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지난 겨울 내홍 딛고 1부리그 복귀

입력 2016.11.2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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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강원FC가 비시즌 우여곡절을 이겨내고 4년 만에 1부리그인 K리그 클래식에 당당히 복귀했다.

강원은 20일 경기도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6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성남FC와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홈에서 열린 1차전 0-0 무승부와 성적을 합해 원정 다득점에서 앞서 성남을 따돌린 강원은 2013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K리그 클래식의 그라운드를 누비게 됐다.

사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강원의 분위기는 뒤숭숭했다.

2013년 프로축구 사상 첫 여성 대표로 선임된 임은주 대표이사가 2014년 8월 연임해 2017년까지 임기가 보장됐으나 강원도의회와 갈등 끝에 2015년 12월 말로 중도 퇴진한 것이다.

이후 3개월간 대표이사직이 공석이었던 강원은 3월 개막이 임박해서야 프로야구 넥센 단장을 지낸 조태룡 씨를 새 대표이사로 영입해 분위기를 새롭게 했다.

최윤겸(54) 감독 부임 2년차를 맞아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 강원은 그러나 시즌 개막 후 두 경기에서 연달아 패하면서 분위기가 다시 가라앉았다.

이후 강원은 롤러코스터와 같이 기복이 심한 시즌을 치렀다.

2연패 후 충주 험멜을 잡으며 반등에 성공한 강원은 7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단숨에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여기에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클래식급' 선수들을 연달아 영입해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6월 20일 세르징요의 영입을 신호탄으로 FC서울, 전북 현대 등에서 활약한 박희도를 데려왔고 7월에는 울산 현대,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명성을 날린 마라냥까지 보강했다.

절정은 1부리그에서도 최강인 전북의 외국인 선수 루이스를 영입한 것이었다.

전북을 떠나면서 해외 리그 진출까지 거론됐던 루이스가 오히려 2부 리그인 강원과 예상 밖의 계약을 맺었다.

리그 후반기 초반에도 강원의 시작은 좋지 못했다. 좋은 선수들을 많이 영입했지만, 후반기 초반 7경기에서 2승밖에 따내지 못하면서 4위까지 순위가 밀렸다.

다행히 강원의 시즌 마지막은 상승세로 돌아선 가운데 마무리됐다.

8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7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고 4승3무를 기록했고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부산 아이파크, 부천FC를 연달아 제압하며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오른 것이다.

특히 부천과 플레이오프에서는 마라냥이 경기 종료 직전 짜릿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 분위기가 더욱 달아올랐다.

강원의 승격에는 최윤겸 감독의 지도력을 빼놓을 수 없다.

부임 첫해인 지난 시즌에는 7위로 기대 이하의 성적에 그친 최 감독은 이번 시즌 강원의 승격을 만들어냈다.

'덕장'으로 유명한 최 감독은 당장의 성적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며 2013년 2부 리그 강등 이후 침체한 팀 분위기를 새롭게 했다.

루이스 역시 강원과 사인한 뒤 "돈 보다는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뚜렷한 목표를 갖고 선수 생활을 하고 싶었다"고 2부 리그 팀을 택한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최 감독의 아들은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민호다.

평소 스포츠 팬으로도 잘 알려진 민호는 "아버지 팀의 서포터스석에서 함께 응원하고 싶다"는 포부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다음 시즌 K리그 클래식 경기장에는 민호가 직접 응원석에 등장하는 일이 자주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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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 지난 겨울 내홍 딛고 1부리그 복귀
    • 입력 2016-11-20 17:30:14
    연합뉴스
프로축구 강원FC가 비시즌 우여곡절을 이겨내고 4년 만에 1부리그인 K리그 클래식에 당당히 복귀했다.

강원은 20일 경기도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6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성남FC와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홈에서 열린 1차전 0-0 무승부와 성적을 합해 원정 다득점에서 앞서 성남을 따돌린 강원은 2013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K리그 클래식의 그라운드를 누비게 됐다.

사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강원의 분위기는 뒤숭숭했다.

2013년 프로축구 사상 첫 여성 대표로 선임된 임은주 대표이사가 2014년 8월 연임해 2017년까지 임기가 보장됐으나 강원도의회와 갈등 끝에 2015년 12월 말로 중도 퇴진한 것이다.

이후 3개월간 대표이사직이 공석이었던 강원은 3월 개막이 임박해서야 프로야구 넥센 단장을 지낸 조태룡 씨를 새 대표이사로 영입해 분위기를 새롭게 했다.

최윤겸(54) 감독 부임 2년차를 맞아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 강원은 그러나 시즌 개막 후 두 경기에서 연달아 패하면서 분위기가 다시 가라앉았다.

이후 강원은 롤러코스터와 같이 기복이 심한 시즌을 치렀다.

2연패 후 충주 험멜을 잡으며 반등에 성공한 강원은 7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단숨에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여기에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클래식급' 선수들을 연달아 영입해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6월 20일 세르징요의 영입을 신호탄으로 FC서울, 전북 현대 등에서 활약한 박희도를 데려왔고 7월에는 울산 현대,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명성을 날린 마라냥까지 보강했다.

절정은 1부리그에서도 최강인 전북의 외국인 선수 루이스를 영입한 것이었다.

전북을 떠나면서 해외 리그 진출까지 거론됐던 루이스가 오히려 2부 리그인 강원과 예상 밖의 계약을 맺었다.

리그 후반기 초반에도 강원의 시작은 좋지 못했다. 좋은 선수들을 많이 영입했지만, 후반기 초반 7경기에서 2승밖에 따내지 못하면서 4위까지 순위가 밀렸다.

다행히 강원의 시즌 마지막은 상승세로 돌아선 가운데 마무리됐다.

8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7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고 4승3무를 기록했고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부산 아이파크, 부천FC를 연달아 제압하며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오른 것이다.

특히 부천과 플레이오프에서는 마라냥이 경기 종료 직전 짜릿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 분위기가 더욱 달아올랐다.

강원의 승격에는 최윤겸 감독의 지도력을 빼놓을 수 없다.

부임 첫해인 지난 시즌에는 7위로 기대 이하의 성적에 그친 최 감독은 이번 시즌 강원의 승격을 만들어냈다.

'덕장'으로 유명한 최 감독은 당장의 성적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며 2013년 2부 리그 강등 이후 침체한 팀 분위기를 새롭게 했다.

루이스 역시 강원과 사인한 뒤 "돈 보다는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뚜렷한 목표를 갖고 선수 생활을 하고 싶었다"고 2부 리그 팀을 택한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최 감독의 아들은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민호다.

평소 스포츠 팬으로도 잘 알려진 민호는 "아버지 팀의 서포터스석에서 함께 응원하고 싶다"는 포부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다음 시즌 K리그 클래식 경기장에는 민호가 직접 응원석에 등장하는 일이 자주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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