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다우승팀’ 성남, 2부리그 추락 이유는?

입력 2016.11.2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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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최다 우승(7회)팀 성남FC가 2부리그, K리그 챌린지로 추락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히던 성남이 왜 이렇게 무너졌을까?

성남의 강등 이유로 여러 가지가 꼽힌다. 그중에서도 스쿼드 구축 실패가 근본적인 이유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성남은 외국인 선수 티아고를 뽑았고, 중원 전력으로 황진성과 피투를 영입했다. 그러나 선수 영입은 실패로 돌아갔다.

성남은 득점 선두를 달리던 티아고를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로 이적시켰고, 황진성은 부상으로 인해 후반기까지 출전조차 못 했다.

전력 강화에 신경 쓰지 않은 수비진은 무너져 내렸다. 중앙 수비수 윤영선이 입대와 훈련소 퇴소, 재입대를 거듭했고, 임채민은 더딘 회복 속에 예전의 기량을 찾지 못했다.

성남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공격수 김현, 외국인 선수 실빙요, 수비자원 이용 등을 영입했지만, 전력 약화를 막지 못했다.

1차 원인이 전력 문제라면, 2차 원인은 위기관리 능력에서 찾을 수 있다.

성남은 시즌 중반 선수들의 줄부상과 전력 약화로 연패 늪에 빠지자 김학범 전 감독과 모든 코치를 경질했다.

성남의 김 감독 경질엔 팀 성적 외에도 다른 이유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성남은 이유를 막론하고, 대안을 내놨어야 했다.

성남은 새 사령탑 대신 18세 이하 유스팀, 풍생고 감독으로 있던 구상범 감독 대행을 사령탑 자리에 앉혔다. 구 대행은 이전까지 프로팀 감독 경험이 없었다.

15세 이하, 12세 이하 팀을 이끌던 변성환, 남궁도 감독은 코치로 합류했다.

갑작스러운 코칭스태프 전원 물갈이에 선수들은 혼란에 빠졌다. 구 대행은 김현을 원톱에 놓고 집중 마크에 시달리던 황의조를 2선 공격수로 쓰는 등 변화를 주기도 했다.

선수들은 구 대행 체제에서 나선 첫 경기, 수원FC전에서 승리했으나 이후 8경기에서 2무 6패의 참담한 성적을 냈다.

성남은 끝없는 추락에도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다. 손을 놓고 있다가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구상범 대행은 K리그 클래식 최종전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패한 뒤 기자회견에 불참한 뒤 감독직을 맡지 못하겠다는 무책임한 행동을 하기도 했다.

성남 구단은 구 대행의 사퇴 소식이 외부에 알려질 경우 승강 플레이오프에 지장이 있을 것으로 판단, 구단 직원들의 입을 막는 데 급급했다.

문제를 어떻게 개선하고 해결하는지 집중한 것이 아니라 외부의 시선과 비판 여론에만 신경을 쓴 듯한 모습이다.

결과는 최악이었다. 변성환 코치 체제에서 치른 첫 경기, 강원FC와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성남은 해당 경기에서 유효슈팅 단 1개를 기록했다.

그리고 홈에서 치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1로 비기며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강등이 확정됐다.

성남은 쓰라린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일단 주력 선수들이 대거 이탈할 것으로 보인다. 흥행과 수입에도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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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리그 최다우승팀’ 성남, 2부리그 추락 이유는?
    • 입력 2016-11-20 17:36:13
    연합뉴스
K리그 최다 우승(7회)팀 성남FC가 2부리그, K리그 챌린지로 추락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히던 성남이 왜 이렇게 무너졌을까?

성남의 강등 이유로 여러 가지가 꼽힌다. 그중에서도 스쿼드 구축 실패가 근본적인 이유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성남은 외국인 선수 티아고를 뽑았고, 중원 전력으로 황진성과 피투를 영입했다. 그러나 선수 영입은 실패로 돌아갔다.

성남은 득점 선두를 달리던 티아고를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로 이적시켰고, 황진성은 부상으로 인해 후반기까지 출전조차 못 했다.

전력 강화에 신경 쓰지 않은 수비진은 무너져 내렸다. 중앙 수비수 윤영선이 입대와 훈련소 퇴소, 재입대를 거듭했고, 임채민은 더딘 회복 속에 예전의 기량을 찾지 못했다.

성남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공격수 김현, 외국인 선수 실빙요, 수비자원 이용 등을 영입했지만, 전력 약화를 막지 못했다.

1차 원인이 전력 문제라면, 2차 원인은 위기관리 능력에서 찾을 수 있다.

성남은 시즌 중반 선수들의 줄부상과 전력 약화로 연패 늪에 빠지자 김학범 전 감독과 모든 코치를 경질했다.

성남의 김 감독 경질엔 팀 성적 외에도 다른 이유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성남은 이유를 막론하고, 대안을 내놨어야 했다.

성남은 새 사령탑 대신 18세 이하 유스팀, 풍생고 감독으로 있던 구상범 감독 대행을 사령탑 자리에 앉혔다. 구 대행은 이전까지 프로팀 감독 경험이 없었다.

15세 이하, 12세 이하 팀을 이끌던 변성환, 남궁도 감독은 코치로 합류했다.

갑작스러운 코칭스태프 전원 물갈이에 선수들은 혼란에 빠졌다. 구 대행은 김현을 원톱에 놓고 집중 마크에 시달리던 황의조를 2선 공격수로 쓰는 등 변화를 주기도 했다.

선수들은 구 대행 체제에서 나선 첫 경기, 수원FC전에서 승리했으나 이후 8경기에서 2무 6패의 참담한 성적을 냈다.

성남은 끝없는 추락에도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다. 손을 놓고 있다가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구상범 대행은 K리그 클래식 최종전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패한 뒤 기자회견에 불참한 뒤 감독직을 맡지 못하겠다는 무책임한 행동을 하기도 했다.

성남 구단은 구 대행의 사퇴 소식이 외부에 알려질 경우 승강 플레이오프에 지장이 있을 것으로 판단, 구단 직원들의 입을 막는 데 급급했다.

문제를 어떻게 개선하고 해결하는지 집중한 것이 아니라 외부의 시선과 비판 여론에만 신경을 쓴 듯한 모습이다.

결과는 최악이었다. 변성환 코치 체제에서 치른 첫 경기, 강원FC와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성남은 해당 경기에서 유효슈팅 단 1개를 기록했다.

그리고 홈에서 치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1로 비기며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강등이 확정됐다.

성남은 쓰라린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일단 주력 선수들이 대거 이탈할 것으로 보인다. 흥행과 수입에도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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