나 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게 좋습니다.

특히 매운 맛의 주성분인 캡사이신이 아픈 걸 느끼는 통각 센서를 통해 복통을 증가시키고 장을 과민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음식도요, 사과나 배, 밀이나 보리보다는 바나나나 오렌지, 감자나 쌀 등이 좀 더 장을 편안하게 해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 장에 잘 흡수되지 않는 우유나 요구르트 같은 유제품도 피하는게 좋습니다.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본인 경험에 비춰 장이 편하지 않았던 음식들을 피하는게 가장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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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분 건강 톡톡] 과민성 장 증후군, 수능 전 극심
    • 입력 2016-11-15 08:52:32
    • 수정2016-11-15 09:5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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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마다 과민성 장증후군으로 150만 명이 진료를 받는다고 합니다.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인 셈인데요. 특히 시험을 앞둔 학생들이 과민성 장증후군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이틀 후면 대입 수능시험입니다.

장이 편한상태에서 시험을 잘 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알아봅니다.

<질문>
박기자, 저도 방송을 앞두고 화장실 가고 싶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긴장하면 배가 아픈 병인건가요?

<답변>
네, 스트레스로 장이 예민한 상태인거죠. 하지만, 일반적으로 스트레스 받는다고 누구나 배가 아픈건 아니죠.

보통 상한 음식을 먹고 장염에 걸리는 등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입했을때 배도 아프고 설사도 하는건데요. 보통은 원인이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과민성 장증후군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감염이 된 것도 아닌데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식사 한 뒤에 이상하게 뱃속이 불편하고 통증도 느껴지고 묽은 변이나 심각한 변비가 나타나는 겁니다.

병원가서 검사를 해봐도 원인을 찾을 수가 없는 경우가 대다숩니다.

그래서 현대의학이 무슨 병인지 정확히 규명을 못했기 때문에 '증후군'이란 단어가 붙은 거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과민성 장증후군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지난해 157만여 명, 여성이 84만명으로 남성 73만명 보다 조금 더 많았습니다. 남녀할 것없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인 셈입니다.

<질문>
그렇다면 과민성 장 증후군이 수능시험을 앞두고 더 심해진다는 건 어떻게 알 수 있는거죠?

<답변>
사람은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는데 학생들에게 가장 심한 스트레스는 바로 시험이겠죠. 먼저 수능 시험을 앞둔 학생들을 지난 주에 제가 만나봤습니다.

한 산업정보고등학교 교실인데요. 수능시험을 앞두고 정리된 노트를 보거나 문제를 푸는 등 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잠시 양해를 구하고 제가 질문을 했는데요. '시험을 앞두고 갑자기 배가 아파서 화장실을 왔다갔다' 해본 적이 있는 학생은 손들어 보세요. 한 반에 24명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 8명 33%가 손을 듭니다.

<인터뷰> 박형춘(고3 학생) : “대학교 수시 보러 갔었을 때나 중요한 시험이 있을 때 긴장을 많이 하면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아랫배가 무거운 느낌...”

<인터뷰> 두영광(고3 학생) : “시험 당일이나 아침부터 살짝 배가 아려오면서 시험 바로 전에 화장실을 가게 되더라고요.”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수험생만 따로 월별 진료 건수를 분석한 결과 수능 전 9월부터 10월까지 병원을 찾는 수험생이 크게 늘다가 11월에 다시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가 장을 과민하게 한다는 방증인셈입니다.

실제로 장은 여러 신경전달물질로 뇌와 연결돼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장운동이 빨라지거나 느려지는데 빨라지면 설사, 느려지면 변비로 나타나는 겁니다.

그래서 꼭 수험생이 아니더라도 취업연령층에선 졸업과 취업을 앞두고 환자 수가 늘어나는 걸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질문>
저도 가끔 소화가 안 될 때가 있는데, 그러면 다 과민성 장 증후군인가요?

<답변>
어쩌다 소화가 안 된다고 다 과민성장증후군으로 볼 수 없고요. 일단 전제 조건이 배가 아픈 증상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서 대변을 보면 증상이 좋아진다든지 대변을 보는 횟수가 크게 변하는 겁니다. 하루에 수차례 본다든가 사나흘에 한번도 보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으론 대변의 양상이 딱딱해지거나, 묽게 풀어져 나오는 등 대변 형태가 변하는 걸 들 수 있습니다.

심각한 질병처럼 들리지만 다행스럽게도 과민성 장증후군 악성 종양이나, 중증 질환으로 발전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다만 증상 가운데 그냥 지나쳐서는 안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복통과 더불어 발열이 있다든지 몸무게가 빠진 다든지 피가 나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대장암과 같은 다른 질환일 수 있어서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질문>
그래도 당장 내일모레 수능시험을 앞둔 학생들에게 장을 편하게 하는 방법들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약을 먹는다고 해결되는 질환이 아닙니다.

당장 시험 스트레스를 없애긴 어렵지만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내시는걸 반복해주면 긴장상태를 조금이나마 풀 수 있습니다.

또, 가벼운 산책 등으로 긴장을 풀어주고 수능 전날이나 당일에는 맵거나 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게 좋습니다.

특히 매운 맛의 주성분인 캡사이신이 아픈 걸 느끼는 통각 센서를 통해 복통을 증가시키고 장을 과민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음식도요, 사과나 배, 밀이나 보리보다는 바나나나 오렌지, 감자나 쌀 등이 좀 더 장을 편안하게 해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 장에 잘 흡수되지 않는 우유나 요구르트 같은 유제품도 피하는게 좋습니다.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본인 경험에 비춰 장이 편하지 않았던 음식들을 피하는게 가장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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