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울타리 안에서 이웃과 밥상을 나누고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마을이 있다.
충남 아산의 예꽃재마을. '예술이 꽃피는 재미난 마을'의 줄임말로 도시에서 이사한 사람들이 새롭게 만든 전원마을이다.
이 곳에 둥지를 튼 가족은 모두 32가구. 마을이 생겨난 뒤 지난 1년 동안 주민들은 어른과 아이 모두 서로 별명을 부르며 친구가 됐고 잊고 지내던 이웃사촌을 되찾았다.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고 더하는 예꽃재 마을 주민들. 그들이 찾은 행복은 무엇일까?
한 울타리 속 어른 64명, 아이 60명
전원 마을을 조성하겠다며 함께 살 주민을 처음 모집한 건 지난 2011년. 하지만 조성업체와 주민들 사이 갈등으로 결국 무산됐다.
그러자 2013년 12월 주민들이 직접 나섰다. 그간 들어간 시간과 비용 손해를 감수하고 주민들은 하나로 똘똘 뭉쳐 '아이들이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갔다.
그 결과 아이들에겐 학원 대신 실컷 뛰어 놀 수 있는 놀이터가 생겼고 하루 종일 함께 놀 친구들이 생겼다.
이 마을 주민들의 평균 연령은 41세. 젊은 부부들이 주도적으로 만든 만큼 다른 전원마을과 달리 아이들도 60명이나 된다.
아이·어른 모두 친구이자 한 가족
쌩쌩이, 두꺼비, 봉달이, 연뚱(연약한 뚱땡이)...
이 마을의 어른 64명은 모두 별명이 있다. 아이들도 이모, 삼촌이라는 호칭 대신 별명을 부른다. 어른과 아이 사이에 벽을 허물고 모두 함께 친구가 되기 위해서다.
아이들은 담장도 없고 대문이 늘 열려 있는 이웃집을 제 집처럼 드나들고, 밥 때가 되면 아무 집에서나 끼니를 해결한다.
저녁이 되면 마을 단체대화방에 '우리 아이 지금 어디 있나요?'라는 문자가 수없이 떠오른다.
이렇듯 주민들은 아이들을 '남의 집 아이'가 아닌 '우리 아이'로 생각하며 함께 키우고 있다.
혼자가 아니다, 비빌 언덕이 생겼다
장원희(35)씨는 셋째 아들 6살 규인이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규인이가 다른 아이들에게 때때로 거친 행동을 해서 어린이집의 항의를 많이 받아서다.
하지만 이 마을에 들어온 뒤 이웃집 엄마들이 애정 어린 시선으로 봐주고 포근하게 안아주자 규인이도 변하기 시작했다. 감정 표현도 부드러워지고 웃음도 늘어났다. 그렇게 규인이에겐 여러 명의 엄마가 생겼다.
황규석(41)씨는 마을에 들어오기 전 자녀에게 엄격한 아버지였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의 조언과 응원 속에서 살아있는 부모 수업을 받으며 서툴지만 진짜 아빠가 되어가고 있다. 이 마을에서는 이처럼 아이도, 어른도 함께 성장한다.
아이와 '같이 놀 때' 더 행복
32가구 가족이 알록달록 단체 티를 맞춰 입고 마을 놀이터에 모였다.
제1회 가을 운동회가 열리는 날. 과자 따먹기와 이어달리기, 엄마들의 막강 팔씨름까지 응원 열기가 뜨겁다.
아이와 '놀아주는 것'이 아닌 '같이 놀 때' 더 행복하다는 것을 알았다는 이들. 예꽃재마을의 운동회에서는 시종일관 웃음꽃이 피어났다.
'우리가 이 마을에 사는 이유' 예꽃재마을의 행복 실험은 16일(수) 오후 7시 35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사람과 사람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충남 아산의 예꽃재마을. '예술이 꽃피는 재미난 마을'의 줄임말로 도시에서 이사한 사람들이 새롭게 만든 전원마을이다.
이 곳에 둥지를 튼 가족은 모두 32가구. 마을이 생겨난 뒤 지난 1년 동안 주민들은 어른과 아이 모두 서로 별명을 부르며 친구가 됐고 잊고 지내던 이웃사촌을 되찾았다.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고 더하는 예꽃재 마을 주민들. 그들이 찾은 행복은 무엇일까?

