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교육농단, 이게 학교인가

입력 2016.11.18 (07:45) 수정 2016.11.18 (08:0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현님 해설위원]

어제 60만여 명의 수험생들이 수능시험을 치뤘습니다. 시험 뒤 한 채점에 환호와 낙담 절망이 오갔을 겁니다. 이 관문을 위해 수험생들은 초중고부터 공부에 매진하고 부모들은 온갖 정성을 들이고 최선을 다해 뒷바라지했습니다.

그래서 교육과정은 더없이 엄정하고 단 한 사람도 불이익을 받아선 안되는 반드시 그래야 하는 우리 사회 최후의 보룹니다. 그런데 이 최후의 보루가 무너졌습니다. 서울시 교육청 감사로 드러난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특혜는 상상 초월입니다. 수업에 참석하지 않았는데도 수행평가 만점을 받아 교과 우수상까지 받았습니다. 급우들의 항의는 묵살됐습니다. 출결과 성적 처리 학생부 등에서 밝혀진 특혜와 비정상적인 일들은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돕니다. 이런 특혜와 비리는 정 씨의 이화여대 입학에도 불거졌습니다. 교육부의 감사 결과가 곧 발표되겠지만 정 씨를 합격시키기 위해 더 높은 점수를 받은 두 명의 학생을 고의로 떨어뜨렸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입학 과정과 학사관리에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야말로 교육 농단입니다. 그 누군가는 부당하게 평가받고 억울하게 탈락하고 노력해도 소용없는 좌절의 피눈물을 흘렸을 것입니다. 시간적 금전적 정신적 피해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런 비리가 과연 학교에서 가능한가 의심될 정도로 대한민국 교육에 대한 신뢰와 공정성을 뿌리째 흔든 것입니다. 그동안 감독기관은 무얼 했는지 외압은 없었는지 누가 어떻게 봐주고 그 댓가는 무엇이었는지 철저히 밝혀 반드시 엄벌해야 합니다.

이번 일로 우리 미래 세대들이 더 절망하는 것은 그래도 한 가닥 믿고 싶은 출발의 공평함, 기회의 공정함이 무너졌다는 것입니다. 교육마저도 돈이 실력이 되고 억울하면 출세하라고 한다면 대한민국 교육이 어떻게 바로 서겠습니까? 뉴스해설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해설] 교육농단, 이게 학교인가
    • 입력 2016-11-18 07:45:50
    • 수정2016-11-18 08:09:31
    뉴스광장
[이현님 해설위원]

어제 60만여 명의 수험생들이 수능시험을 치뤘습니다. 시험 뒤 한 채점에 환호와 낙담 절망이 오갔을 겁니다. 이 관문을 위해 수험생들은 초중고부터 공부에 매진하고 부모들은 온갖 정성을 들이고 최선을 다해 뒷바라지했습니다.

그래서 교육과정은 더없이 엄정하고 단 한 사람도 불이익을 받아선 안되는 반드시 그래야 하는 우리 사회 최후의 보룹니다. 그런데 이 최후의 보루가 무너졌습니다. 서울시 교육청 감사로 드러난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특혜는 상상 초월입니다. 수업에 참석하지 않았는데도 수행평가 만점을 받아 교과 우수상까지 받았습니다. 급우들의 항의는 묵살됐습니다. 출결과 성적 처리 학생부 등에서 밝혀진 특혜와 비정상적인 일들은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돕니다. 이런 특혜와 비리는 정 씨의 이화여대 입학에도 불거졌습니다. 교육부의 감사 결과가 곧 발표되겠지만 정 씨를 합격시키기 위해 더 높은 점수를 받은 두 명의 학생을 고의로 떨어뜨렸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입학 과정과 학사관리에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야말로 교육 농단입니다. 그 누군가는 부당하게 평가받고 억울하게 탈락하고 노력해도 소용없는 좌절의 피눈물을 흘렸을 것입니다. 시간적 금전적 정신적 피해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런 비리가 과연 학교에서 가능한가 의심될 정도로 대한민국 교육에 대한 신뢰와 공정성을 뿌리째 흔든 것입니다. 그동안 감독기관은 무얼 했는지 외압은 없었는지 누가 어떻게 봐주고 그 댓가는 무엇이었는지 철저히 밝혀 반드시 엄벌해야 합니다.

이번 일로 우리 미래 세대들이 더 절망하는 것은 그래도 한 가닥 믿고 싶은 출발의 공평함, 기회의 공정함이 무너졌다는 것입니다. 교육마저도 돈이 실력이 되고 억울하면 출세하라고 한다면 대한민국 교육이 어떻게 바로 서겠습니까? 뉴스해설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