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판 ‘라디오스타’…‘안녕하세요’ 300회 맞아

입력 2016.11.20 (09:39) 수정 2016.11.2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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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민을 낯선 사람들과 공유하는 시대다.

적잖은 종이 매체가 고민 상담 코너를 운영하고, TV와 라디오에서도 소소한 고민과 기구 절창한 사연이 넘쳐난다.

21일 300회를 맞는 KBS 2TV '대국민 토크쇼-안녕하세요'도 시청자판 '라디오스타'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1회부터 이 프로그램과 함께한 전온누리 PD는 2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연예인이나 전문 방송인도 아닌, 일반 시청자와 함께한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벌써 6년이 됐다고 하니 신기할 따름"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 시청자 고민 듣는 토크쇼…"오늘만큼은 당신이 주인공"

지난 2010년 11월 22일 출발한 '안녕하세요'는 고민이 있는 사람을 스튜디오로 초대해 이야기를 듣는 토크쇼다.

프로그램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 유선 전화 등을 통해 전국에서 갖가지 사연이 도착한다.

여섯 명의 작가가 중심이 돼 전화나 대면 인터뷰 등을 통해 사연의 주인공들과 접촉한다. 온종일 전화통을 붙잡고 있다 보니 다른 프로그램 작가들로부터 '텔레마케터냐'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제작진은 해당 사연이 방송에서 다룰 수 있는 소재인지, 풀어갈 이야기가 많은지,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있는지 등을 따져 사연을 선택한다. 방송 출연 이후 주인공의 삶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도 중요한 고려 요인이다.

"무언가에 과도하게 집착하거나,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거나, 아픔이 있는 사람들과 관련됐다는 점에서 크게 보면 비슷해요. 하지만 그걸 겪어내는 사람이 다르다 보니 그 구체적인 이야기의 결과 대처 방식도 달라지기 때문에 보는 재미가 있어요."

미끄럼틀을 타고 스튜디오에 등장한 사연의 주인공이 진행자들, 특별 출연한 연예인들과 함께 바닥에 빙 둘러앉는 것도 '안녕하세요'의 특색이다.

전 PD는 "오늘만큼은 당신이 주인공이고, 어떤 인기 연예인이 출연했든 간에 여기 모인 모두가 당신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모였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 신동엽·이영자·컬투의 어우러짐…"출연자 무장해제"

'안녕하세요'를 떠받치는 중요한 기둥은 신동엽, 이영자, 컬투(정찬우·김태균)라는 네 명의 진행자다.

주인공 사연에 공감하는 것은 물론, 자칫하면 무거워지거나 심각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유쾌하게 끌어가는 것이 이들의 역할이다.

1회부터 이 프로그램을 끌어온 신동엽은 은근 수위가 높지만 선은 넘지 않는 발언으로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이영자는 녹화를 끝낸 출연자들로부터 항상 고맙다는 인사를 받는 진행자다.

전 PD는 "출연자가 긴장하거나 눈물을 흘릴 때 영자 언니 몸이 알아서 그 출연자 손을 잡고 있는 걸 본다"면서 "출연자를 무장해제 하는 힘을 가진 분"이라고 추켜세웠다.

청취율 1위의 SBS 라디오 '두시탈출 컬투쇼'를 10년간 끌어온 컬투도 신동엽과는 또 다른 재치와 센스로 분위기를 쥐락펴락한다.

전 PD는 "이 조합을 다른 프로그램에서 과연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라면서 "네 사람 모두 스타일이 달라서 맞지 않을 수도 있는데도 금방 서로 맞춘다"고 혀를 내둘렀다.

◇ 조작 방송 논란도…"평범치 않은 사연 많아"

'안녕하세요'에도 빛과 그림자가 공존한다.

'아내보다 처제를 좋아하는 남자' 편 등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사연이 종종 등장하면, 불신의 눈길을 보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출연자가 방송에 나오려고 사연을 꾸며냈거나, 제작진이 시청률을 노리고 더 자극적으로 연출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프로그램은 종종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런 비난이 속상하다는 전 PD는 "우리도 '제발 거짓말이라고 해줘'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평범치 않은 사연들이 많다"면서 "멀리 내다보지 않고 (단기적인 흥행을 위해) 방송을 만들었다면 이렇게 6년을 버텨오진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출연자가 사전 인터뷰 때 안 한 이야기를 막상 녹화에서 말하는 경우가 있기는 해요. 체면상 밝히지 않았다가, 방청석에서 실시간으로 환호와 야유가 나오는 분위기에 휩쓸려 좀 흥분하기도 하니깐요. 그러면 녹화 끝나고 꼭 그 부분을 확인은 해요."

제작진이 재미를 위해서 출연자에게 사실을 부풀리거나 왜곡하라고 독려하는 경우는 없다고. 오히려 출연자 신상을 생각해 편집 과정에서 오히려 덜어내는 경우가 더 많다.

제작진의 진정성만큼은 믿어달라는 주문이다.

