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6개사 체제로 전환…非조선 부문 모두 분사

입력 2016.11.15 (20:13) 수정 2016.11.15 (20:2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이 내년 상반기까지 전기전자와 건설장비 등 비(非) 조선 사업 부문을 모두 분사해 6개 독립회사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오늘(15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조선·해양·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로봇, 서비스 등 6개 회사로 분리하는 사업분사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조선·해양·엔진 등 선박 건조와 직접 관련 있는 사업을 하나로 묶고, 나머지 비조선 사업 부문을 각각 떼어내 총 6개의 독립회사로 운영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분사되는 사업 부문 중 전기전자는 변압기, 차단기, 배전반 등을, 건설장비는 굴착기, 지게차 등을 생산하고, 그린에너지는 태양광 사업을 하고 있다. 서비스 부문은 선박 인도 후 고객사에 에프터서비스를 해주는 분야다.

산업용 로봇 등을 생산하는 로봇 부문은 알짜 비상장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를 품을 예정이다. 이 때문에 로봇 부문이 향후 지주회사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28조9천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조선·해양·엔진을 제외한 나머지 분사되는 사업 부문의 매출은 3조8천억원대로 전체의 13%를 차지한다.

인력 규모로 보면 9월 말 기준 전체 2만3천749명 중 19%인 약 4천500여명이 조선 관련 부문에서 떨어져 나가게 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그동안 비주력사업을 정리하는 데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각 부문별 핵심사업을 적극 육성하는데 모든 역량을 모을 것"이라며 "이번 분사가 이를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극심한 수주가뭄 속에 현대종합상사, 현대기업금융, 현대기술투자, 현대자원개발을 계열분리하고, 현대아반시스를 매각했으며, 호텔사업 독립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현대커민스, 독일 야케법인, 중국 태안법인을 청산하는 등 비주력사업 정리를 추진해왔다.

현대중공업은 향후 그룹의 사업구조를 조선·해양·엔진 부문, 정유·에너지 부문, 전기전자 부문, 건설장비 부문으로 재편하고, 각 회사가 독자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독립경영 체제를 확립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그동안 성격이 다른 사업들을 한울타리 안에서 함께 운영해 왔으나, 조선 위주의 사업 운영으로 비효율이 발생해왔고, 매출 비중이 적은 사업은 소외되어 독자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었다"고 사업재편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업분사는 지난 5월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의 마지막 단계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라며 "이를 선제로 실천함으로써 대외신인도를 제고하는 동시에 미래 경쟁력 확보를 통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대중공업, 6개사 체제로 전환…非조선 부문 모두 분사
    • 입력 2016-11-15 20:13:20
    • 수정2016-11-15 20:25:37
    경제
현대중공업이 내년 상반기까지 전기전자와 건설장비 등 비(非) 조선 사업 부문을 모두 분사해 6개 독립회사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오늘(15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조선·해양·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로봇, 서비스 등 6개 회사로 분리하는 사업분사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조선·해양·엔진 등 선박 건조와 직접 관련 있는 사업을 하나로 묶고, 나머지 비조선 사업 부문을 각각 떼어내 총 6개의 독립회사로 운영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분사되는 사업 부문 중 전기전자는 변압기, 차단기, 배전반 등을, 건설장비는 굴착기, 지게차 등을 생산하고, 그린에너지는 태양광 사업을 하고 있다. 서비스 부문은 선박 인도 후 고객사에 에프터서비스를 해주는 분야다.

산업용 로봇 등을 생산하는 로봇 부문은 알짜 비상장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를 품을 예정이다. 이 때문에 로봇 부문이 향후 지주회사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28조9천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조선·해양·엔진을 제외한 나머지 분사되는 사업 부문의 매출은 3조8천억원대로 전체의 13%를 차지한다.

인력 규모로 보면 9월 말 기준 전체 2만3천749명 중 19%인 약 4천500여명이 조선 관련 부문에서 떨어져 나가게 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그동안 비주력사업을 정리하는 데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각 부문별 핵심사업을 적극 육성하는데 모든 역량을 모을 것"이라며 "이번 분사가 이를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극심한 수주가뭄 속에 현대종합상사, 현대기업금융, 현대기술투자, 현대자원개발을 계열분리하고, 현대아반시스를 매각했으며, 호텔사업 독립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현대커민스, 독일 야케법인, 중국 태안법인을 청산하는 등 비주력사업 정리를 추진해왔다.

현대중공업은 향후 그룹의 사업구조를 조선·해양·엔진 부문, 정유·에너지 부문, 전기전자 부문, 건설장비 부문으로 재편하고, 각 회사가 독자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독립경영 체제를 확립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그동안 성격이 다른 사업들을 한울타리 안에서 함께 운영해 왔으나, 조선 위주의 사업 운영으로 비효율이 발생해왔고, 매출 비중이 적은 사업은 소외되어 독자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었다"고 사업재편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업분사는 지난 5월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의 마지막 단계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라며 "이를 선제로 실천함으로써 대외신인도를 제고하는 동시에 미래 경쟁력 확보를 통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