한 울타리 속 어른 64명, 아이 60명
전원 마을을 조성하겠다며 함께 살 주민을 처음 모집한 건 지난 2011년. 하지만 조성업체와 주민들 사이 갈등으로 결국 무산됐다.
그러자 2013년 12월 주민들이 직접 나섰다. 그간 들어간 시간과 비용 손해를 감수하고 주민들은 하나로 똘똘 뭉쳐 '아이들이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갔다.
그 결과 아이들에겐 학원 대신 실컷 뛰어 놀 수 있는 놀이터가 생겼고 하루 종일 함께 놀 친구들이 생겼다.
이 마을 주민들의 평균 연령은 41세. 젊은 부부들이 주도적으로 만든 만큼 다른 전원마을과 달리 아이들도 60명이나 된다.
아이·어른 모두 친구이자 한 가족

쌩쌩이, 두꺼비, 봉달이, 연뚱(연약한 뚱땡이)...
이 마을의 어른 64명은 모두 별명이 있다. 아이들도 이모, 삼촌이라는 호칭 대신 별명을 부른다. 어른과 아이 사이에 벽을 허물고 모두 함께 친구가 되기 위해서다.
아이들은 담장도 없고 대문이 늘 열려 있는 이웃집을 제 집처럼 드나들고, 밥 때가 되면 아무 집에서나 끼니를 해결한다.
저녁이 되면 마을 단체대화방에 '우리 아이 지금 어디 있나요?'라는 문자가 수없이 떠오른다.
이렇듯 주민들은 아이들을 '남의 집 아이'가 아닌 '우리 아이'로 생각하며 함께 키우고 있다.
혼자가 아니다, 비빌 언덕이 생겼다

장원희(35)씨는 셋째 아들 6살 규인이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규인이가 다른 아이들에게 때때로 거친 행동을 해서 어린이집의 항의를 많이 받아서다.
하지만 이 마을에 들어온 뒤 이웃집 엄마들이 애정 어린 시선으로 봐주고 포근하게 안아주자 규인이도 변하기 시작했다. 감정 표현도 부드러워지고 웃음도 늘어났다. 그렇게 규인이에겐 여러 명의 엄마가 생겼다.
황규석(41)씨는 마을에 들어오기 전 자녀에게 엄격한 아버지였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의 조언과 응원 속에서 살아있는 부모 수업을 받으며 서툴지만 진짜 아빠가 되어가고 있다. 이 마을에서는 이처럼 아이도, 어른도 함께 성장한다.
아이와 '같이 놀 때' 더 행복

32가구 가족이 알록달록 단체 티를 맞춰 입고 마을 놀이터에 모였다.
제1회 가을 운동회가 열리는 날. 과자 따먹기와 이어달리기, 엄마들의 막강 팔씨름까지 응원 열기가 뜨겁다.
아이와 '놀아주는 것'이 아닌 '같이 놀 때' 더 행복하다는 것을 알았다는 이들. 예꽃재마을의 운동회에서는 시종일관 웃음꽃이 피어났다.
'우리가 이 마을에 사는 이유' 예꽃재마을의 행복 실험은 16일(수) 오후 7시 35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사람과 사람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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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이 곳에 사는 이유…‘예꽃재마을’의 행복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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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11-15 14:49:08

한 울타리 안에서 이웃과 밥상을 나누고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마을이 있다.
충남 아산의 예꽃재마을. '예술이 꽃피는 재미난 마을'의 줄임말로 도시에서 이사한 사람들이 새롭게 만든 전원마을이다.
이 곳에 둥지를 튼 가족은 모두 32가구. 마을이 생겨난 뒤 지난 1년 동안 주민들은 어른과 아이 모두 서로 별명을 부르며 친구가 됐고 잊고 지내던 이웃사촌을 되찾았다.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고 더하는 예꽃재 마을 주민들. 그들이 찾은 행복은 무엇일까?
한 울타리 속 어른 64명, 아이 60명
전원 마을을 조성하겠다며 함께 살 주민을 처음 모집한 건 지난 2011년. 하지만 조성업체와 주민들 사이 갈등으로 결국 무산됐다.
그러자 2013년 12월 주민들이 직접 나섰다. 그간 들어간 시간과 비용 손해를 감수하고 주민들은 하나로 똘똘 뭉쳐 '아이들이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갔다.
그 결과 아이들에겐 학원 대신 실컷 뛰어 놀 수 있는 놀이터가 생겼고 하루 종일 함께 놀 친구들이 생겼다.
이 마을 주민들의 평균 연령은 41세. 젊은 부부들이 주도적으로 만든 만큼 다른 전원마을과 달리 아이들도 60명이나 된다.
아이·어른 모두 친구이자 한 가족
쌩쌩이, 두꺼비, 봉달이, 연뚱(연약한 뚱땡이)...
이 마을의 어른 64명은 모두 별명이 있다. 아이들도 이모, 삼촌이라는 호칭 대신 별명을 부른다. 어른과 아이 사이에 벽을 허물고 모두 함께 친구가 되기 위해서다.
아이들은 담장도 없고 대문이 늘 열려 있는 이웃집을 제 집처럼 드나들고, 밥 때가 되면 아무 집에서나 끼니를 해결한다.
저녁이 되면 마을 단체대화방에 '우리 아이 지금 어디 있나요?'라는 문자가 수없이 떠오른다.
이렇듯 주민들은 아이들을 '남의 집 아이'가 아닌 '우리 아이'로 생각하며 함께 키우고 있다.
혼자가 아니다, 비빌 언덕이 생겼다
장원희(35)씨는 셋째 아들 6살 규인이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규인이가 다른 아이들에게 때때로 거친 행동을 해서 어린이집의 항의를 많이 받아서다.
하지만 이 마을에 들어온 뒤 이웃집 엄마들이 애정 어린 시선으로 봐주고 포근하게 안아주자 규인이도 변하기 시작했다. 감정 표현도 부드러워지고 웃음도 늘어났다. 그렇게 규인이에겐 여러 명의 엄마가 생겼다.
황규석(41)씨는 마을에 들어오기 전 자녀에게 엄격한 아버지였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의 조언과 응원 속에서 살아있는 부모 수업을 받으며 서툴지만 진짜 아빠가 되어가고 있다. 이 마을에서는 이처럼 아이도, 어른도 함께 성장한다.
아이와 '같이 놀 때' 더 행복
32가구 가족이 알록달록 단체 티를 맞춰 입고 마을 놀이터에 모였다.
제1회 가을 운동회가 열리는 날. 과자 따먹기와 이어달리기, 엄마들의 막강 팔씨름까지 응원 열기가 뜨겁다.
아이와 '놀아주는 것'이 아닌 '같이 놀 때' 더 행복하다는 것을 알았다는 이들. 예꽃재마을의 운동회에서는 시종일관 웃음꽃이 피어났다.
'우리가 이 마을에 사는 이유' 예꽃재마을의 행복 실험은 16일(수) 오후 7시 35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사람과 사람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충남 아산의 예꽃재마을. '예술이 꽃피는 재미난 마을'의 줄임말로 도시에서 이사한 사람들이 새롭게 만든 전원마을이다.
이 곳에 둥지를 튼 가족은 모두 32가구. 마을이 생겨난 뒤 지난 1년 동안 주민들은 어른과 아이 모두 서로 별명을 부르며 친구가 됐고 잊고 지내던 이웃사촌을 되찾았다.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고 더하는 예꽃재 마을 주민들. 그들이 찾은 행복은 무엇일까?

