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14세 英소녀 ‘냉동 인간’ 허용…성공 가능할까?

입력 2016.11.18 (21:38) 수정 2016.11.18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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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상 과학 영화에 등장하는 한 장면입니다.

우주여행 도중 인체의 시계를 멈추기위해 수면에 들어갔던 '냉동 인간'이 다시 깨어나는 모습인데요,

인체 냉동의 원리는 이같은 금속 용기에 사람을 집어넣고 액체 질소를 채운 뒤, 영하 200도 가까이 급속 냉동을 하는 방식입니다.

이때 혈액이 응고되는 걸 막기 위해 사람의 피를 다 빼내고 인공 혈액을 채워넣게 됩니다.

아직은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지만, 외국에서는 이런 인체 냉동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이번엔 영국 법원이 불치병을 앓아온 14살 소녀의 뜻을 받아들여 인체 냉동을 허용했습니다.

과연 이 소녀는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요?

<리포트>

200년 뒤에 치료해 주세요.

희소암에 걸린 14살 소녀가 어머니에게 남긴 마지막 소원입니다.

자신의 몸을 냉동 보존해달라는 소녀의 요청을 영국 법원이 허가했습니다.

이 소녀는 숨지기 전 판사에게, 자신의 암을 치료할 수 있는 미래에 깨어나 오래 살고 싶다며, 이 기회를 꼭 잡길 원한다고 편지를 쓰기도 했습니다.

소녀는 지난달 숨졌고 일주일 뒤 소녀의 몸은 미국 미시간 주에 있는 냉동 보존 기관으로 보내졌습니다.

소녀의 몸을 냉동보존 하는 데 우리 돈으로 약 5천4백만 원이 들었습니다.

영국인으론 열 번째, 영국 10대론 처음인데 50년 전 '인체 냉동 보존' 방법이 처음 소개된 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350여 명이 자신의 몸을 냉동 보존했습니다.

사람들이 냉동인간을 선택하는 건 미래엔 가능할 거라는 기대 때문이지만 성공 가능성은 녹록지 않습니다.

<녹취> 김남국(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교수) : "(인체를) 얼리는 기술도 완벽하지 않고요. 다시 이제 녹여서 새로 살리는 기술은 거의 하나도 된 게 없습니다. 미래에 그런 기술이 나올 거라고 그냥 믿는 겁니다."

소녀의 냉동보존을 허가한 판사는 앞으로 이런 일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며 인체 냉동보존에 관한 법률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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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1-18 21:39:58
    • 수정2016-11-18 22: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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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상 과학 영화에 등장하는 한 장면입니다. 우주여행 도중 인체의 시계를 멈추기위해 수면에 들어갔던 '냉동 인간'이 다시 깨어나는 모습인데요, 인체 냉동의 원리는 이같은 금속 용기에 사람을 집어넣고 액체 질소를 채운 뒤, 영하 200도 가까이 급속 냉동을 하는 방식입니다. 이때 혈액이 응고되는 걸 막기 위해 사람의 피를 다 빼내고 인공 혈액을 채워넣게 됩니다. 아직은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지만, 외국에서는 이런 인체 냉동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이번엔 영국 법원이 불치병을 앓아온 14살 소녀의 뜻을 받아들여 인체 냉동을 허용했습니다. 과연 이 소녀는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요? <리포트> 200년 뒤에 치료해 주세요. 희소암에 걸린 14살 소녀가 어머니에게 남긴 마지막 소원입니다. 자신의 몸을 냉동 보존해달라는 소녀의 요청을 영국 법원이 허가했습니다. 이 소녀는 숨지기 전 판사에게, 자신의 암을 치료할 수 있는 미래에 깨어나 오래 살고 싶다며, 이 기회를 꼭 잡길 원한다고 편지를 쓰기도 했습니다. 소녀는 지난달 숨졌고 일주일 뒤 소녀의 몸은 미국 미시간 주에 있는 냉동 보존 기관으로 보내졌습니다. 소녀의 몸을 냉동보존 하는 데 우리 돈으로 약 5천4백만 원이 들었습니다. 영국인으론 열 번째, 영국 10대론 처음인데 50년 전 '인체 냉동 보존' 방법이 처음 소개된 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350여 명이 자신의 몸을 냉동 보존했습니다. 사람들이 냉동인간을 선택하는 건 미래엔 가능할 거라는 기대 때문이지만 성공 가능성은 녹록지 않습니다. <녹취> 김남국(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교수) : "(인체를) 얼리는 기술도 완벽하지 않고요. 다시 이제 녹여서 새로 살리는 기술은 거의 하나도 된 게 없습니다. 미래에 그런 기술이 나올 거라고 그냥 믿는 겁니다." 소녀의 냉동보존을 허가한 판사는 앞으로 이런 일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며 인체 냉동보존에 관한 법률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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