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 알레포 진격…주민 1만 명 피란”

입력 2016.11.28 (17:25) 수정 2016.11.2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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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군이 지난 주말 알레포 동부 요충지 등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알레포 지역의 3분의 1을 손에 넣었다. 알레포를 탈출하려는 행렬도 이어지면서 주민 1만 명이 피란길에 올랐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시리아내전 감시기구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군이 27일(현지시간) 알레포 동부의 반군 핵심 거점인 '마사켄 하나노'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를 등에 업은 시리아군은 이달 15일 대대적인 공세에 나선 뒤 12일 만에 마사켄 하나노 외에도 아인알탈, 인자라트, 바이딘, 알샤비 등 6개 구역을 손에 넣었다. 이날까지 반군은 알레포 동부의 3분의 1을 내줬다.

반군은 정부군에 넘어간 마사켄 하나노와, 알레포 서부 사이의 사쿠르 구역에서 항전하고 있다.

시리아군이 사쿠르 구역마저 탈환하게 되면, 알레포 동부의 반군 지역은 남북으로 분리되면서 반군 세력이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군 조직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야세르 알유세프는 AFP통신에 "사쿠르와 주민을 사수하고자 애쓰고 있다"면서도, "정부군이 무차별 공습으로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13일째 이어진 시리아·러시아군의 공격에 알레포 동부에서 어린이 27명을 포함해 민간인 225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반군의 로켓공격으로 알레포 서부에서도 어린이 11명을 비롯해 27명이 목숨을 잃었다.

알레포 동부에서는 본격적인 피란 행렬이 시작됐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26∼27일 사이에만 동부 지역에서 주민 1만 명 이상이 집을 떠났다고 집계했다.

6천 명은 북부의 쿠르드계 지역인 셰이크마크수드로, 4천 명은 알레포 서부로 피란했다.

시리아 국영TV는 마사켄 하나노의 주민을 버스에 태워 이동시키는 모습을 방송했다.

압델 라흐만 시리아인권관측소 대표는 "알레포에서 '엑소더스'(대탈출)가 시작됐다"면서 "알레포 동부에서 이 같은 대규모 피란은 2012년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유엔은 알레포 동부가 함락되면 약 20만 명에 이르는 피란민이 발생, 인근 쿠르드지역과 터키쪽으로 밀려들어 인도주의 재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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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 정부군 알레포 진격…주민 1만 명 피란”
    • 입력 2016-11-28 17:25:47
    • 수정2016-11-28 17:29:26
    국제
시리아군이 지난 주말 알레포 동부 요충지 등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알레포 지역의 3분의 1을 손에 넣었다. 알레포를 탈출하려는 행렬도 이어지면서 주민 1만 명이 피란길에 올랐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시리아내전 감시기구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군이 27일(현지시간) 알레포 동부의 반군 핵심 거점인 '마사켄 하나노'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를 등에 업은 시리아군은 이달 15일 대대적인 공세에 나선 뒤 12일 만에 마사켄 하나노 외에도 아인알탈, 인자라트, 바이딘, 알샤비 등 6개 구역을 손에 넣었다. 이날까지 반군은 알레포 동부의 3분의 1을 내줬다.

반군은 정부군에 넘어간 마사켄 하나노와, 알레포 서부 사이의 사쿠르 구역에서 항전하고 있다.

시리아군이 사쿠르 구역마저 탈환하게 되면, 알레포 동부의 반군 지역은 남북으로 분리되면서 반군 세력이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군 조직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야세르 알유세프는 AFP통신에 "사쿠르와 주민을 사수하고자 애쓰고 있다"면서도, "정부군이 무차별 공습으로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13일째 이어진 시리아·러시아군의 공격에 알레포 동부에서 어린이 27명을 포함해 민간인 225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반군의 로켓공격으로 알레포 서부에서도 어린이 11명을 비롯해 27명이 목숨을 잃었다.

알레포 동부에서는 본격적인 피란 행렬이 시작됐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26∼27일 사이에만 동부 지역에서 주민 1만 명 이상이 집을 떠났다고 집계했다.

6천 명은 북부의 쿠르드계 지역인 셰이크마크수드로, 4천 명은 알레포 서부로 피란했다.

시리아 국영TV는 마사켄 하나노의 주민을 버스에 태워 이동시키는 모습을 방송했다.

압델 라흐만 시리아인권관측소 대표는 "알레포에서 '엑소더스'(대탈출)가 시작됐다"면서 "알레포 동부에서 이 같은 대규모 피란은 2012년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유엔은 알레포 동부가 함락되면 약 20만 명에 이르는 피란민이 발생, 인근 쿠르드지역과 터키쪽으로 밀려들어 인도주의 재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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