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맨의 죽음’ 이순재 “마지막 공연…최선 다하겠다”

입력 2016.11.28 (21:06) 수정 2016.11.28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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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로서는 이번이 마지막이지 않을까요. 다시는 이 작품을 할 일이 없지 않겠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배우 이순재는 2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기자간담회에서 데뷔 60주년 기념 공연으로 준비 중인 이 작품에 임하는 자세를 이같이 말했다.

그는 "창작극을 하면 좋겠는데 늙은이가 주연인 작품이 없었다. 이 작품을 원작 중심으로 제대로 해보자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세일즈맨의 죽음'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세일즈맨의 죽음'은 평범한 영업사업인 '윌리 로먼'을 통해 무너진 아메리칸 드림의 잔해 속에서 허망한 꿈을 좇는 소시민의 비극을 그리고 있다. 현대 희곡의 거장 아서 밀러의 대표작으로, 연극계 3대 상인 퓰리처상·연극비평가상·앙투아네트상을 모두 받은 최초의 작품이다.

이순재는 1978년과 2000년에 이 작품을 연기한 적이 있다. 2014년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한 '아버지'란 연극을 포함하면 이번 '세일즈맨의 죽음'은 그의 네 번째 공연이다.

그는 "그동안 우리가 놓쳤던 부분, 표현에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원작에 충실하게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박병수 연출가는 "이번 연극을 배우 중심으로 가고 싶어 모든 인물을 원전에 가깝게 복원하려고 애썼다"며 "공연 시간도 2시간 40분으로 들어낸 부분이 몇 장면에 불과하다. 원전 그대로의 맛이 살아있는 공연은 이번이 마지막일 수 있다"고 설명을 보탰다.

이순재는 또 "'세일즈맨의 죽음'은 부부, 부자, 모자 등 가족을 다뤄 동양적"이라며 "한국 관객이 선호하고 공감할 부분이 많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윌리 로먼'의 아내 '린다 로먼'은 손숙이 맡는다. 손숙 역시 연기 생활이 50년이 넘는 원로배우이나 이순재와 한무대에 서는 것은 올해 '사랑별곡'에 이어 두 번째다.

두 작품 모두 손숙과 이순재가 부부로 출연하는데 '사랑별곡'에서는 손숙의 배역이 세상을 떠난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이순재의 배역이 유명을 달리한다.

손숙은 "개인적으로 친한 이순재 선생과 올해 연달아 작품을 같이하게 돼 굉장히 기쁘다"며 "연세가 여든이 넘은 선생의 에너지가 대단해 80주년에도 이번 연극을 다시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덕담을 했다.

이번 공연은 '이순재 연기인생 6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진행된다.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는 공연과 함께 이순재를 이야기한 내용을 담은 서적과 대학로 젊은 연극인들의 멘토로서 그의 삶을 그린 기념 영상도 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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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일즈맨의 죽음’ 이순재 “마지막 공연…최선 다하겠다”
    • 입력 2016-11-28 21:06:45
    • 수정2016-11-28 21:07:07
    연합뉴스
"저로서는 이번이 마지막이지 않을까요. 다시는 이 작품을 할 일이 없지 않겠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배우 이순재는 2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기자간담회에서 데뷔 60주년 기념 공연으로 준비 중인 이 작품에 임하는 자세를 이같이 말했다.

그는 "창작극을 하면 좋겠는데 늙은이가 주연인 작품이 없었다. 이 작품을 원작 중심으로 제대로 해보자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세일즈맨의 죽음'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세일즈맨의 죽음'은 평범한 영업사업인 '윌리 로먼'을 통해 무너진 아메리칸 드림의 잔해 속에서 허망한 꿈을 좇는 소시민의 비극을 그리고 있다. 현대 희곡의 거장 아서 밀러의 대표작으로, 연극계 3대 상인 퓰리처상·연극비평가상·앙투아네트상을 모두 받은 최초의 작품이다.

이순재는 1978년과 2000년에 이 작품을 연기한 적이 있다. 2014년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한 '아버지'란 연극을 포함하면 이번 '세일즈맨의 죽음'은 그의 네 번째 공연이다.

그는 "그동안 우리가 놓쳤던 부분, 표현에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원작에 충실하게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박병수 연출가는 "이번 연극을 배우 중심으로 가고 싶어 모든 인물을 원전에 가깝게 복원하려고 애썼다"며 "공연 시간도 2시간 40분으로 들어낸 부분이 몇 장면에 불과하다. 원전 그대로의 맛이 살아있는 공연은 이번이 마지막일 수 있다"고 설명을 보탰다.

이순재는 또 "'세일즈맨의 죽음'은 부부, 부자, 모자 등 가족을 다뤄 동양적"이라며 "한국 관객이 선호하고 공감할 부분이 많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윌리 로먼'의 아내 '린다 로먼'은 손숙이 맡는다. 손숙 역시 연기 생활이 50년이 넘는 원로배우이나 이순재와 한무대에 서는 것은 올해 '사랑별곡'에 이어 두 번째다.

두 작품 모두 손숙과 이순재가 부부로 출연하는데 '사랑별곡'에서는 손숙의 배역이 세상을 떠난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이순재의 배역이 유명을 달리한다.

손숙은 "개인적으로 친한 이순재 선생과 올해 연달아 작품을 같이하게 돼 굉장히 기쁘다"며 "연세가 여든이 넘은 선생의 에너지가 대단해 80주년에도 이번 연극을 다시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덕담을 했다.

이번 공연은 '이순재 연기인생 6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진행된다.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는 공연과 함께 이순재를 이야기한 내용을 담은 서적과 대학로 젊은 연극인들의 멘토로서 그의 삶을 그린 기념 영상도 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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