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타러 강원도 가요’…겨울 서핑의 매력

입력 2016.11.2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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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중순, 취재를 위해 찾은 강원도 양양의 겨울 바다는 여름의 소란함, 활기참과는 다른 고즈넉한 모습으로 우리를 반겼다.

입동이 지나면서 불어닥친 찬바람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긴 이 곳에서 눈에 띄는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겨울 바다에서 서핑을 즐기기 위해 백사장에서 준비 운동을 하는 서핑 동호인들이었다.


■ 추위를 잊게 하는 서핑의 재미

강원도 양양은 10여 년 전부터 서핑 업체들이 생겨나기 시작해 지금은 제주도, 부산 송정과 더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서핑 포인트로 떠올랐다. 특히 겨울이 오면 동해안은 더 매력적인 서핑 포인트가 된다.

서핑에서 가장 중요한 건 파도다. 파도의 각도나 세기에 따라 서핑할 수 있는 조건이 달라지는데, 이 파도의 질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이다.



동해안의 경우, 여름에는 바람이 바다에서 육지 쪽으로 많이 불지만 겨울이 되면 육지에서 바다 쪽으로 바람이 불 때가 더많다. 이 때문에 겨울이 되면 파도에 맞바람이 불면서 파도의 크기도 커지고 서핑을 즐기기에 알맞은 각도가 생성된다. 이렇다보니, 양양의 바다는 11월부터 3월까지 겨우내 서핑족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강원도 양양군 죽도해수욕장강원도 양양군 죽도해수욕장

취재를 간 11월 16일은 기상청 예보에서 파도가 1.2m 정도로 꽤 높이 치는 것으로 예보됐던 날이었다. 그래서인지 평일 낮에도 불구하고 30여 명의 서퍼들이 바다에서 서핑을 즐기고 있었다. 주말 같은 경우에는 평균 2~3백여 명의 서퍼들이 양양을 찾는다.


■ 겨울 장비만 갖추면 추위도 거뜬

이처럼 겨울 서핑을 즐길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보온이다. 이 때문에 겨울 서핑을 즐길 때는 여름보다는 많은 장비들이 필요하다.

가장 필수적인 장비가 겨울용 서핑 수트이다. 물론 여름에도 서핑할 때 수트를 입는다. 하지만 겨울용 수트와 여름용 수트는 기능이나 착용 목적에서 조금 차이가 있다.


여름용 수트의 경우 두께가 약 2~3mm 정도로 얇다. 여름에도 서핑을 즐길 때 체온 보호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여름 수트를 착용하는 건 서핑을 하면서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 쉽게 말해 찰과상으로 인한 피부 발진 등을 예방하기 위해 입는 것이다.

여름 수트와 겨울 수트여름 수트와 겨울 수트

이에 반해 겨울 수트는 철저히 보온에 치중한다. 때문에 두께가 보통 5mm정도로 여름 수트보다 더 두껍다. 거기다 안에는 기모가 들어가 있어 추위를 막아준다. 또한 겨울수트에는 체온 유지를 위해 목을 보호하는 부분과 함께 신발이 있는 게 여름 수트와의 또다른 차이점이다.


이 겨울 수트의 경우 착용하는 자체가 어렵다. 실제로 기자가 겨울 수트를 입어봤는데 입는 것 자체가 곤혹스러웠다. 입은 후에도 몸에 밀착이 되기 때문에 처음 입는 사람에게는 약간 불편했다. 그런데 물에 들어가는 순간 왜 수트를 입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수트를 입고 물에 들어가 보니 크게 추위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이렇다보니, 서퍼들은 파도를 타기 위해 물장구를 치는 등 활동량도 많기 때문에 겨울에도 수트를 입고 서핑을 하다보면 땀이 나기도 할 정도다.


■ 안전하게 겨울 서핑을 즐기려면...

앞서 말했듯 겨울 바다의 파도는 여름보다 높고 거칠어서 안전에 더 유의해야 한다. 특히 초보자에게는 더 위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처음 서핑에 입문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파도가 잔잔한 여름에 서핑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여름에 연습을 해 겨울에 본격적으로 파도를 즐기는 것이다.

물론 겨울에도 서핑을 배울 수 있다. 초보자의 경우는 서퍼들이 선호하는 파도가 높은 날 보다는 잔잔한 날을 골라 바다를 찾는 것이 좋다. 그런 날을 고르기 위해서는 기상청 파도 예보가 일주일 전 정도에 발표되기 때문에 서핑 교육을 받기 일주일 전 교육을 받을 곳에 연락해 바다 상태를 확인하고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하나, 풍랑경보나 태풍경보 해일경보 등의 경보가 발효되면 파도가 너무 높아 입수 자체가 금지된다. 하지만 풍랑주의보까지는 해경에 신고서를 작성하고 탈 수 있다. 하지만 초보들의 경우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 기본적인 서핑 에티켓

서핑을 하다 보면 좋은 파도를 타기 위해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한다. 이 때문에 좋은 파도가 오면 파도를 타려는 사람이 한 곳으로 몰리기도 한다. 이러다 보면 누군가 넘어지면서 떠내려온 보드에 다른 사람이 다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서핑을 할 때 한 파도에서는 한 명만 타는 것이 원칙이다. 예를 들어 파도를 탈 때 정점에 가까운 사람이 멀리있는 사람보다 파도를 타는 우선권을 가지는 게 기본 에티켓이다.