한 울타리 속 어른 64명, 아이 60명
전원 마을을 조성하겠다며 함께 살 주민을 처음 모집한 건 지난 2011년. 하지만 조성업체와 주민들 사이 갈등으로 결국 무산됐다.
그러자 2013년 12월 주민들이 직접 나섰다. 그간 들어간 시간과 비용 손해를 감수하고 주민들은 하나로 똘똘 뭉쳐 '아이들이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갔다.
그 결과 아이들에겐 학원 대신 실컷 뛰어 놀 수 있는 놀이터가 생겼고 하루 종일 함께 놀 친구들이 생겼다.
이 마을 주민들의 평균 연령은 41세. 젊은 부부들이 주도적으로 만든 만큼 다른 전원마을과 달리 아이들도 60명이나 된다.
아이·어른 모두 친구이자 한 가족

쌩쌩이, 두꺼비, 봉달이, 연뚱(연약한 뚱땡이)...
이 마을의 어른 64명은 모두 별명이 있다. 아이들도 이모, 삼촌이라는 호칭 대신 별명을 부른다. 어른과 아이 사이에 벽을 허물고 모두 함께 친구가 되기 위해서다.
아이들은 담장도 없고 대문이 늘 열려 있는 이웃집을 제 집처럼 드나들고, 밥 때가 되면 아무 집에서나 끼니를 해결한다.
저녁이 되면 마을 단체대화방에 '우리 아이 지금 어디 있나요?'라는 문자가 수없이 떠오른다.
이렇듯 주민들은 아이들을 '남의 집 아이'가 아닌 '우리 아이'로 생각하며 함께 키우고 있다.
혼자가 아니다, 비빌 언덕이 생겼다

장원희(35)씨는 셋째 아들 6살 규인이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규인이가 다른 아이들에게 때때로 거친 행동을 해서 어린이집의 항의를 많이 받아서다.
하지만 이 마을에 들어온 뒤 이웃집 엄마들이 애정 어린 시선으로 봐주고 포근하게 안아주자 규인이도 변하기 시작했다. 감정 표현도 부드러워지고 웃음도 늘어났다. 그렇게 규인이에겐 여러 명의 엄마가 생겼다.
황규석(41)씨는 마을에 들어오기 전 자녀에게 엄격한 아버지였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의 조언과 응원 속에서 살아있는 부모 수업을 받으며 서툴지만 진짜 아빠가 되어가고 있다. 이 마을에서는 이처럼 아이도, 어른도 함께 성장한다.
아이와 '같이 놀 때' 더 행복

32가구 가족이 알록달록 단체 티를 맞춰 입고 마을 놀이터에 모였다.
제1회 가을 운동회가 열리는 날. 과자 따먹기와 이어달리기, 엄마들의 막강 팔씨름까지 응원 열기가 뜨겁다.
아이와 '놀아주는 것'이 아닌 '같이 놀 때' 더 행복하다는 것을 알았다는 이들. 예꽃재마을의 운동회에서는 시종일관 웃음꽃이 피어났다.
'우리가 이 마을에 사는 이유' 예꽃재마을의 행복 실험은 16일(수) 오후 7시 35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사람과 사람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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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진 기자 laseu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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