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장기전 채비…사실상 국정 운영 재개

<앵커 멘트>

청와대는 야권의 거세지는 퇴진 요구를 거부하면서 특검 등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의혹만으로 대통령의 하야는 있을 수 없다면서 사실상 국정 운영 재개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최동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청와대는 야권에서 거세지는 박 대통령에 대한 전면 퇴진 요구에 확실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 수사 초기인데 불법이 입증된 것이 없다면서 의혹만으로 하야하라는 것이 맞느냐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법 테두리 안에서 대통령의 권한을 최대한 총리에게 이양하고 의혹에 대해선 검찰과 특검의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미 박 대통령이 담화에서 밝혔듯이 국회 추천 총리를 통한 정국 안정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도 어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국정의 공백이 생겨선 안 된다면서, 헌법 정신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의 대통령 대면 조사도 의혹이 생길 때마다 할 수는 없다면서 수사가 일단락된 뒤에 한 번에 하자는 입장입니다.

따라서 박 대통령은 영수회담을 계속 추진하면서, 적절한 시점에 다시 담화 등을 통해 입장을 밝히고 특검 등의 대비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 대통령은 어제 외교부 2차관을 임명하고 다음주 수석비서관회의 주재도 검토하는 등 사실상 국정 운영을 재개하며 장기전 채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