역대 출연자들의 따뜻한 마음을 모은 물건들을 판 수익금을 불우이웃에게 기부하는 '안녕하세요' 300회 특집은 오는 21일 오후 11시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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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1-20 09:39:50
    • 수정2016-11-20 09:59:05
    연합뉴스
나의 고민을 낯선 사람들과 공유하는 시대다.

적잖은 종이 매체가 고민 상담 코너를 운영하고, TV와 라디오에서도 소소한 고민과 기구 절창한 사연이 넘쳐난다.

21일 300회를 맞는 KBS 2TV '대국민 토크쇼-안녕하세요'도 시청자판 '라디오스타'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1회부터 이 프로그램과 함께한 전온누리 PD는 2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연예인이나 전문 방송인도 아닌, 일반 시청자와 함께한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벌써 6년이 됐다고 하니 신기할 따름"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 시청자 고민 듣는 토크쇼…"오늘만큼은 당신이 주인공"

지난 2010년 11월 22일 출발한 '안녕하세요'는 고민이 있는 사람을 스튜디오로 초대해 이야기를 듣는 토크쇼다.

프로그램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 유선 전화 등을 통해 전국에서 갖가지 사연이 도착한다.

여섯 명의 작가가 중심이 돼 전화나 대면 인터뷰 등을 통해 사연의 주인공들과 접촉한다. 온종일 전화통을 붙잡고 있다 보니 다른 프로그램 작가들로부터 '텔레마케터냐'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제작진은 해당 사연이 방송에서 다룰 수 있는 소재인지, 풀어갈 이야기가 많은지,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있는지 등을 따져 사연을 선택한다. 방송 출연 이후 주인공의 삶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도 중요한 고려 요인이다.

"무언가에 과도하게 집착하거나,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거나, 아픔이 있는 사람들과 관련됐다는 점에서 크게 보면 비슷해요. 하지만 그걸 겪어내는 사람이 다르다 보니 그 구체적인 이야기의 결과 대처 방식도 달라지기 때문에 보는 재미가 있어요."

미끄럼틀을 타고 스튜디오에 등장한 사연의 주인공이 진행자들, 특별 출연한 연예인들과 함께 바닥에 빙 둘러앉는 것도 '안녕하세요'의 특색이다.

전 PD는 "오늘만큼은 당신이 주인공이고, 어떤 인기 연예인이 출연했든 간에 여기 모인 모두가 당신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모였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 신동엽·이영자·컬투의 어우러짐…"출연자 무장해제"

'안녕하세요'를 떠받치는 중요한 기둥은 신동엽, 이영자, 컬투(정찬우·김태균)라는 네 명의 진행자다.

주인공 사연에 공감하는 것은 물론, 자칫하면 무거워지거나 심각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유쾌하게 끌어가는 것이 이들의 역할이다.

1회부터 이 프로그램을 끌어온 신동엽은 은근 수위가 높지만 선은 넘지 않는 발언으로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이영자는 녹화를 끝낸 출연자들로부터 항상 고맙다는 인사를 받는 진행자다.

전 PD는 "출연자가 긴장하거나 눈물을 흘릴 때 영자 언니 몸이 알아서 그 출연자 손을 잡고 있는 걸 본다"면서 "출연자를 무장해제 하는 힘을 가진 분"이라고 추켜세웠다.

청취율 1위의 SBS 라디오 '두시탈출 컬투쇼'를 10년간 끌어온 컬투도 신동엽과는 또 다른 재치와 센스로 분위기를 쥐락펴락한다.

전 PD는 "이 조합을 다른 프로그램에서 과연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라면서 "네 사람 모두 스타일이 달라서 맞지 않을 수도 있는데도 금방 서로 맞춘다"고 혀를 내둘렀다.

◇ 조작 방송 논란도…"평범치 않은 사연 많아"

'안녕하세요'에도 빛과 그림자가 공존한다.

'아내보다 처제를 좋아하는 남자' 편 등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사연이 종종 등장하면, 불신의 눈길을 보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출연자가 방송에 나오려고 사연을 꾸며냈거나, 제작진이 시청률을 노리고 더 자극적으로 연출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프로그램은 종종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런 비난이 속상하다는 전 PD는 "우리도 '제발 거짓말이라고 해줘'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평범치 않은 사연들이 많다"면서 "멀리 내다보지 않고 (단기적인 흥행을 위해) 방송을 만들었다면 이렇게 6년을 버텨오진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출연자가 사전 인터뷰 때 안 한 이야기를 막상 녹화에서 말하는 경우가 있기는 해요. 체면상 밝히지 않았다가, 방청석에서 실시간으로 환호와 야유가 나오는 분위기에 휩쓸려 좀 흥분하기도 하니깐요. 그러면 녹화 끝나고 꼭 그 부분을 확인은 해요."

제작진이 재미를 위해서 출연자에게 사실을 부풀리거나 왜곡하라고 독려하는 경우는 없다고. 오히려 출연자 신상을 생각해 편집 과정에서 오히려 덜어내는 경우가 더 많다.

제작진의 진정성만큼은 믿어달라는 주문이다.

역대 출연자들의 따뜻한 마음을 모은 물건들을 판 수익금을 불우이웃에게 기부하는 '안녕하세요' 300회 특집은 오는 21일 오후 11시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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