또, 자신이 파도 위에서 넘어지면서 날아간 보드를 빨리 챙기는 것도 사고 예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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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도 타러 강원도 가요’…겨울 서핑의 매력
    • 입력 2016-11-20 10:09:03
    취재K
11월 중순, 취재를 위해 찾은 강원도 양양의 겨울 바다는 여름의 소란함, 활기참과는 다른 고즈넉한 모습으로 우리를 반겼다.

입동이 지나면서 불어닥친 찬바람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긴 이 곳에서 눈에 띄는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겨울 바다에서 서핑을 즐기기 위해 백사장에서 준비 운동을 하는 서핑 동호인들이었다.


■ 추위를 잊게 하는 서핑의 재미

강원도 양양은 10여 년 전부터 서핑 업체들이 생겨나기 시작해 지금은 제주도, 부산 송정과 더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서핑 포인트로 떠올랐다. 특히 겨울이 오면 동해안은 더 매력적인 서핑 포인트가 된다.

서핑에서 가장 중요한 건 파도다. 파도의 각도나 세기에 따라 서핑할 수 있는 조건이 달라지는데, 이 파도의 질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이다.



동해안의 경우, 여름에는 바람이 바다에서 육지 쪽으로 많이 불지만 겨울이 되면 육지에서 바다 쪽으로 바람이 불 때가 더많다. 이 때문에 겨울이 되면 파도에 맞바람이 불면서 파도의 크기도 커지고 서핑을 즐기기에 알맞은 각도가 생성된다. 이렇다보니, 양양의 바다는 11월부터 3월까지 겨우내 서핑족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강원도 양양군 죽도해수욕장
취재를 간 11월 16일은 기상청 예보에서 파도가 1.2m 정도로 꽤 높이 치는 것으로 예보됐던 날이었다. 그래서인지 평일 낮에도 불구하고 30여 명의 서퍼들이 바다에서 서핑을 즐기고 있었다. 주말 같은 경우에는 평균 2~3백여 명의 서퍼들이 양양을 찾는다.


■ 겨울 장비만 갖추면 추위도 거뜬

이처럼 겨울 서핑을 즐길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보온이다. 이 때문에 겨울 서핑을 즐길 때는 여름보다는 많은 장비들이 필요하다.

가장 필수적인 장비가 겨울용 서핑 수트이다. 물론 여름에도 서핑할 때 수트를 입는다. 하지만 겨울용 수트와 여름용 수트는 기능이나 착용 목적에서 조금 차이가 있다.


여름용 수트의 경우 두께가 약 2~3mm 정도로 얇다. 여름에도 서핑을 즐길 때 체온 보호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여름 수트를 착용하는 건 서핑을 하면서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 쉽게 말해 찰과상으로 인한 피부 발진 등을 예방하기 위해 입는 것이다.

여름 수트와 겨울 수트
이에 반해 겨울 수트는 철저히 보온에 치중한다. 때문에 두께가 보통 5mm정도로 여름 수트보다 더 두껍다. 거기다 안에는 기모가 들어가 있어 추위를 막아준다. 또한 겨울수트에는 체온 유지를 위해 목을 보호하는 부분과 함께 신발이 있는 게 여름 수트와의 또다른 차이점이다.


이 겨울 수트의 경우 착용하는 자체가 어렵다. 실제로 기자가 겨울 수트를 입어봤는데 입는 것 자체가 곤혹스러웠다. 입은 후에도 몸에 밀착이 되기 때문에 처음 입는 사람에게는 약간 불편했다. 그런데 물에 들어가는 순간 왜 수트를 입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수트를 입고 물에 들어가 보니 크게 추위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이렇다보니, 서퍼들은 파도를 타기 위해 물장구를 치는 등 활동량도 많기 때문에 겨울에도 수트를 입고 서핑을 하다보면 땀이 나기도 할 정도다.


■ 안전하게 겨울 서핑을 즐기려면...

앞서 말했듯 겨울 바다의 파도는 여름보다 높고 거칠어서 안전에 더 유의해야 한다. 특히 초보자에게는 더 위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처음 서핑에 입문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파도가 잔잔한 여름에 서핑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여름에 연습을 해 겨울에 본격적으로 파도를 즐기는 것이다.

물론 겨울에도 서핑을 배울 수 있다. 초보자의 경우는 서퍼들이 선호하는 파도가 높은 날 보다는 잔잔한 날을 골라 바다를 찾는 것이 좋다. 그런 날을 고르기 위해서는 기상청 파도 예보가 일주일 전 정도에 발표되기 때문에 서핑 교육을 받기 일주일 전 교육을 받을 곳에 연락해 바다 상태를 확인하고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하나, 풍랑경보나 태풍경보 해일경보 등의 경보가 발효되면 파도가 너무 높아 입수 자체가 금지된다. 하지만 풍랑주의보까지는 해경에 신고서를 작성하고 탈 수 있다. 하지만 초보들의 경우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 기본적인 서핑 에티켓

서핑을 하다 보면 좋은 파도를 타기 위해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한다. 이 때문에 좋은 파도가 오면 파도를 타려는 사람이 한 곳으로 몰리기도 한다. 이러다 보면 누군가 넘어지면서 떠내려온 보드에 다른 사람이 다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서핑을 할 때 한 파도에서는 한 명만 타는 것이 원칙이다. 예를 들어 파도를 탈 때 정점에 가까운 사람이 멀리있는 사람보다 파도를 타는 우선권을 가지는 게 기본 에티켓이다.

또, 자신이 파도 위에서 넘어지면서 날아간 보드를 빨리 챙기는 것도 사고 예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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