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네시주 산불…3명 사망·1만4천명 대피

입력 2016.11.30 (07:15) 수정 2016.11.30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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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네시 주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스 국립공원에서 발화한 거대한 산불이 인근 도시를 덮쳐 마을이 초토화했다.

테니스 주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최소 3명이 숨지고 주민과 관광객 1만4천 명이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긴급 대피했다고 미국 언론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화마(火魔)가 덮친 게이틀린버그, 피전 포지 등 국립공원 초입에 있는 유명 관광 도시의 건물은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다.

특히 한해 1천1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인구 4천 명의 관광 도시 게이틀린버그에선 16층짜리 파크 비스타 호텔과 아파트 단지 등 건물 100여 채가 불에 타고 가옥 100채도 전소하는 등 큰 피해를 봤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스 국립공원에서 발화한 최소 14건의 산불이 28일 오후 늦게 최대 시속 129㎞로 부는 강풍을 타고 인근 도시로 번져 큰 화재로 이어졌다.

최근 10년 사이 가장 극심한 가뭄까지 겹치면서 산불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게다가 강한 바람이 전력선을 끊어 새로운 화재를 유발해 소방당국은 불길을 잡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밤늦게부터 빗줄기가 내리면서 소방당국은 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미국 언론은 소개했다.

NBC 방송은 웨스트게이트, 블랙베어폴스와 같은 대형 리조트도 화재로 손실을 봤지만, 유명 놀이공원인 오버 게이틀린과 미국 유명 컨트리 가수인 돌리 파튼의 이름을 딴 마을인 피전 포지의 돌리우드는 화마를 빗겨갔다고 보도했다.

직원들이 모두 대피한 바람에 동물의 안전이 우려됐으나 리플리 수족관에 있던 1만 종 이상의 동물은 안전하다고 수족관 측은 밝혔다.

파튼은 성명을 내어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스 국립공원의 산불을 지켜보며 가슴이 찢어졌다"면서 "돌리우드의 놀이공원과 피전 포지 지역의 리조트가 큰 손해를 입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고 했다.

빌 해슬럼 테네시 주지사는 "지난 수백 년 간의 테네시 주 역사에서 최악의 산불"이라면서 "현재 1만4천 명이 화재 구역을 벗어나 대피했다"고 말했다. 1천300명 이상은 임시 대피처인 게이틀린주민센터에 머물고 있다.

12명 이상이 녹스빌과 내슈빌의 병원으로 이송된 가운데 심하게 화상을 입은 3명의 상태는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이틀 전만해도 0.04㎢에 불과하던 산불 면적이 강풍을 타고 28일 하루에만 여의도 면적의 70%에 해당하는 2.02㎢로 삽시간에 확산했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인간이 낸 화재라고만 추정할 뿐 이번 산불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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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테네시주 산불…3명 사망·1만4천명 대피
    • 입력 2016-11-30 07:15:34
    • 수정2016-11-30 07:49:22
    국제
미국 테네시 주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스 국립공원에서 발화한 거대한 산불이 인근 도시를 덮쳐 마을이 초토화했다.

테니스 주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최소 3명이 숨지고 주민과 관광객 1만4천 명이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긴급 대피했다고 미국 언론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화마(火魔)가 덮친 게이틀린버그, 피전 포지 등 국립공원 초입에 있는 유명 관광 도시의 건물은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다.

특히 한해 1천1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인구 4천 명의 관광 도시 게이틀린버그에선 16층짜리 파크 비스타 호텔과 아파트 단지 등 건물 100여 채가 불에 타고 가옥 100채도 전소하는 등 큰 피해를 봤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스 국립공원에서 발화한 최소 14건의 산불이 28일 오후 늦게 최대 시속 129㎞로 부는 강풍을 타고 인근 도시로 번져 큰 화재로 이어졌다.

최근 10년 사이 가장 극심한 가뭄까지 겹치면서 산불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게다가 강한 바람이 전력선을 끊어 새로운 화재를 유발해 소방당국은 불길을 잡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밤늦게부터 빗줄기가 내리면서 소방당국은 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미국 언론은 소개했다.

NBC 방송은 웨스트게이트, 블랙베어폴스와 같은 대형 리조트도 화재로 손실을 봤지만, 유명 놀이공원인 오버 게이틀린과 미국 유명 컨트리 가수인 돌리 파튼의 이름을 딴 마을인 피전 포지의 돌리우드는 화마를 빗겨갔다고 보도했다.

직원들이 모두 대피한 바람에 동물의 안전이 우려됐으나 리플리 수족관에 있던 1만 종 이상의 동물은 안전하다고 수족관 측은 밝혔다.

파튼은 성명을 내어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스 국립공원의 산불을 지켜보며 가슴이 찢어졌다"면서 "돌리우드의 놀이공원과 피전 포지 지역의 리조트가 큰 손해를 입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고 했다.

빌 해슬럼 테네시 주지사는 "지난 수백 년 간의 테네시 주 역사에서 최악의 산불"이라면서 "현재 1만4천 명이 화재 구역을 벗어나 대피했다"고 말했다. 1천300명 이상은 임시 대피처인 게이틀린주민센터에 머물고 있다.

12명 이상이 녹스빌과 내슈빌의 병원으로 이송된 가운데 심하게 화상을 입은 3명의 상태는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이틀 전만해도 0.04㎢에 불과하던 산불 면적이 강풍을 타고 28일 하루에만 여의도 면적의 70%에 해당하는 2.02㎢로 삽시간에 확산했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인간이 낸 화재라고만 추정할 뿐 이번 산불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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