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길잡이 되어’…희귀병 두 남자의 감동 여행

입력 2016.11.20 (21:38) 수정 2016.11.20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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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력을 가졌지만 온몸이 마비된 남자가 앞을 볼 수 없는 남자에게 눈을 기증했습니다.

두 사람이 만나 꿈을 이뤄가는 이야기를 김빛이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녹취> "(우 10도, 오케바리.) 각도는? (한1,2도 정도) 1,2도 오르막?"

서로의 눈과 다리가 되어 언덕을 오릅니다.

전화 한 통으로 시작된 인연.

6년 전,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잃은 개그맨 ‘이동우’ 씨는, 눈을 기증하겠다는 연락을 받습니다.

<녹취> 이동우(개그맨/시각장애 1급) : "굉장히 놀랐습니다. 눈을 제외한 모든 몸이 마비돼 있는 근육병 환자였습니다."

상대는 온 몸이 굳어가는 희귀병을 앓고 있었던 임재신 씨.

외동딸을 둔 아빠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기에, 마지막 남은 눈을 선물하려 했습니다.

<녹취> 임재신(진행성 근이영양증 환자) : "내 '5퍼센트'면, (동우 형이) '100퍼센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한번 고민하면서 출발했어요."

특별한 친구가 된 두 사람은 서로에게 길잡이가 되어주며 제주로 여행을 떠납니다.

<녹취> 임재신(진행성 근이영양증 환자) : "자기가 못 가져서 힘든 것 많지만, 지금 있는 것들의 소중함도 다시 한번 생각해봤으면…."

온 몸이 굳은 임 씨는 모두가 불가능이라 하던 바닷 속 여행에 성공하고, 두려움을 극복하고 재즈 가수의 꿈을 이룬 이 씨도, 친구가 선물한 마음의 눈으로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습니다.

<녹취> 이동우(개그맨/시각장애 1급) : "제가 세상과 다시 소통할 수 있도록 맑은 눈을 제게 선물한 친구입니다. 용기있는 모습, 오늘 보여주고 싶었어요."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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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로의 길잡이 되어’…희귀병 두 남자의 감동 여행
    • 입력 2016-11-20 21:39:06
    • 수정2016-11-20 22:27:42
    뉴스 9
<앵커 멘트>

시력을 가졌지만 온몸이 마비된 남자가 앞을 볼 수 없는 남자에게 눈을 기증했습니다.

두 사람이 만나 꿈을 이뤄가는 이야기를 김빛이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녹취> "(우 10도, 오케바리.) 각도는? (한1,2도 정도) 1,2도 오르막?"

서로의 눈과 다리가 되어 언덕을 오릅니다.

전화 한 통으로 시작된 인연.

6년 전,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잃은 개그맨 ‘이동우’ 씨는, 눈을 기증하겠다는 연락을 받습니다.

<녹취> 이동우(개그맨/시각장애 1급) : "굉장히 놀랐습니다. 눈을 제외한 모든 몸이 마비돼 있는 근육병 환자였습니다."

상대는 온 몸이 굳어가는 희귀병을 앓고 있었던 임재신 씨.

외동딸을 둔 아빠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기에, 마지막 남은 눈을 선물하려 했습니다.

<녹취> 임재신(진행성 근이영양증 환자) : "내 '5퍼센트'면, (동우 형이) '100퍼센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한번 고민하면서 출발했어요."

특별한 친구가 된 두 사람은 서로에게 길잡이가 되어주며 제주로 여행을 떠납니다.

<녹취> 임재신(진행성 근이영양증 환자) : "자기가 못 가져서 힘든 것 많지만, 지금 있는 것들의 소중함도 다시 한번 생각해봤으면…."

온 몸이 굳은 임 씨는 모두가 불가능이라 하던 바닷 속 여행에 성공하고, 두려움을 극복하고 재즈 가수의 꿈을 이룬 이 씨도, 친구가 선물한 마음의 눈으로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습니다.

<녹취> 이동우(개그맨/시각장애 1급) : "제가 세상과 다시 소통할 수 있도록 맑은 눈을 제게 선물한 친구입니다. 용기있는 모습, 오늘 보여주고 싶었어요."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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