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무엇이 얼마나 달라졌나?

<앵커 멘트>

역사 교과서 국정화 자체에 대한 거부감 뿐아니라, 현대사 내용의 공정성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새 국정교과서는 기존 교과서와 무엇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김수연 기자가 분석합니다.

<리포트>

1948년 8월 15일, 이날을 어떻게 규정할지가 역사 학계의 가장 큰 쟁점이었습니다.

기존 교과서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라고 기술됐지만, 국정교과서에서는 '정부'라는 단어를 빼고 '대한민국 수립'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교육부는 단순히 '정부 수립일'이 아니라 국가 자체가 1948년에 수립됐다는 입장인데요, 1919년 임시정부 수립과 항일운동 등의 의미를 축소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역대 정부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요?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에 대해 '독재체제'라고 명시했고, 공과를 모두 담았다는 게 교육부 설명입니다.

하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서술 분량은 기존 교과서보다 3쪽 정도 늘었는데요, 내용도 민주주의를 억압했다는 것보단 경제 성장에 대한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새마을 운동과 관련해서는 농촌 환경 개선 성과와 세계 기록유산 등재 등을 부각시켰습니다.

정치 부분에서는 1971년도 국가비상 사태 선포는 안보를 위해 불가피했다는 식으로 기술했고, '5.16 군사정변 혁명공약' 전문이 처음으로 실렸습니다.

이 밖에 북한에 대한 부정적 서술과 비판이 대폭 강화된 것이 새 국정 교과서의 특징입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