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훈 9단, ‘일본판 알파고’에 불계승

<앵커 멘트>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 대결이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는데요.

오늘(19일) 도쿄에선 조치훈 9단과 일본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이 처음 대결을 벌였습니다.

결과는 어땠는지 도쿄 윤석구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일본기원 사상 최연소인 12살에 입단해 통산 74개 타이틀로 역대 1위를 기록중인 조치훈 9단, 예순 나이에도 여전히 현역 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국 상대는 '딥젠고’란 이름을 붙인 일본 최강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입니다.

흑을 쥔 조치훈 9단에 맞서 '딥젠고’개발자가 대신 돌을 놓는 방식으로 세시간 반동안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습니다.

중반까지 앞서가던 ‘딥젠고’가 수차례 예상 밖의 실수를 범하면서 전세가 역전돼 결국 조치훈 9단이 223수만에 불계승을 거뒀습니다.

<인터뷰> 조치훈(9단) : "눈에 보이지 않는 인공지능의 능력이 인간 이상으로 강하다는 사실을 체감했습니다."

딥젠고는 지난 3월부터 일본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과 도쿄대학 인공지능 연구팀이 힘을 합쳐 공동개발해 왔습니다.

연구팀은 현재 딥젠고가 알파고와 비교해 약 90% 수준의 계산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인터뷰> 가토('딥젠고' 프로그램 개발자) : "대국 후반 급격히 판단능력이 저하된 원인을 분석해 개선하도록 하겠습니다."

조치훈 9단은 23일까지 인공지능 프로그램 ‘딥젠고’와 두 차례 더 공개대국을 벌여 최종승부를 겨룰 예정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윤석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